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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핀란드 소설가 프란스 에밀 실란페(Frans Eemil Sillanpää)

by 언덕에서 2023. 2. 10.

 

핀란드 소설가 프란스 에밀 실란페(Frans Eemil Sillanpää. 1888∼1964)

 

 

핀란드의 소설가. 러시아령 핀란드 헤멘퀴뢰 출생.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헬싱키대학에서 생물학 공부를 시작했으나, 벨기에 작가 M. 메테를링크, 노르웨이 작가 K. 함순의 작품과 러시아문학에 심취했으며, 헬싱키 근교 투즐라에서 활동하고 있던 예술가그룹에 참가하여 작곡가 J. 시벨리우스, 화가 할로넨 등 핀란드의 엘리트·예술가들과 교제하며 자극을 받고 1913년 시골로 귀향하여 결혼한 후 문필활동을 시작했다.

 초기 단편소설들은 1915년 여러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1924~27년 포르보의 한 출판사에서 근무했고 1930년대 초에 새로운 창작기를 맞아 몇 권의 걸작을 썼다. 첫 장편소설 <인생과 태양>(1916)은 매우 특이한 작품으로, 한여름에 고향에 돌아와 사랑에 빠진 한 청년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은 자연의 필수 요소로서 묘사되었고 본능을 통해 인생의 숨겨진 목적이 드러나는데, 바로 이 본능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한다.

 1918년 핀란드 내란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한 순박한 오두막지기가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분명히 깨닫지도 못한 채 적위군에 가담하는 과정을 그린 무게 있는 장편소설 <온순한 유산>(1919)을 썼다. 중편소설 <힐투와 라그나르>(1923)는 도시 소년과 시골 하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20년대 말에 몇 권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하고 나서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젊은 나이로 잠들다>(1931)를 펴냈다. 이 작품은 농가의 젊은 병약한 막내딸이 박복한 생을 마치면서도 미소를 띠고 맞이하는 죽음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여 사실주의 속에 메테를링크적 신비주의가 감돈다. 가난한 농민의 숙명적인 인생을 자연주의적 수법으로 묘사한 일련의 작품들로 193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 책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유명한 그의 작품으로, 한 늙은 농부 가족의 이야기이다.

 젊은 농부가 성숙해 가는 과정을 묘사한 <남자의 길>(1932)에는 사실주의적 요소와 서정적 요소가 뒤섞여 있다. <여름밤의 사람들>(1934)은 가장 완벽한 문체로 쓴 시적인 소설이다. 핀란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인생과 태양(Elämä ja aurinko)>(1916) <온순한 유산(Hurskas kurjuus)>(1919) <힐투와 라그나르>(1923) <젊은 나이로 잠들다>(1931) <남자의 길>(1932) <여름밤의 사람들>(1934)

 【회고록】<말하기와 묘사하기>(1953) <그날의 최고 순간>(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