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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가을은 가고

by 언덕에서 2015. 11. 3.

 

 

 

 

 

 가을은 가고

 

 

 

 

길상사  <사진 출처 : '가실'님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leefall0820/450>

 

 

 

백양산 모퉁이

 

 

 

 

푸른 하늘

 

 

 

 

아버님, 지상에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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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10월의 마지막 밤 어쩌구저쩌구 하는 말을 들으며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피곤해서지요. 맞이하고 보내는 가을의 의미가 해마다 다르게 다가옵니다. 금년 가을이 시작될 때에는 김동규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음악 배경으로 서럽도록 아름다운 산문을 하나 써볼까 했습니다. 그러나 감기 한 번 걸리고 외출 한 번 갔다 오니 벌써 가을이 지나가고 있네요. 또 독감에 걸렸습니다. 친한 친구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17일이 돌아가신 아버님 생신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님의 생신은 언제였을까? 그간 한 번도 묻질 않았더랬습니다. 생각해보니 깊어가는 가을밤, 아버님을 포함한 가족이 도란도란 앉아 미역국을 먹었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간 후에는 말할 수 있습니다. 고통은 바깥이 아니라 안에 있었고 대책 없던 슬픔이 지나간 날들은 사실 더 맑았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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