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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L. 프랭크 바움 장편소설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 Wonderful Wizard of Oz)』

by 언덕에서 2017. 2. 9.

 

L. 프랭크 바움 장편소설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 Wonderful Wizard of Oz)』 

 

 L.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1856~1919)의 장편동화로 1900년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다 해도 누구나 그 작품을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주디 갈랜드 주연의 영화, 하다못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 ‘Over the rainbow`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L. 프랭크 바움은 1900년에 『오즈의 마법사』를 펴낸 후 어린이들의 요청에 의해 후속편을 계속 썼고, 14권의 오즈 시리즈가 발간되었다. 1939년에 만들어진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음악상, 특별상(아역상)을 수상하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오즈 시리즈는 L. 프랭크 바움이 죽은 후에도 다른 작가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계속 발간되며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가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생명력을 이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통해 인간 세상을 은유한 점, 또한 지혜, 사랑, 용기 같은 인간의 기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기상천외한 모험 끝에 드디어 마법사 오즈를 만난다. 하지만 오즈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줄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영웅적 인물이 아닌 평범한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설정, 독특한 주변 인물들,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기발한 상상력,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모자랄 데 없이 탄탄한 구조는 이후 수많은 모험 소설이 따르는 일종의 법칙이 됐다. 흔한 그림 동화의 입지를 넘어선 엄청난 영향력은 작품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과 추측을 불러일으켜, 저자 L. 프랭크 바움이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당대 미국의 사회상을 풍자했다는 흥미로운 해석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 곳곳에 숨어 있을지 모를 사회적 비유나 상징을 나름대로 짐작하며 읽을 수도, 혹은 순수한 동화 그 자체로 즐겁게 읽을 수도 있다는 점이야말로 훌륭한 고전이 가진 힘일 것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캔자스의 농장에 사는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이 불어 집과 함께 알 수 없는 나라로 날아간다. 강아지 토토,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와 함께 신비한 여행을 떠난다. 이들 일행은 각각의 소원이 있다. 도로시는 멋있고 화려한 삶을 보장하는 나라에 가서도 자신을 길러준 농부 헨리 아저씨와 엠 아줌마가 사는 황량한 캔자스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짚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는 뇌를 갖는 게 소원이고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은 심장을 원한다. 심장이 사라지면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된 양철나무꾼은 “난 심장이 더 좋아. 두뇌는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 주지는 못해. 행복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야”라고 말한다. 허수아비는 “그래도 난 심장 대신 뇌를 부탁할 거야. 바보는 심장이 있어도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니까”라며 똑똑해지고 싶어 한다. 겁쟁이 사자의 소원은 용기를 갖는 것이다.

 이들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당한다. 하지만 서로 도와가며 위험을 물리친다. 천신만고 끝에 에메랄드 시에 도착하여 오즈의 마법사를 만났을 때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오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노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서커스 홍보를 위해 열기구를 타고 올라갔다가 기류에 휘말려 에메랄드 시에 오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넷은 절망한다.

 오즈의 마법사가 아닌 복화술로 자신을 위장해온 사기꾼은 넷에게 위로의 말을 해줌과 동시에 심장과 뇌, 용기를 얻는 액체를 전해준다. 사실 넷은 오즈가 스스로를 믿게끔 불어넣어준 자신감 때문에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

 오즈는 도로시에게 열기구를 만들어 함께 타고 가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결국 도로시와 토토만 남고 사기꾼 혼자 날아가 버린다. 우연히 갖게 된 마법의 모자와 구두 덕분에 도로시와 토토는 캔자스로 돌아오고 용감한 사자와 똑똑한 허수아비, 심장이 뛰는 양철나무꾼도 멋진 삶을 살게 된다. 

 

  도로시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쥬디 갈렌드가 직접 부르는 〈Over The Rainbow〉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무지개 저편의 풍경을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새롭게 다가온 신세계에 대한 동경의 거울이자, 도로시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결책이었으며, 신세계에서의 모험을 예견하는 흥미진진한 암시와도 같았다. 또한 극의 요소마다 편곡되어 삽입된 이 곡은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는 찬란한 무지개를 연상시킨다. .

 또 한 가지, 『오즈의 마법사』에는 꿈과 희망의 동화라는 기본적인 해석 외에도, 1800년대 말 미국경제상황을 풍자하거나 페미니즘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는 단순한 동화 이상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얻고자 하는 사자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도로시를 통해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물음을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명석한 두뇌와 따뜻한 심장, 그 누구보다 뛰어난 용기와 따뜻한 집은 우리가 바라는 소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역할까지 한다.

 소설, 영화, 뮤지컬 등 분야를 막론하고 20세기 이후 거의 모든 판타지 어드벤처에 영감을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오즈의 마법사』. 가까운 예로 국내 뮤지컬 사상 최고 흥행작인 「위키드」를 비롯해 신작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도 다른 수많은 예술 작품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주인공들이 각자 소망하는 바가 이른바 ‘스마트 세상’인 요즘 시대에 우리가 상실한 가치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모험을 떠나야 할 이들은 100여 년 전 동화 속 등장인물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라이먼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1856.5.15~1919.5.6) 미국의 동화작가. 미국 뉴욕주 시터냉고(Chittenango) 출생. 잡지 편집자, 신문 기자, 배우, 외판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하지만 아내의 격려로 좌절하지 않은 그는 밤마다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를 지었으며, 장모 마틸다 게이지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쓴 <아빠 거위(Father Goose)>(1899)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이듬해에는 <오즈의 마법사(Wonderful Wizard of Oz)>로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덕분에 동화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1900년부터 1919년 별세할 때까지 총 14편 발표할 수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캔자스의 한 농장에 사는 어린 소녀 도로시가 태풍에 날려 오즈 나라에 갔다가 주석으로 만든 나무꾼, 허수아비, 겁 많은 사자 등과 사귀며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1901년 시카고에서 뮤지컬로 공연되었고, 1939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어 텔레비전에서 자주 방영되어 더욱 친숙해졌다. <오즈의 마법사>는 작가의 별세 이후에도 40편 넘게 이야기가 이어질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작품】<아빠 거위(Father Goose)>(1899) <오즈의 놀라운 마법사(Wonderful Wizard of Oz)>(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