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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서95

아주 좋은 역사책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1 아주 좋은 역사책『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1 이런 책들이 있다. , 이어서 고려왕조실록, 삼국왕조 실록, 신라왕조…….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읽을 책들이 마땅하지 않았던 시절에 실로 복음서와 같이 은성스러운 느낌으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갖게 해 준 고마운 책들이다. 이 책들이 나름대로 굉장히 훌륭하고 의미 있는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역사의 각 왕조들을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현실감 있게 해석하였으나 검증된 사료적, 고증적 근거가 부족한 데서 기인하는 문제점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다. 신라 통사를 쓴다는 목적하에 쓰인 책일 텐데 에서 인용된 야사적인 사건만을 너무 부각한 것도 문제였다. 그 속에 기술된 내용들이 모두 검증된 정사가 아니기 때문.. 2011. 4. 6.
숄 남매와 '백장미단' 『백장미의 수기』 숄 남매와 '백장미단' 『백장미의 수기』 독일 저항운동가 잉게 숄(Inge Aicher-Scholl, 1917~1998)의 수기로 나치에 대항하여 정의로운 저항운동을 펴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뮌헨 대학생들의 꿋꿋한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나치의 슬로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이 얼마나 허황되고 기만적인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고 있는 저자 잉게 숄은 나치 정권에 대항하여 정의를 부르짖다 처형된 한스와 조피의 누이요 친언니다. 이 책은 나치의 허위와 만행을 주제로 한 작품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으로도 번역·발간되었다. 1943년 2월 독일에서 세 사람의 젊은이가 처형을 당했다. 죄명은 국가반역죄였다. 그 중 두 사람은 남매였다. 한스 숄(25세)과 죠피 숄(22세). 이 책은.. 2011. 3. 29.
정신분석을 낳은 150가지 사례 이야기 『프로이트의 환자들』 정신분석을 낳은 150가지 사례 이야기 『프로이트의 환자들』 우리가 학창시절 공부했던 프로이트 이론은 현재에서는 어떨까? 여전히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절대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정신분석 이론의 모태인 프로이트 전집을 사례 중심으로 다시 읽어 내려간 것인데 제목은 『프로이트의 환자들』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서영은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셰필드대학 정신과 심리치료연구센터에서 「라캉의 주체와 벤야민의 변증법적 이미지」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캉은 융과 함께 프로이트의 수제자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김서영은 2003년에 「라캉의 주체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이 영국 학술지 『라캉 연구 저널 Journal for Lacania.. 2011. 2. 10.
백제사람들의 꿈을 다시 살리다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백제사람들의 꿈을 다시 살리다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EBS 역사복원 대기획 는 먼 옛날 백제 사람들의 꿈을 재현시키고자 기획한 내용이다. 백제 역사의 많은 부분은 승자의 역사에 가려져 있었고 웅진시대의 마지막 군주 성왕은 수도를 사비로 옮기기 위해 습지를 개간해 도시를 건설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꿈은 드문드문한 흔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왜 백제 사비의 꿈을 복원하려고 할까? 앙드레 모로아는 “역사란 과거를 연구하여 미래에 영향을 주게 될 상속할 수 있는 인자를 서술하는 것”이라고 일찍이 대답한 바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성왕의 사비 천도가 ‘한반도 최초의 신도시개발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구체적인 사료와 자료들을 동원하여 규명하게 이른 것이다. 백제.. 2010. 12. 2.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정의란 무엇인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의의 의미를 찾는 서정적(lyrical) 탐사이다.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모든이에게 그동안 익히 들어온 논쟁을 새롭고 명쾌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저자인 샌델은 이러한 논쟁에서 극적이고 도전적인 발상을 선보이면서, 철학을 이해하면 정치와 도덕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칸트, 제레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에 이르기까지 고대부터 근현대 정치철학의 흐름 속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인 행복의 극대화, 자유, 미덕의 추구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이론들의 장단점들을 실제 일어난 이야기들과 논쟁들을 통해 살펴본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 2010. 7. 16.
그리스 신화의 '메데이아'와 『슬픈 궁예』 그리스 신화의 '메데이아'와 『슬픈 궁예』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다보면 악녀 '메데이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테살리아의 왕 아이손은 정치가 갑자기 지겨워진다. 그래서 그는 이복동생인 펠리아스에게 잠정적으로 왕위를 물러주었다. 세월이 흘러 아이손의 아들인 이아손이 자라서 왕위를 돌려달라고 하자 펠리아스는 왕위를 돌려주기 싫어서 흑해의 동쪽 끝 머나먼 콜키스에 있는 황금양털 모피를 찾아오면 돌려주겠다고 한다. 이에 이아손은 원정대를 모집하는데 여기에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멜레아그로스, 네스트로 등 그리스의 영웅들이 모두 모인다. 이 원정대를 우리는 라고 부른다. 는 그리스 최초의 원정대였다. 원정대는 테살리아 해안을 떠나 여러 곳을 방문한다. 여자만 사는 렘노스 섬에서 여인들로부터 극진한 대.. 2010. 6. 30.
북애노인의 『규원사화』, 이 또한 위서일까? 북애노인의 『규원사화』, 이 또한 위서일까? 규원사화(揆園史話)는 조선숙종 원년(즉위년 이듬해)인 1675년에 북애자(北崖子)가 저술하였다는 역사서 형식의 사화(史話)이다. 북애자(北崖子)는 효종 ~ 숙종 시대의 사람으로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북애노인(北崖老人)으로도 불린다. 붓을 던지고 전국을 방랑하던 중 산골에서 청평 이명이 저술한 진역유기를 얻어 역사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청평 이명(淸平 李茗)은 고려 말에 청평산에 머물렀던 도인으로 추정되며, '선가(仙家)의 말이 많은(도교 용어가 많이 사용된)' 3권을 지어 산골에 숨겨두었다고 한다. 조선 선조 때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여적의 에 도인의 계보를 설명하는 중에 간단하게 언급되었다. 이 책 「규원사화」는 상.. 2010. 6. 28.
위서(僞書)인가? 고대역사서 『환단고기(桓檀古記)』 위서(僞書)인가? 고대역사서 『환단고기(桓檀古記)』 < 환단고기의 단군세기 등에 실려 있는 가림토 문자. 원시 한글일 것으로 추정된다> 빛나는 우리의 고대역사, 위서(僞書)인가? 아닌가? 역사전공자는 거의 예외 없이 후세의 위작이라며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데 비해, 이른바 재.. 2010. 6. 23.
19세기 조선을 엿보다 『양반의 사생활』 19세기 조선을 엿보다 『양반의 사생활』 - 700통의 편지로 들여다보는 19세기 조선 양반의 사생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좀 색다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성당에 다니던 40년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우리들의 화제에는 그의 '외삼촌'이 있었다. 친구는 틈만 나면 우리보다 7살 정도 많은 형님뻘 나이의 외삼촌 이야기를 했었고 그 결과로 내게 그분의 정신세계나 신상에 대해서 꽤 많은 정보가 입력되었다. 연전에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그 분이 지은 책에 대한 기사를 보게되었다. 평소 한국사에 대한 내 나름의 관심이 지대했으므로 그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양반의 사생활』은 조선 말기 유학자 조병덕의 편지를 통해 19세기 조선을 재발견한 책이다. 저자는 ‘고문서(古文書)'의 .. 2010. 6. 9.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콜디스트 윈터』: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2007년 4월,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자동차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언론은 일제히 미국이 "가장 훌륭하고 명석한 사람"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쓴 이 책은 오늘날까지 우리 현대사의 블랙홀로 남아 있는 한국전쟁의 진실을 조명한 가장 탁월한 보고서이다. 이 책은 미국 최고의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중 한 사람이며 뉴저널리즘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마지막 유작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사력과 저널리즘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의 또 다른 어두운 구석이었던 한국전쟁을 새롭게 조명한 것이다. 압록강 근방에서 중공군이 대규모로 개입하고 그 결과 더글러스 맥아더와 연합군이 급작스럽게 패퇴했던 재난과도 같은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2010. 6. 7.
폭력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 조프스키 저 『폭력사회』 폭력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 조프스키 저 『폭력사회』 독일 작가 조프스키(Wolfgang Zofsky, 1952~)의 저서로 인간론이자 문명사이며 동시에 문명비판서이다. 저자는 인간과 폭력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사회가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불안의 산물이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또한 폭력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이들을 예로 들며 인간이 안전한 상태에서 만끽하는 폭력의 쾌감을 해부한다. 아울러 물질 문명 혹은 문화의 발전과 고상한 이념을 추구하는 종교가 폭력을 쇠퇴시키기보다는 폭력을 더 확장시키고, 더욱 잔혹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음을 밝힌다. 저자는 1993년에 『테러의 질서: 유대인 수용소』라는 책으로 지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책임의식을 일깨우는 저작물에 수여하는 ‘숄 남매 상.. 2010. 4. 23.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미국 과학역사학자 ☞칼리 길리스피(Charles Coulston Gillispie, 1918~2015)의 과학사상 및 역사에 관한 에세이로 2005년 출간되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견해가 타당한 것으로 포장할 때 '객관적으로 볼 때...'라는 식의 표현을 하면서 이야기의 서두를 꺼낸다. '객관성'이란 무엇일까? 기호와 수식으로 차있는 텍스트와 실험실에서 몸으로 때우는 작업에 익숙해 있는 과학도나 공학도가 문자 중심의 인문학에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이 그나마 인문학 쪽으로 왕래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은 역사라는 인문학적 틀을 빌려 과학기술을 바라보려는 과학기술사다. '과학사상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서양과학의 전개 과정을.. 201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