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하디 장편소설 『비운의 주드(Jude The Obscure)』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Thomas Hardy.1840∼1928)의 장편소설로 그가 집필한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 소설로 잡지에 연재되었다가 1895년에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작품 발표 당시 너무나 신랄한 비판을 받아 하디는 다시는 작품을 쓰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토머스 하디의 대표작인 『비운의 주드』는 발표 당시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서 하디 자신의 근대 사회에 대한 불안한 예견을 퉅영시킨 뛰어난 작품이다. <더버빌가의 테스>가 운명과 싸우는 비극적인 여주인공의 이야기라면 『비운의 주드』는 남자 주인공이 인생의 숙명적인 부조리에 맞서 운명과 대결하다가 결국 파멸하는 비극 문학의 정수다. 교육제도로 나타난 기성사회의 권위주의와 결혼제도로 답습되는 인습의 굴레는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과 손잡고 결국 주드를 파멸의 길로 이끌고 만다. 시공을 초원해 전해지는 주드의 고뇌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결코 낯선 물음이 아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주드 폴리(Jude Fawley)는 영국 남서부 웨섹스(Wessex)지방의 한마을에 사는 석공이다. 그는 크리스트민스터(Christminster, 옥스포드(Oxford)를 모델로 한 도시)에서 공부하는 학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기 전 아라벨라 돈(ArabellaDonn)과의 만남으로 그의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하지만 곧 그들은 별거를 하게된다. 아라벨라는 호주로 떠나고 주드는 꿈을 이루고자 크리스트민스터로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사촌 수 브라이드헤드(SueBridehead)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주드는 그녀에게 학교 선생님이었던 필롯손(Philliotson)을 소개해주는데, 불행히도 수는 필롯손과 결혼한다. 허나 결혼 생활이 불행했던 수는 남편과 이혼하고 주드와 함께 생활한다. 그들은 결혼하지 않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된다. 주드의 전처가 낳은 아들도 그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혼도 하지 않은 남녀가 아이까지 낳고 함께 사는 것을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번번이 해고시키거나 집에서 쫓아내곤 하였다.
어느 날 전처의 아들은 자신과 두 이복동생이 가족에게 화를 가져온다는 생각에 동생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매달아 자살한다. 수는 자신이 남편을 떠나서 신께서 천벌을 내리셨다고 생각하고 필롯손과 재혼하고, 주드는 술기운에 전처 아라벨라와 재혼한다. 얼마 후 주드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욕망과 버려짐이라는 주제에 몰두한 『비운의 주드』는 하디의 작품 중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또한 분노에 차 있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주드 폴리는 전원적인 메리그린과 앨프리드스턴을 등지고 대학도시인 크리스트민스터 시티의 첨탑으로 향한다. 4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그는 걸어서 가기로 하는데,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음짐작으로 거리를 재면서 나아가는 이 4마일은 야심과 희망, 혹은 자신의 앞길에 무엇이 놓여있는지 알지 못하는 특유의 아름다운 열정만으로 잴 수 있는 거리이다.
석공 주드가 도시에 들어갔을 때 그는 자신의 계급과 그 역사도 함께 가지고 들어간 셈이 된다. 처음에 그것은 그를 풍부하게 해주었다. 대학 건물들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의 페이지들을 읽을 때 그의 눈은 장인의 눈이다. 그러나 그의 계급은 점점 그의 야망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된다. “비블리올 대학”의 학장이 보낸 편지는 주드에게 “분수를 지키라”고 경고함으로써 잔인한 현실에 눈을 뜨게 만든다. 주드의 불행했던 첫 번째 결혼과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사촌 누이와의 관습을 뛰어넘은 관계는 끔찍한 비극으로 끝나고, 여기에 대한 주드의 반응은 명백하다.
♣
절망, 분노, 긍지가 섞인 낙오감은 오히려 노골적으로 표현되지 않았기에 더더욱 고통스럽다. “배움의 세계”의 존재를 알면서도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 주드는 두 번 추방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 번은 사회적 근원으로부터 생긴 그의 욕망이 그를 버렸고, 또 한 번은 욕망을 성취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그 사회적 근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디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의 고등 교육, 사회 계급제도, 결혼제도를 공격하였다. 작품 곳곳에 작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가 엿보인다. 영국 소설 중 최초의 페미니스트 캐릭터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자유분방하며 지적인 여성 수 브라이드헤드가 등장한다. 또한 작가는 비극적인 남녀주인공을 등장시켜 당대의 도덕관을 심도 있게 다루는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1971년과 1996년에 영화화되었다.
19세기 영국의 소설가·시인. 대표작은《귀향》,《테스》(1891),《미천한 사람 주드》등이다. 19세기 말 영국 사회의 인습, 편협한 종교인의 태도를 용감히 공격하고, 남녀의 사랑을 성적 면에서 대담히 폭로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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