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뒤마 장편소설 『삼총사(Les Trois Mousquetaires)』
프랑스 소설가 알렉산드르 뒤마(Alexandre Dumas.1802∼1870)의 소설로 1844년에 발표되었다. 1911년 원작을 바탕으로 한 무성영화가 처음 만들어진 이래, 지금도 영화와 뮤지컬로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모험소설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뒤마 본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소설 『삼총사』(1844)는 원래 신문 연재소설로 첫선을 보였다.
이 장르는 작가에게 특별한 기법을 요구했다. 매회가 독자의 흥미를 부추기고 감질나게 하는 ‘마지막 한 줄’로 끝나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법에서는 발자크나 스탕달 식의 장황한 묘사적 서술은 존재할 수 없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디킨스도 연재소설로 위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었지만, 이 형식은 극작가로 시작해 명성을 얻은 뒤마의 재능에 더없이 안성맞춤이었다.
이 소설은 어린 시절 동화책이나 만화영화를 통해 누구나 접해보았던 ‘삼총사’ 이야기의 원작이다. 1911년, 원작을 바탕으로 한 무성영화가 처음 만들어진 이래, 지금도 영화와 뮤지컬로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모험소설의 대명사이다. 알렉산드르 뒤마와 일흔다섯 명의 그의 문하생들의 펜 끝에서 탄생한 250여 편의 작품들 중에서도 『삼총사』는 단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뒤마는 역사 교수 오귀스트 마케와 함께 이 작품을 집필했다. 뒤마 특유의 빠르고 느슨한 텍스트와 역사적인 주제에도 불구하고, 마케가 이 작품을 구상하여 초고까지 썼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루이 13세 치하, 가스코뉴 출신 시골 귀족 다르타냥은 조랑말과 약간의 은화, 지금은 총사대장이 되어 성공한 예전 이웃 트레빌에게 보여줄 아버지의 편지만 가지고, 총사가 되기를 꿈꾸며 혈혈단신 파리로 상경한다.
트레빌과 만나고 나오는 길에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차례로 마주치는데, 사소한 다툼을 일으켜 그들과 각각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결투를 벌이기로 약속한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삼총사는 미리 나와 있어서 네 사람은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삼총사는 그들의 결투 상대가 다르타냥 한 사람이라는 것에 놀란다.
다르타냥과 아토스가 바야흐로 결투를 시작하려는 찰나, 총사대의 앙숙인 추기경의 친위대원들이 나타나고, 그들은 단체 결투를 벌인다. 수적으로 삼총사가 열세인 것을 본 다르타냥은 삼총사의 편에 서서 친위대원들과 싸워 이기고, 그때부터 다르타냥은 삼총사와 함께 우정과 의리를 나누며 여러 가지 모험을 한다.
세월을 뛰어넘은 뒤마의 매력은 그가 각각의 인물들에 불어넣은 생생한 활기와 마지막까지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스릴이다. 『삼총사』는 훌륭한 로맨스로, 작가는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독자를 어지러운 여행으로 초대한다. 주인공인 삼총사는 물론 리셸리 외 추기경과 사악한 밀라디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양 문화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형이기에,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뒤마가 창조한 이 거들먹거리는 가스코뉴 젊은이 역시 끝까지 찬란하다.
『삼총사』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뒤마는 속편인 <20년 후>(1845), 우리에게 ‘철가면’으로 그 일부만이 알려진 <브라줄론 자작>(1850)까지 발표했다. 또 하나의 명작 <몬테크리스토 백작>(1845~1846)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인기를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1845년에는 외젠 드 미르쿠르라는 젊은 작가가 「소설 공장: 알렉상드르 뒤마 회사」라는 제목의 팸플릿을 발표하여, 뒤마가 구성작가들을 착취하고 상업주의에 물들어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역사와 대중이 선택한 것은 뒤마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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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출신 소년이 국왕의 총사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삼총사』는 극적이고 빠른 사건 전개와 함께 풍부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삼총사』가 발표된 후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가 미슐레는 알렉상드르 뒤마를 일컬어 “역사가들을 모두 합쳐 놓은 것보다 더 많은 역사를 대중에게 알렸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당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역사가가 아닌 뒤마의 소설을 통해 프랑스 역사를 공부할 정도였다. 특히 뒤마가 주목했던 것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갈등이었다. 뒤마는 이러한 갈등 뒤에 루이 13세와 여왕의 비정상적인 부부 관계가 있었다고 보고 그것을 작품 속에서 풀어냈다. 이로써 사랑과 우정, 음모와 복수를 다루는 흥미로운 드라마는 프랑스 왕실 내부의 암투, 국왕 세력과 추기경 세력의 갈등과 같은 17세기 유럽 역사와 함께 이해되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찾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뒤마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삼총사』는 평론가나 학자들의 선택이 아닌, 160여 년 이상 지속되어온 대중의 사랑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대중에게 『삼총사』는 꿈과 용기와 우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친하게 지내는 세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삼총사’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알렉산드르 뒤마(Alexandre Dumas.1802∼1870) ; 프랑스의 극작가ㆍ소설가로 일명 뒤마 페르(Dumas Pere). 대(大)뒤마라고 한다.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소(小)뒤마라 불리는 뒤마 피스(Dumas Fils)의 아버지로 북프랑스 엔현(縣)의 빌레르 코트레 출생이다. 어려서 나폴레옹 휘하의 장군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파리에 가서 오를레앙 공의 필경직(筆耕職)을 지내면서 몇 편의 작품을 쓰는 동안, 사극 <앙리 3세와 그 궁정>(1829)이 대성공을 거두게 되어, 새로 일어난 로망파극(派劇)의 선구자 구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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