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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인생, 어느 쪽으로 굴러가든 다 마찬가지

by 언덕에서 2013. 7. 17.

 

 

 

 

인생, 어느 쪽으로 굴러가든 다 마찬가지

 

 

그림 출처 : 글림작가의 세상바라기 (  http://blog.daum.net/e-klim )

 

 

“부부가 너무 금술이 좋은 것도 다시 생각해볼 일이야. 사이가 나쁜 부부의 경우는 말이지, 어느 한쪽이 먼저 죽으면 솔직히 말해서, 만세삼창 부를 일이지. 속 썩이던 남편이 죽으면 그건 확실히 아내를 편하게 만들잖아. 큰 부주하는 셈 아니냐고. 또 마누라 다루기에 애먹는 남자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집사람 장례 치룰 때 저도 몰래 슬그머니 입이 벌어지더라는 남자도 봤는데 뭐. 그런데 금술이 좋은 부부는 옆에서 보기에도 딱하단 말씀이야. 상실감이 심하니 그렇지. 참네, 그리 생각하면 인생, 어느 쪽으로 굴러가든 다 마찬가지 아닌가.”

 “사이가 좋든 사이가 안 좋든 평생 마음 편할 수만은 없구먼.”

 “아, 잠깐만. 나는 좀 달리 생각하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시작이 나쁘면 끝이 좋고, 시작이 좋으면 끝이 나쁘고.”

 

 

  - 소노 아야코 저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p137  

 

 


 

 

 

 ☞소노 아야코(Ayako Sono,その あやこ,曾野綾子,본명:三浦知壽子)는 아쿠타가와상의 후보에 올랐던 작가이자, 수십 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닌 NGO활동가이다.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성심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54년 『멀리서 온 손님(遠來の客達ち)』이 낚싯줄타가와(芥川)상 후보가 되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수십 년간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돌아다닌 NGO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1970년 발표한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는 400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하였고,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1972년에 발표한 『계로록(戒老錄)』을 번역한 것으로, 『계로록(戒老錄)』은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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