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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사진동호회와 함께 한 휴일 무주 여행

by 언덕에서 2013. 7. 9.

 

 

사진동호회와 함께 한 휴일 무주 여행

 

 

 

지난 휴일 당일치기로 전라북도 무주 여행을 다녀왔다. 해당 지자체(무주 군청)에서 여행 상품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여행사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했기 때문인데 마침 해당일이 무주 5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관광버스에 타보니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꽤 있었지만,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단체출사 일정으로 열 두어 명 타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 사진동호회 사람들은 어떻게 모여서 움직이고 사진을 찍는지 궁금했던 지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여행사의 상품 코스는 ‘무주 머루 와인터널 --> 무주 반딧불장터 --> 무주구천동계곡’순이다. 

 

 

 

 

 

 일단 무주 <머루와인 터널>에 들러 와인을 몇 잔 얻어 마신 후 두 병 사고,  다음 코스인 반딧불장터에 들렀다.  장이 열리는 날이라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장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반딧불장터의 5일 장날은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이다.

 또한 평일에 장이 이루어지면 오지 못하는 고객들을 대비해 '토요장터'가 매주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시장이지만 상설시장 못지않게 풍성함이 가득하다.

 


 무주반딧불장터만의 특징은 지리적인 위치인데 반딧불장터가 위치한 무주군은 특이하게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5개도, 6개 시,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무주반딧불장터에서는

5개도의 사투리가 뒤섞인, 알다가도 모를 듯한 사투리가 사용되고 있다.

 상인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이게 어느 지역 사투리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또한 5개도에서 온 상품들이 시장 안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어서 다양하게 시장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전국이 1일 생활권이어서 그런지 대도시 재래시장에 있는 상품과 차별화된 무엇을 찾았는데 그런걸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쉽다.

 

 

 

 

 

 

 여행사 가이드 아가씨는 점심식사를 반딧불시장 내에 있는 순대국밥이나 산채비빔밥을 추천했다.  이곳의 순대국밥은 순대 안에 당면을 넣지 않고 오로지 선지만을 넣은 피순대와 돼지내장을 국수처럼 잘게 썰어 국물에다 밥을 말아놓았다. 가이드는 '완전' 대단한 맛이라고 했는데 내 입맛에는 그저 그랬다. 순대국밥의 국물은 기름기가 없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담백한 편이었으나 함께 곁들인 군동내 나는 김치를 비롯한 찬이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어쩐지 부실한 느낌이었다.  

 

  

 

 

 

 

 

 

 

 

 

 

 

 남는 시간에는 무주구천동 계곡에 들려 2시간가량을 보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대기업 직장생활 할 때 신입사원 하계수련회 왔던 기억이 난다. 이후 처음이니 무려 20년 만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거진 숲과 맑은 계곡이 일품인 곳이다. 사진동호회 회원 중에서 회장으로 보이는 분과 총무로 보이는 여성분이 어찌나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든지 진작 사진을 배워두지 못한 게 후회막심인 날이었다. 더위를 잠시 식히고 돌아서니 벌써 오후 4시로 하루가 간다. 관광버스는 무주 -> 장수 -> 함양 -> 산청 -> 진주 -> 함안 -> 창원 -> 부산 코스로 되돌아 왔는데 거리를 계산해보니 편도 250km, 왕복 500km다.

 

 

 그러나 버스투어 중 덜 지루했던 건 7월의 신록을 함께 한 차창 풍경과 지리산 산속을 주파하는 도로 너머에서 만난 경호강의 레프팅 장면과 녹음이 더해가는 농촌풍경의 푸근함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대전->통영 고속도로>에는 비가 왔다가 짙은 안개가 끼었다 없어졌다 하는 바람에 약간의 스릴도 맛볼 수 있었다. 이래서 지루한 장마철의 휴일 하루가 또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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