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 현대소설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셀부르(Cherbourg)의 우산』

by 언덕에서 2007. 8. 20.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셀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

 

 

영국 여류소설가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1882∼1941)의 단편소설로 1921년 발표한 단편집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게재되었다. 프랑스의 항구도시 쉘브르에서 일어났던 젊은 연인 쥬느비에브와 기의 아름답고도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초기에는 전통적인 수법으로 <출범(出帆)>, <밤과 낮> 등을 썼으나 단편집 <월요일 또는 화요일>(1921)을 낸 이후에는 제임스 헨리와 제임스 조이스에 의해 확립된 ‘의식의 흐름’ 수법으로 내면세계를 독자적 처지에서 시적인 문체를 써서 철저하게 추구하였다. 출세작 <제이콥의 방(Jacob's Room)>, <등대로(To the Lighthouse)> 등이 그 대표적 작품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자 주인공 기와 연인 사이인 그녀는 기가 군에 입대하기 전 처음으로 둘이 함께 밤을 지낸다. 기의 아이를 가지게 된 그녀는 기가 제대하여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어머니 가게에 물건을 사러 온 보석상 점원이 그녀를 보고는 청혼한다. 그녀의 마음은 물론 기에게 쏠려 있었으나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결국 그와 결혼한다.

 기는 전쟁에서 돌아와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주유소를 경영하는데, 어느 날 기의 주유소 앞에 멎은 차에서 한 부인이 내린다. 지금은 남의 아내가 된 기의 옛 애인이었다. 그녀가 기에게 다가와 ‘딸이 보고 싶지 않아요?’하고 물었으나 기는 거절한다. 그때 기의 아들과 딸이 달려와서 기의 품에 안긴다. 때마침 눈이 퍼붓고 많은 우산이 클로즈업된다.

 

 

 


<영화 ‘셀부르의 우산’>

 

 

프랑스 마들렌 작품으로, 제작 연대는 1964년이고, 감독은 자크 드미이며, 주느비에브 역에 카트린 드뇌브, 기 역에 니노 카스텔누오보가 나온다. 프랑스인 작품다운 멋진 뮤지컬로 등장 인물의 대사가 오페라처럼 가사가 붙여져 노래되어, 영상미와 음악이 훌륭히 균형있게  일체가 된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다. C.드뇌브는 이 영화 한 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1966년 개봉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국 해협에 면해 있는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 도시 셰르브르, 우산 가게의 딸 주느비에브는 얼마 멀지 않은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자동차 수리공 기와 사랑하는 사이다. 우산 가게 주인 에므리 부인은 그들이 아직 젊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11월이 되자 기에게 갑작스런 소집 영장이 나왔다. 알제리 전투에 참가하라는 명령이다. 출정 전날 밤,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주느비에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기에게 바친다.

 전쟁터로 떠난 기로부터 단 1통의 편지를 받았을 뿐, 소식이 없어 불안한 가운데 주느비에브의 몸 안에는 기와의 사랑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딸아이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에므리 부인은 세금 때문에 곤란을 겪다가, 애지중지 아끼던 진주 목걸이를 팔려고 보석상 주인 카사로를 찾아간다. 평소부터 주느비에브의 미모에 반한 카사르는 주느비에브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청혼을 하며, 주느비에브가 임신한 아기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고까지 한다. 주느비에브도 이제 소식이 끊긴 애인으로부터 친절한 카사르를 향해 차츰 마음이 움직여 간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카사르는 그녀와 아이를 극진한 사랑으로 대해 주며 행복한 세월이 흐른다.

 주느비에브가 결혼한 지 9개월 후, 기는 절름발이가 되어 돌아온다. 그는 주느비에브의 결혼에 상심하지만, 마음의 고독을 달래기 위해 마들렌과 결혼하여 아들까지 두고, 백모의 유산으로 주유소를 차린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주유소에 고급 승용차가 멎는다. 기름을 넣기 위해 들른 주느비에브는 주유소 주인이 된 기를 만난다. 격정에 싸인 그리움으로 두 사람은 한 동안 얼굴만 쳐다보다가 그녀는 옆에 태운 계집애를 가리키며 "당신을 닮았어요."라고 말한다. 두 모녀가 탄 승용차는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