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며 생각하며

나 자신부터

by 언덕에서 2013. 11. 6.

 

 

나 자신부터

 

 

 

 

 

 

 

내가 젊고 자유로워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내가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게 되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사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아 그러나,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다면 그런 나를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좀 더 좋게 바꿨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세상도 변화되었을 지를!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

 

 

 

 

 

- 신현림 엮음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2> p152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이 두려워요  (0) 2013.11.20
평화주의자 보노보  (0) 2013.11.13
사랑의 기술  (0) 2013.10.30
내장산 단풍 구경가다  (0) 2013.10.29
그 아버지의 아들을 믿기 때문에  (0) 201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