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런던 장편소설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
미국 작가 J. 런던(Jack London.1876∼1916)의 장편소설로 1903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어 런던의 작가적 지위를 확립시켜 주었다. 런던은 극히 변화무쌍한 반평생을 보낸 후 문학을 지향하여 1900년에 처녀작을 낸 이래 죽을 때까지 16년간에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는 사회주의를 신봉하여 <강철군화>(1908), 기타 사회주의적 소설 및 평론을 냈으며,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세상과 동떨어진 유전적 상태를 다루는 「야성의 절규(부름)」(1903)와 같은 순수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써내었다. 어쨌든 그의 거친 필치를 보더라도 그는 자기가 지니는 본래의 욕구와 신봉하는 사상과의 갈등 속에서 무척 고민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골드 러시(gold rush)는 금광의 발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현상으로 1848년 캘리포니아의 금광이 유명하다. 이 작품은 캐나다 북서부의 클론다이크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곳은 1896년 계곡에서 사금이 발견되면서 골드 러시가 일어났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산출량이 줄었으나 현재도 채굴은 계속되고 있고 세계적인 사금 생산지로 유명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개가 주인공이다. 개는 ‘버크’라 불리며 크기와 체중은 아버지 개인 세인트 버나드를, 생김새는 어미 개인 셰퍼드를 닮았다. 버크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자리 잡은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문명사회에서 인간의 좋은 친구가 되어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안락한 생활도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왜냐 하면, 19세기 후반 캐나다 북서부 지방인 클론다이크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엄청난 골드 러시가 일어났고, 전 세계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여들면서 몸집 좋은 개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눈이 많은 땅에서 개가 끄는 썰매가 교통수단일 수밖에 없었다.
그즈음 도박에 미쳐 있던 판사댁 정원사는 돈이 필요했는데, 버크는 돈이 될만한 튼튼한 개였다. 못된 정원사는 버크를 몰래 훔쳐내어 업자에게 팔아넘겨 버렸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달라져 버린 버크는 이제까지 온순하게만 살아왔던 생활에서 벗어나 업자 중 한 사람인 ‘붉은 스웨터’에게 두들겨 맞으며 캐나다 정부의 속달 우편 썰매를 끌게 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에스키모 개와 으르렁거리는 사이에 점차 거칠어졌다.
이윽고 사금(砂金) 탐험을 하는 존 손턴 일행을 따라 깊은 오지의 산림지대로 들어간 버크는 그에게서 따뜻한 정을 느끼지만, 점차 이리에 가까운 야생동물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 후 손턴이 죽고 버크는 이리의 울음소리에 이상한 매력을 느끼며 그 무리 속에 들어가 우두머리가 되었다. ‘황야의 절규’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잭 런던은 순회 점성술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심령주의자인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필명 런던은 의붓아버지의 성을 딴 것이다. 14세에 가난에서 벗어나 모험을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슬룹선(船)을 타고 굴을 훔치거나 어류순찰대에서 일했다. 선원이 되어 일본에 가기도 했고, 떠돌이로 화물기차를 타거나 켈리 노동자집단의 일원이 되어 미국의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이때 불황을 목격했고 방랑하다가 투옥되기도 했으며 1894년에는 과격한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19세에 고등학교에 입학, 4년 코스를 1년 만에 마치고, UC버클리대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1년 뒤 1897년 클론다이크 금광발견 때 돈을 벌려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러나 다음 해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가난한 처지였고 일자리도 얻지 못하자 작가가 되려고 결심했다. 그에게 세상살이는 약육강식이라는 정글 속의 짐승과 다름 없었다. 잭 런던의 소설에는 상기의 경험들이 상당량 반영되어 있다.
장편소설 「야성의 부름」에 등장하는, 캘리포니아의 어느 가정에서 기른 개 버크는 140파운드(약 63.5kg)의 늠름한 큰 개로 자랐으나, 그 집에 드나드는 정원사에 의해 큰 금광이 발견된 알래스카로 팔려가 썰매를 끌게 된다. 여기에서 버크는 문명세계와는 판이한 약육강식의 원시세계와 비정한 인간의 혹사를 경험한다. 이윽고 다정한 주인 존 소튼을 만나 그를 위해 충성을 다하려 하지만 불행히도 주인이 죽는다. 소튼의 죽음은 버크의 내부에 야성의 부르짖음을 불러일으켜 결국은, 북극의 이리떼에 가담하여 그 두목이 된다.
♣
이 작품은 개를 주인공으로 한 동물문학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직접적인 금광 산지에서의 체험을 토대로 개를 통한 약육강식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인간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 버크는 큰 몸집도, 강인한 힘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북쪽 나라의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인간이 내두르는 채찍과 개들의 날카로운 이빨을 견뎌내면서 스스로 생존권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버크는 이리로 변해간다. 이것은 ‘적자생존’의 원리, 즉 생존경쟁 결과로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사라져 버린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버크는 생존경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작품의 후반부에는 동물들 역시 잔혹하게 다루는 것보다 따뜻하게 돌보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손턴이라는 인간과의 만남에서 개와 인간이 나누는 우정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골드러시(Gold rush) :
새로 발견된 금 매장지로 한몫 보려는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드는 것. 1550년경의 보헤미아, 1850년대의 오스트레일리아, 1880년대의 로디지아, 19세기 후반의 시베리아 등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지만 주로 미국에서 일어난 것을 가리킨다.
1848년 1월 24일 캘리포니아 주 수터스밀에서 금이 발견되자 그 이듬해 약 8만 명의 '포티 나이너'(fortyniner: 1849년 금광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간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들이 서부 해안으로 몰려갔다. 또 다른 골드러시는 1886년 알래스카를 지나는 유콘 강의 포티마일 강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뒤에는 클론다이크와 놈에서도 금이 발견되었다. 미국 골드러시 개척자들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었고 개인적 성향을 가졌으며 가난하고 거의 대부분이 남자였다.
대중들에 의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개척자 야영지와 마을은 골드러시로 급속히 성장했으나, 더 이상 금이 나지 않으면 그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그러나 서부 해안의 발전과 독특한 지역적 특성의 형성에는 이러한 극적인 관심과 인구 유입이 매우 큰 요인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주요대도시로 된 것은 주로 19세기 중반의 골드러시 때문이었다. 1876년의 골드러시 현장인 사우스다코타 주 데드우드걸치와 같은 많은 유령 도시가 다시 건설되어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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