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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22

천국의 눈물 천국의 눈물 에릭 크랩톤은 영국 태생으로 이미 1960년대에 지미 핸드릭스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타 연주가로 손꼽히던 사람이었다. 젊은 나이에 얻은 인기와 명성은 그를 마약과 방종으로 타락하게 했다. 그의 유일한 기쁨은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의 재롱 뿐이었다. 그러나 유일한 기쁨이었던 아들은 다섯 살 되던 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이 뜻밖의 죽음으로 그는 자살 충동을 끊임없이 느끼면서도 슬픔 속에서 자식에 대한 애정이 절절이 배어 있는 곡을 작곡하게 된다. 그 곡이 바로 이라는 감미롭고도 슬픈 노래이다. 또한 그는 마약과 타락으로 물든 자신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라는 곡을 작곡했다. Dear Lord, give me strength to carry on. Dea.. 2013. 9. 11.
특별한 관광 특별한 관광 10년 전 쯤의 일이다. L. A에 살고 있는 K군은 여행객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로 학비를 충당하고는 했다. 어느 날 그는 새로운 단체 여행객을 안내하기 위해서 공항으로 나갔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들은 모두 맹인들이었기 때문이다. 놀란 K군에.. 2013. 8. 28.
최인호 장편 소설『영혼의 새벽』 최인호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 최인호(崔仁浩.1945∼2013)의 장편소설로 2002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간행되었다. 『영혼의 새벽』을 펼치기 시작하면, 누구나 과거의 고문기술자를 다시 만나 증오심으로 고뇌하는 여주인공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시고니 위버의 진실'을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는 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 을 각색한 것으로 고문 문제를 다룬 뛰어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영화만큼이나 인상적으로 시작하는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은 우리 민족의 분단 갈등과 이데올로기 갈등의 해법으로 기독교의 정신인 "사랑"과 "용서"를 제시하여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소설 처음부터 긴장감 넘치는 문장과 속도감으로 독자들을 압도하는 문체는 주인공의 갈등을 인간의 본원적인 갈등으로 승화시키며 "신과 인간"이.. 2013. 1. 17.
김훈 장편 소설『黑山』 김훈 장편 소설『黑山』 김훈(金薰.1948∼ )의 장편소설로 2011년 발표되었다. 장편소설 『흑산』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조선 사회의 전통과 충돌한 정약전, 황사영 등 지식인들의 내면 풍경을 다룬 소설이다. 표지를 넘기면 작가는 작중 등장인물에 대해서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자신이 만든 허구임을 밝히고 있다. 모 중앙일간지의 보도에 의하면 이 소설로 인하여 암투병 중인 소설가 최인호가 김훈 작가를 청하여 식사를 했다고 한다. 주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전에는 마주친 일이 별로 없었는데, 1980년대 중반 김씨가 일간지 문학기자로 필명을 드날리던 시절에도 교분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이날 만남은 최씨가 김씨에게 제안해 이뤄졌는데 최근 19세기 천주교 박해사를 소재로 한 장편 『흑산』을 낸 .. 2011. 11. 1.
최인호 장편소설 『지구인(地球人)』 최인호 장편소설 『지구인(地球人)』 최인호(崔仁浩. 1945~2013)의 장편소설로 1979년 [문학사상]지에 연재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실제 1971년 여름부터 3년간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종대·문도석의 삶을 오랜 기간 동안 작가가 추적. 집필한 것으로, 실제 상황에 근거를 둔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78년부터 1984년까지 7년 동안 연재했던 작품으로, 특히 교도소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1974년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종대ㆍ문도석의 카빈 2인조 강도살인 사건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나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3, 4년 뒤 이종대의 배다른 동생 '종세'를 만나 친분을 쌓으면서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연재 도중 정보기.. 2011. 2. 28.
최인호 단편소설 『타인의 방』 최인호 단편소설 『타인의 방』 최인호(崔仁浩. 1945 ~ )의 단편소설로 1971년 [문학과 지성]지 봄호에 발표되었다. 작가의 대표 단편소설로 현대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에 라는 단편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되고부터 창작에 전념한다. 그 후 1966년에 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정식 작가로 등단한다. 그는 1972년 9월부터 [조선일보]에 1년 동안 을 연재했는데, 이 작품에서 빼어난 문장과 감각적 언어로 현대 산업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어 70년대 우리 소설 문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 『타인의 방』은 현실에 대한 도전과 물질사회에의 비판을 그린 작품이다. ‘그’라는 주인공의 의식세계를 통하여 삶에 내재한 .. 2011. 2. 24.
최인호 중편소설 『깊고 푸른 밤』 최인호 중편소설 『깊고 푸른 밤』    최인호(崔仁浩.1945~2013)의 중편소설로 1982년 [문예중앙]에 발표되었다. 사회 현실에서 소외된 인간의 자의식을 다룬 작품이다. 은 등장인물의 패배감과 절망감을 통하여 현대 사회의 절망, 패배와 싸우고 있는 개인의 처절한 의식을 다룬 작품이다. 소설가 최인호의 서울고, 연세대 2년 후배인 가수 이장희를 모델로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소설 공간을 미국으로 확대하여 현대 인간의 좌절과 그 개체에의 회복을 세계의 문맥 속에서 파악하였다. 작중 인물 두 사람이 조국에서 전개되는 사회 상황에 대해 불만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생활을 하는 아픔과 슬픔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뻗어있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느낀 비극적인 여행경험을.. 2011. 2. 19.
병석에서 친구에게 보낸 편지 / 김유정 병석에서 친구에게 보낸 편지 김유정(1908 ~ 1937) 형아! 나는 날로 몸이 꺼져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밤에는 불면증으로 하여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있다. 그리고 맹열(猛熱)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달리 도리를 찾지 않으면 이 몸을 다시 일으키기 어렵겠다. 형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병마와 최후의 담판이다. 흥패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나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그 돈이 없는 것이다. 형아! 내가 돈 백원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좀 조력하여 주기 바란다. 또다시 탐정 소설을 번역해 보고 싶다. 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허니, 네가 보던 중 대중화되고 .. 2010. 11. 17.
죽은 시인의 사회 / 최인호 죽은 시인의 사회 최인호 (1945 ~ ) K형, 나는 후배작가 중에서 K형을 눈여겨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비록 평소에 작가들과 어울리지 않아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K형의 작품만은 일부러 찾아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K형의 작품 속에는 독특한 재능 같은 것이 번뜩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나는 질투심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해 왔었습니다. 마치 74세의 노인 괴테가 보헤미아의 온천지대에서 19세의 소녀 울리케 폰 레베초프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 구혼까지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괴테가 울리케에게 매혹 당한 것은 애욕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그 눈부신 젊음의 생명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울리케와 같은 싱싱한 생명력을 가진 젊은 작가를.. 2010. 11. 4.
최인호 수필집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최인호 수필집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소설가 최인호(崔仁浩.1945∼2013)가 젊은 날의 초상과 사회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신문 칼럼과 에세이를 한데 엮은 책으로 1996년 간행되었다. 1970년대 초 별들의 고향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던 당시부터 사회문제 진단까지 모두 32편의 글이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긴 작가 최인호의 수상집인 이 책의 제목은 몽고메리 클리프트 주연의 영화제목에서 따온 것인데, 저자는 서문에서 '그 영화의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나, 통곡하는 절실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제목을 정했다고 적었다. 젊은 날의 회상은 흥미롭게, 이즈음의 세상살이에 대한 시론(時論)은 깊이 있게 읽혀지는 책이다. 서문을 읽어보자. '나는 통곡하며 살고 싶다. 나는 대충대충, 생활도 대충대충.. 200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