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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희곡

레싱 희곡 『에밀리아 갈로티(Emilia Galotti)』

by 언덕에서 2024. 5. 10.

 

 

 

레싱 희곡 『에밀리아 갈로티(Emilia Galotti)』

 

독일 계몽주의 극작가 G. 레싱(Gotthold Ephraim Lessing.1729∼1781)의 5막 비극(悲劇) 작품으로 1772년에 완성, 초연되었다. 고대 로마의 실록(實錄)에서 취재한 것이긴 하나, 직접적으로는 같은 소재를 다룬 비극 <뷔르기니아> <스페인의 몬티아노>에 자극되고 또 하나의 그의 <부르크 회곡론>의 구체적 전형을 나타내 주기 위하여 집필된 것이다. 이 작품은 현재에도 널리 읽히고 상연되고 있으며, 18세기 독일 문학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온 작품이다. 혹자는 아버지가 딸을 죽이는 이 비극의 결말이 미학적·도덕적·정치적 어느 관점으로도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신의 섭리도 찾을 수 없고, 등장인물 누구도 성공하지 않지만, 그래서 열린 결말은 자율성, 이성과 감성의 조화, 강제가 없는 도덕성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에밀리아 갈로티」는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고 꾸준히 상연되고 있는, 18세기 독일 문학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온 작품이다. 단순히 한 가정의 비극을 그린 가정극인가, 아니면 독재자와 절대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정치극인가 하는 문제가 논쟁의 핵심이다. ‘에밀리아’의 소재는 기원전 5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비르기니아 전설을 다뤘으며 가족 간의 갈등을 축으로 전개되다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대결하는 전혀 다른 비극이 시작된다.

▲2006/2007년 독일 하노버의 한 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에밀리아 갈로티> 포스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호색한 (好色漢) 전제 영주(領主)  과스타라는 그리말디 재상의 집에서 열린 야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탈리아 귀족 클라우디아 갈로티와 그의 딸, 에밀리아 갈로티를 만나게 된다. 영주는 모녀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한다.

 이후 에밀리아는 결혼식 당일, 영주로 인하여 남편이 될 앗피니 백작을 잃고 자신은 영주에게 기만당하여 끌려간다. 영주의 옛 애인이 나타나서 질투한 나머지 영주의 책략을 에밀리아의 아버지에게 폭로해 버린다.  

 엄격한 도덕관념을 가진 아버지는 딸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딸을 칼로 찔러 죽인다. 이로서 아버지는 딸의 명예를 구한다. 그리고 그는 그 칼로 차마 영주를 찌르지는 않았지만, 그 칼을 영주의 얼굴에 내던진다.

독일 계몽주의 극작가&nbsp; G. 레싱 (Gotthold Ephraim Lessing.1729 &sim; 1781)

 

 이 작품은 영주와의 떳떳하지 못한 사랑을 피하기 위해 옥중에서 목숨을 끊은 에밀리아의 비극을 묘사했다. 이탈리아의 궁정을 무대로 하였으나 독일적인 전제정치를 비판한 작품이다. 미모의 처녀 에밀리아는 영주의 간계로 그녀의 약혼자가 살해되고, 영주의 정욕의 희생이 되려 할 때 부친에게 부탁하여 그의 손에 죽는다. 그리고 부친은 그 칼로 차마 영주를 찌르지는 않았지만, 그 칼을 영주의 얼굴에 내던진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작은 공국 구아스탈라의 영주가 에밀리아를 수중에 넣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자, 그녀의 아버지가 딸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딸을 칼로 찔러 죽인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폭력이란 ‘유혹’이 아니라, 치욕으로의 추락을 막기 위해 딸을 죽이는 아버지의 행위임을 보여주면서, 레싱은 우리로 하여금 그 의미를 숙고하게 만든다. 나아가 시민적 도덕 교육의 이상이 죽음을 통해서만 유지되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그 교육을 비판하고 있다.
 아버지에 의한 딸의 살해는 인간에게 자신의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가르치지 않고, 도덕지상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강제하고 감시함으로써 오히려 부자유와 미성숙을 낳는, 시민 교육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레싱은 자신의 부도덕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든 불행의 단초를 제공한 영주가 대표하는 절대주의 체제의 권력이 지닌 폭력성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보여준다. 시민계급의 해방운동이 자체의 모순과 적대 세력에 의해 좌절할 위기에 처한 역사적 현실을 효과적으로 그려내는 대가다운 면모를 보인다.

 이 비극은 정확하게 계산된 작품이다. 레싱은 그의 <함부르크 연극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에 의거하여 독일의 시민생활을 묘사하는 희곡을 쓸 것을 주장한 바 있는데, 이 작품은 그것의 실천적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독일 근대극의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J.C.F. 실러의 <간계(奸計)와 사랑>(1784)에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작은 공국 구아스탈라의 영주가 에밀리아를 수중에 넣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자, 그녀의 아버지가 딸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딸을 칼로 찔러 죽인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폭력이란 ‘유혹’이 아니라, 치욕으로의 추락을 막기 위해 딸을 죽이는 아버지의 행위임을 보여주면서, 레싱은 우리로 하여금 그 의미를 숙고하게 만든다. 나아가 시민적 도덕 교육의 이상이 죽음을 통해서만 유지되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그 교육을 비판하고 있다.

 아버지에 의한 딸의 살해는 인간에게 자신의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가르치지 않고, 도덕지상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강제하고 감시함으로써 오히려 부자유와 미성숙을 낳는, 시민 교육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레싱은 자신의 부도덕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든 불행의 단초를 제공한 영주가 대표하는 절대주의 체제의 권력이 지닌 폭력성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보여준다. 시민계급의 해방운동이 자체의 모순과 적대 세력에 의해 좌절할 위기에 처한 역사적 현실을 효과적으로 그려내는 대가다운 면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