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앵글
4차 평가회(4/19) : 이번 주 숙제는 하이 앵글(High Angle)이었다. 하이 앵글은 카메라가 피사체보다 높은 데 위치해서 화면에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가장 대표적인 하이 앵글은 헬리콥터 위에서 잡는 것이다. 좋은 하이 앵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아래로 내려꽃는 듯한 느낌으로 촬영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이 앵글에 나타나는 화면은 피사체가 작게 보인다. 하이 앵글에 나타나는 피사체는 외로운 느낌, 무력감, 약화된 지배력 등의 느낌을 보여 주는데 그런 장면이 어디 있을까 고심하며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다.
사진 1
사진 2
사진 3
지난주, 당일치기로 서울에 갔다 올 일이 있었다. 바쁜 일정이었다. 혹시 하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하이앵글은커녕 그 어떤 장면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편안한 마음이 좋은 장면을 담을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알겠다.
강사선생님은 1번 사진의 구성은 훌륭하나 포커스를 양지나 음지 둘 중 하나로 정해 찍었으면 느낌이 훨씬 다른 사진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2번 사진은 베이지색 속의 파란색들의 조화가 도시의 이면을 다채롭게 표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3번 사진은 길상사 경내인데 어딘가 피곤한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했다. 봄날이 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처음 구경하는 성북구 길상사는 원래 고급 요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나의 그런 선입관들이 사진에 전달된 것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