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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여행자7

남자의 순정, 사랑과 상처 사이의 그 어떤 증상 / 유성용 남자의 순정, 사랑과 상처 사이의 그 어떤 증상 유성용 “아프면 남자가 더 아프지.” 전라도 어느 지방도시의 조직을 이끄는 젊은 보스는 그렇게 말했다. 애인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부하들을 다 물리고 어느 허름한 술집에 와서, 붉은 불빛 아래 고개를 푹 처박고 술 먹고 있었다. “왜 그 여자가 잘 못 지낸답니까?” “아니요, 어디서 잘 살아야겠지요.”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는 역시 깡패구나 했다. 깡패들은 본디 소통하지 않고, 혼자서 마음먹고 감당한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대화하지 않고 넌 내 친구고, 넌 내 애인인데, 어찌 애인의 안부를 알까. 내가 아는 한 부산 청년은 중학교 중퇴를 하고, 어려서부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그 때 같은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를 만나 동거를 했다. 한.. 2016. 3. 16.
‘불리우면서’ 울지 않다 ‘불리우면서’ 울지 않다 그 언젠가 길옥윤 추모 프로그램에 패티김과 혜은이가 나와 사회자와 함께 그를 추모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대부분은 패티김이 이야기했고, 혜은이는 그냥 그 곁에 앉아 있었다. 이야기 중간중간 패티김과 혜은이가 노래를 하나씩 했다. 노래 제목은 .. 2014. 9. 17.
생활의 중심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생활여행자』 생활의 중심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생활여행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점에서 네댓 권의 책을 샀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마종기 시집』,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등등. 책 읽는 동안의 시간은 누.. 2012. 10. 4.
쓸쓸함과 정답게 떠도는 맑은 영혼의 여행기 『여행생활자 쓸쓸함과 정답게 떠도는 맑은 영혼의 여행기 『여행생활자』 이 책『여행생활자』는 지구를 헤매며 기울어져 가는 헌집을 고치는 일을 기쁨으로 여기는 저자의 여행기다. 이 책 속으로 몰입하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는 표현은 적절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자신을 아는 사.. 2012. 5. 3.
희망을 잊고자 한 시간들에 대한 추억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의 사랑』 희망을 잊고자 한 시간들에 대한 추억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의 사랑』 20대의 마지막 시절에 지리산으로 들어간 눈 맑은 청년이 있었다. 괜찮은 대학을 나와 안정된 교사 생활을 하던 젊은 저자는 “행복에 대한 강박”에 치이는 도시 생활을 접고 훌쩍, 아무 연고도 없는 지리산으로 들.. 2012. 4. 11.
가을 전어 / 정일근 가을 전어 정일근 (1958 ~ ) 시인이여, 저무는 가을 바다로 가서 전어나 듬뿍 썰어달라 하자 잔뼈를 넣어 듬성듬성한 크기로 썰어달라 하자 바다는 떼지어 헤엄치는 전어들로 하여 푸른 은빛으로 빛나고 그 바다를 그냥 떠와서 풀어놓으면 푸드득거리는 은빛 전어들 뼛속까지 스며드는 가.. 2011. 10. 3.
여행생활자가 쓴 다방에 관한 기록『다방 기행문』 여행생활자가 쓴 다방에 관한 기록『다방 기행문』 언젠가 <포구 기행>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곽재구 시인이 어촌마을과 포구를 여행하며 직접 찍은 사진과 여행에 관한 삶의 이야기를 수록한 내용인데 유장한 필치와 정겨운 풍경들로 인해 몇 번이고 책을 뒤적였던 기억이 난다. 오늘 소개코.. 201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