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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내장산 단풍 구경가다

by 언덕에서 2013. 10. 29.

 

 

내장산 단풍 구경가다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손꼽혔던 내장산에는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됐다. '호남의 금강'이라는 별명답게 산 곳곳을 수놓은 단풍은 내장산의 매력을 더한다. 내장산은 지난 21일부터 산 전체의 20%가 단풍으로 물드는 첫 단풍이 시작됐다. 올해는 9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첫 단풍이 3~4일 정도 늦어졌다고 한다. 내가 들른 27일 당일은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산 정상부터 오색빛깔로 점차 물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내장산은 설악산, 오대산 등 다른 단풍 명산들보다 단풍이 늦게 절정에 이르러 늦은 단풍객들에게 인기 있는 단풍산이다.

 

 

 

 내장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공원 입구에서 단풍 터널 구간인데, 단풍이 드는 시기가 달라서 다른 산보다 오랫동안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장산의 단풍이 유난히 고운 색을 내는 이유가 있다. 내장산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남부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길기 때문일 것이다. 또 20여 종류가 넘는 단풍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다양한 빛깔의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내장산은 전북 정읍, 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데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산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이곳은 산행보다 단풍관광 코스로 더 인기가 높은 곳이다. 내장산의 단풍잎은 잎이 얇고 작은데다 빛깔이 고운 것이 특징으로 모양이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 하여 일명 '애기단풍'으로 불린다.

 

 

 

 

 가을이면 온통 선홍빛 단풍으로 지천을 물들이는 내장산은 찾는 이의 가슴에 진한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장산은 산 자체의 단풍보다는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 터널을 으뜸으로 친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763m)을 비롯해 서래봉, 까치봉, 장군봉 등 아홉 개의 웅장한 봉우리에 폭 파묻힌 내장사의 모습이 신비롭다.


 

 

 

 

 

 매표소를 거쳐 우화정을 지나면 일주문이 있고 그곳에서 내장사 입구까지 불타는 터널을 이루는 단풍나무 통로가 내장산의 명소다. 아치형의 빨간 통로를 지날 때면 묘한 황홀감에 빠져든다. 등산을 즐긴다면 일주코스(13.8km)가 제격이지만 오래 걷는 것이 버겁다면 일주문에서 탐방로를 따라 백련암, 원적암을 둘러보는 산책 코스(3.6km)가 좋을 듯하다. 단풍 터널이 절정에 달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순에는 관광객이 동시에 몰려 가급적 주말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을 단풍관광 성수기를 맞아 해당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국립공원 장터(Green Market)'는  1km 이상 줄을 만들어 지역 특산품(공원 지역 내 농산물 등)의 홍보 및 판매하고 있었다. 국립공원 거주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볼만했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도 공원 인근 지역의 특산품인 장아찌와 모시떡을 지역 특산품으로 선정했고 이번 가을성수기를 맞아 자체 장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잡곡. 말린 감. 무화과. 도라지. 더덕. 버섯 등 다양한 농산물과 칡. 여주. 당귀. 인삼. 삼채. 헛개나무 등의 약초류,  각종 묵. 떡. 장아찌 등의 먹거리들이 구경하는 눈을 즐겁게 했다.

 

 

 

 

 

 

 

  27일 당일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다. 장터를 지나는데 지역상인들이 운영하는 장터에서 풍기는 전어 굽는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지역 특산물이라는 더덕막걸리도 함께 팔고 있었다. 추운 몸을 좀 녹이자는 심사로 막걸리와 구운 전어를 먹었는데 낮술 징크스가 또 도지는 바람에 고작 석잔 마신 막걸리에 완전히 취해버렸다. 비틀비틀. 이래서 올해 가을이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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