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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파우스트 전설(Faustage)

by 언덕에서 2024. 10. 2.

 

 

 

파우스트 전설(Faustage)

 

 

파우스트 박사에 대한 전설은 독일 종교개혁 시대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고래로부터 내려온 마법전설의 집대성이나, 동시에 자기의 국한(局限)을 신에게까지 확대시키려고 하는 르네상스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전설의 주인공 파우스트는 1480년∼1540년경에 실존한 게오르그 파우스트라고 일컬어지고 있으나, 그의 생애는 분명치 않다. 다만, 여러 나라를 편력하고, 불가사의한 행동으로 대중을 우롱했다고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또한 일설에는 인쇄술의 발명가 구텐베르크(1397∼1468)의 협력자 요하네스 푸스트와 동일 인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파우스트 박사의 이야기는 먼저 통속본(通俗本)으로 나타났으나, 최고(最古)의 판본은 현재 전해져 있지 않다. 1587년에 마인강가의 프랑크푸르트의 슈피스 서점에서 <요한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가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2년간에 15판을 거듭할 정도로 많이 팔렸고, 1588년에는 저지(低地) 독일어로 번역되었으며, 그 뒤 여러 외국어로 계속 번역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파우스트는 로더의 경건한 농가에서 태어나 비텐베르크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이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마술의 습득을 지망하여 독수리의 날개를 몸에 붙여 천지의 모든 근원을 찾으려고 한다. 그 때문에 비텐베르크 근처의 숲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메피스토의 힘을 빌어 모든 소망을 이루는 마력을 획득함과 동시에 그는 신에의 반역과 24년 후에는 혼을 메피스토에게 바친다고 약속한다.

 그는 최초의 8년간을 조수 바그너와 함께 비텐베르크에서 거주했으나, 마침내 지옥·천국·인간계로 편력하면서 많은 불가사의한 일을 행한다. 8년 후에는 다시 비텐베르크에 돌아와 향락생활에 빠진다. 계약 최후의 해에는 그리스의 미녀 헬레네를 처로 하여 사내아이를 낳으나, 신을 배반했기 때문에 결과는 비참한 최후로 끝난다.

 이 프랑크푸르트 책은 몇 번이고 판을 거듭하여 여러 책자로까지 팽창했으나, 1725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는 익명의 저자에 의해 간략화되었다. 소년 괴테가 읽은 것은 이 통속본의 <파우스트>일 것이다. 희곡으로는 영국의 말로가 <파우스트 박사>를 썼다. 당시 영국의 배우들이 셰익스피어 등의 훌륭한 희곡을 독일에서 상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로의 이 희곡은 물론 상연되었을 것이다. 영국의 연극은 독일 통속극을 자극하여 이 통속극에서 인형연극의 <파우스트>가 생기고, 괴테의 <파우스트>에 소재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