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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유채꽃밭과 산사

by 언덕에서 2016. 4. 13.

 

 

 

 

유채꽃밭  

 

 

 

 

 

 

 

 

 

3차 평가회 (4/12)이번 평가회는 전주(前主)의 야외촬영 분 3장을 갖고 진행되었다. 야외촬영은 지난주 화요일 부산광역시 강서구청 근처의 30만 평 유채꽃밭에서 진행되었다. 그중 한 장은 로우 앵글(Low angle)로 찍으라 했는데 나름대로 노력해 보았지만, 찍은 것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 주말에 죽마고우들과 어울려 하동 쌍계사에서 끝물의 벚꽃 구경을 하게 되었다. 사찰 지붕의 그윽한 곡선을 올려보다가 한 장 찍게 되었고 이로써 숙제는 끝났다.

 

 

 

 

 

 

 

 

 

 

 

 

 

 

 

 

 

 

 

 

 스무 명 중 가장 먼저 제출했음에도 내 사진은 가장 늦게 소개되었다. 선생님은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가장 좋은 사진들이어서 맨 나중에 소개한다고 했다. 1번 사진은 유채밭 속의 인간 군상에서 만남과 헤어짐의 스토리가 보인다고 했다. 2번 사진은 뻔한 유채꽃밭의 꽃에서 소재를 찾지 않고 배후에 눈을 돌린 점이 좋다고 했다. 사진에서 양지와 음지의 조화가 양분되어 있고 휴식의 한가로움이 잔잔하게 전해져서 군더더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수작 중의 수작이라고 평했다. 3번 사진은 좌측 상단의 처마 음영이 훌륭하게 표현되었고 먼 산과 붉은 꽃의 조화가 균형을 이룬다고 했다.

 1, 2번 사진을 찍으려 고가도로 상단까지 함께 올라갔던 급우 최 선생님은 올해 칠순이시다. 그는 2번 사진을 지칭하시며 “우째 이런 사진을 다 찍을 생각을 했소?” 하시며 놀라워하셨다. 바둑을 둘 때도 초반에 잘 두어진다고 방심하다 늘 역전패를 당하곤 했다. 아마추어 작가들 틈에서 과분한 칭찬을 받으니 부담이 백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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