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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제인 오스틴 장편소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by 언덕에서 2016. 12. 15.

 

 

 

 

제인 오스틴 장편소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1775∼1817)의 소설로, 이 작품은 원래 1796년 제인 오스틴이 21세 때 편지 형식으로 쓰기 시작해서 <첫인상>이라는 제명으로 그 이듬해 완성하여 런던에 있는 출판사에 출판을 의뢰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그 후, <분별(分別)과 다정(多情)(Sense and Sensibility)>(1811)의 처녀출판에 힘을 얻어 원고를 다시 써서 제명을 <오만과 편견>으로 고쳐 1813년에 출판하였다.

 주인공은 작가 자신을 방불케 하는 시골 중류지주의 딸 엘리자베스이다. 그녀에게 구혼해 오는 한 청년 신사의 자부(自負)에 대한 그녀의 편견이 점차 해소되어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 자신이 이 작품을 ‘귀여운 어린이’라고 부를 정도로 작중 인물 엘리자베스를 지극히 사랑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예리한 인간 관찰ㆍ교묘한 구성ㆍ재치 있는 유머로 다듬어져 그의 작품 중에서뿐만 아니라 세계문학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화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 2005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롱본의 베넷 부부는 딸만 다섯이어서 상속자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재산을 모두 교구 목사 콜린스씨에게 인도해야 할 형편이었다. 때마침 근처의 네더필드 가(家)에 결혼 적령기에 달한 총각으로 부자이기까지 한 빙리씨와 친구 다아시가 이사를 온다는 소문이 들렸다. 딸의 결혼 문제로 고심하던 베넷 부인은 빙리씨를 초대하고, 바라던 대로 그는 제인 베넷과 사랑하게 된다. 함께 온 다아시는 빙리 가(家)의 딸들하고만 춤을 추면서 엘리자베스에게는 오만하게 대한다. 그리고 베넷 부인과 그 딸들이 너무 교양 없다는 이유로 빙리와 제인 베넷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한편, 다아시가 죽은 장원 관리인의 아들인 조지 위크햄을 부당하게 대했다는 소문이 돌자 엘리자베스 역시 다아시를 점점 더 나쁘게 생각한다.

 그러는 사이 지나친 자신감의 소유자 콜린스씨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한다. 그러나 그가 친구 샤롯 루카스에게 구혼을 하자 그녀는 그를 받아들인다. 그 후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되어 구혼했다가 거절당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편지를 보낸다. 내용은 제인이 빙리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으며, 퀴크햄을 엄하게 다루지 않았다면 자신의 여동생 조지아나가 희생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 카디너 부부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엘리자베스는 펨벌리에 있는 다아시의 저택에서 없으리라 여겼던 다아시를 다시 만나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또한, 동생 리디아와 위크햄이 함께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다아시는 도망간 이들을 찾아 결혼시키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제인과 빙리 역시 행복한 결혼을 한다.

 

 

영화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 2005

 

 

 

 주인공은 5명의 딸을 둔 베네트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상대역 다아시이다. 베네트의 이웃에 어느날 젊은 신사 빙리와 다아시가 이사온다. 빙리는 첫째딸 제인에 이끌리고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 매력을 느끼나,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가져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나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의 자매들인 리디아와 제인의 결혼을 돕는 과정에서 그녀의 편견이 해소되고 마침내 다아시와 결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예리한 인간관찰, 섬세한 성격묘사, 흥미를 자아내는 구성 등으로 세계적인 문학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곁보기와 실체에 관한 것이다. 인물들이 상대방의 외양만 보고 그릇되게 판단, 평가했다가 그 실체를 알게 되면서 모든 오해를 풀고 행복한 결혼으로 이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아시는 베넷 부인이 그의 딸 제인을 부유한 빙리와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는 데서 저속함을 발견했기 때문에 베넷 부인의 딸들을 모두 다 속물적인 여인들로 보고, 엘리자베스에게 오만하게 굴며 심한 말을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그녀는 지적인 사고 능력과 위트,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아시 역시 오만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엘리자베스의 편견 없는 인식에 의해 겸손하고 신중하며, 사려 깊은 본래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베넷 부인과 콜린스, 리디아 같은 인물들은 물질적 부의 축적과 편안함, 육체적인 쾌락에만 모든 가치 기준을 두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이다. 이 작품은 세밀한 인물 묘사와 풍자, 아이러니, 간결하게 대화를 처리하는 기법이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