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꿈꾸며 도시로 나간 시골청년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는 성공을 꿈꾸며 도시로 나간 시골청년의 비극적 삶을 그린 1952년 작품의 미국영화이다. 인간의 욕망, 사랑, 도덕적 갈등을 진지하게 다룬 이 영화는 [파라마운트]영화사가 제작한 흑백영화로 조지 스티븐스이 제작과 감독을 맡았고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연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T.드라이저의 원작 <아메리카의 비극(Tragedy of America)>을 스티븐스 감독이 현대적으로 각색한 내용으로 관객에게 사랑과 책임, 죄와 양심이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원작〈아메리카의 비극>의 초점을 축소하여, 사랑을 통해 신분상승의 꿈을 이루려는 젊은이의 욕망을 예리하게 표출한 성공작이다. 이 작품은 1952년도 [아카데미] 감독상ㆍ각색상ㆍ촬영상ㆍ편집상ㆍ음악상ㆍ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한국에서는 1956년 개봉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시골 청년 조지 이스트먼(몽고메리 크리프트)은 도시로 나가 성공할 것을 꿈꾸는 교양 없는 청년으로 수영복제조공장에 입사했을 때는 일개 노무자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가 바로 30년 동안 소식을 모르던 동생의 아들임을 알게 된 사장은 그를 일약 사무직으로 등용하고 상류사회에 출입하게 된다. 큰아버지는 그를 상류층의 파티에도 초대했는데 가난하게 지내온 조지에게는 황홀한 세계였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사촌여동생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곳 공장의 여공 앨리스와 깊은 관계였고,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조지는 앨리스와의 관계를 끝내고 안젤라와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앨리스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고백하며 결혼할 것을 요구한다. 조지는 절망 속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앨리스를 호수로 데려가는데, 깊은 곳으로 노를 저어가는 조지의 표정에서 앨리스는 공포를 느끼게 되고 그녀 자신의 실수로 익사하고 만다.
조지에게는 살인이라는 죄목에 따른 사형이 선고된다. 고의적으로 앨리스를 죽였다는 판결이었다. 살의(殺意)를 품었지만 실제 죽이지는 않았던 조지에게는 사실과 다른 판정이었지만 그는 불복하지 않고 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전기의자에 앉게 된 조지에게 안젤라가 면회를 온다. 그의 신분상승을 위한 야망의 대가는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 사회의 계급 문제와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면서도 오늘날까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 조지는 가난에서 벗어나 상류층에 들어가려는 열망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살인에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이는 당시 사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문제시 되고 있는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의 계급 문제를 보여준다. 우선 조지의 애정 문제는 욕망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복잡한 모습을 드러낸다. 조지가 조강지처 격인 여공 앨리스를 버리고 사장의 딸 안젤라를 선택한 모습은 욕망과 윤리적 책임의 충돌을 보여주며,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욕망의 민낮을 노출시킨다.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주인공 조지의 내면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감을 높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상류층 여성 안젤라의 우아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앨리스 역의 셸리 윈터스 역시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감정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클로즈업과 조명 효과를 활용하여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출했고 흑백 화면에서의 세련된 촬영 기법은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프란츠 웍스만이 만든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표현하여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1991년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되어 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이의 양지>는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는 영화로 남아 있다.
☞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An American Tragedy)」: https://yoont3.tistory.com/113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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