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도일 장편소설『바스커빌가(家)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영국 소설가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1859~1930)의 장편추리소설로 1901∼1902년 발표되었다. 다트무어의 구가(舊家) 배스커빌가의 주인이 번민하다가 급사한다. 유언집행자 주치의의 요청으로 홈스가 나타나 사인을 조사한다. 조사 결과 혐의자는 알아냈으나 증거가 없자 계략을 써서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다. 소름이 끼치는 요사한 개의 전설이 전해지는 고가(古家)의 분위기가 황야와 소택지(沼澤地)와 암산(岩山) 등 황량한 경관과 더불어 요기를 자아내어, 서부 잉글랜드의 무대배경이 소설의 트릭효과를 더해준다. 도일의 장편 4부작 중에서도 종래의 전기(傳奇) 낭만적 형식을 탈피한 대표작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바스커빌가의 주인인 찰스 경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급사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사람들은 또 바스커빌의 개의 저주가 시작되었다고 불안해한다.
전설에 의하면 잔인한 기질이 있었던 휴고 바스커빌이 한 여자를 붙잡으러 가면서 바스커빌 가문의 개의 전설은 시작된다. 악당이었던 대영주 휴고 바스커빌은 한 여자를 자기 마음대로 붙잡아 감금해 놨는데, 그 여자가 도망친다. 그래서 추적에 나서 불량배들과 함께 황무지로 밤에 나섰는데, 거기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은 거기서 엄청난 덩치를 가진 검은 사냥개에게 모두 물려 죽고 말았던 것이다. 처녀도 피로와 공포로 인해 도망치다가 쓰러져 죽는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은 세 명의 술꾼들에게 목격되는데 이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 명은 그날 밤 급사하고 다른 두 명은 평생을 폐인으로 지내게 된다.
이후 바스커빌가의 후계자들에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사냥 가서 말이 미쳐 절벽에 떨어져 죽거나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늪에서 익사하는 등의 우연한 사고가 계속 이어진다. 이후로 사람들은 바스커빌의 개의 저주가 계속된다고 믿게 되었고 찰스경의 죽음이 터지며 불안은 점점 커져간다.
찰스경의 후계자는 헨리 경이 유일하다. 그러나 헨리 경 또한 이런 저주에 불안해하면서 홈즈에게 사건수사 및 보호를 의뢰한다.
홈즈와 왓슨은 치밀한 조사 끝에 스테플턴이란 자가 바스커빌가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훈련된 사냥개를 이용하여 찰스 경을 유인해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찰스경은 사냥개에게 쫓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범인 스테플턴은 또다시 흉계를 꾸며 헨리 바스커빌을 황무지로 끌어내 찰스 경처럼 죽이려 한다. 그러나 그걸 미리 알아챈 홈즈는 왓슨과 레스트레이드의 도움으로 총을 쏘아 그 개를 사살한다. 그 개는 엄청난 덩치에 눈에 인을 발라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조작한 사냥개의 일종이었다. 그리고 홈즈는 마지막으로 범인 스테플턴을 쫓는데, 스테플턴은 자기의 은신처로 달아나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하여 헤매다가 결국 늪에 빠져 죽는다.
이 작품은 셜록 홈스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하며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다. 인물과 사건뿐만 아니라 소름끼치는 고가(古家)와 황량한 황무지 등 공간적 배경까지도 스스로 주인공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추리소설이다. 코넌 도일(1859~1930)이 처음 홈스를 등장시킨 것은 '주홍색 연구'(1887)에서였다. 괴팍한 성격과 탁월한 재능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홈스에게 독자는 열광했고, 이후 작가는 총 4개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에서 홈스를 등장시켰다. 셜록 홈스는 마약을 하고 바이올린을 켰으며, 심한 편집증을 앓고 있던 고독한 도시인이었다.
많은 경우 유소년 시절의 추억으로 이 명탐정을 기억하지만 실제 홈스는 성인들의 탐욕과 폭력 그리고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인간이 지닌 그릇된 욕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진실을 찾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바스커빌가의 개'는 그 어두운 세계 속에서 진실을 환기하는 손전등으로도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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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무어의 황무지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 바스커빌가(家)에는 악마 같은 개에 대한 오싹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망나니 같은 선조를 개가 물어 죽였다는 것이다. 이후 바스커빌에는 "한밤중에 황야로 나가지 말라"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런데 후손 중 한 명인 찰스 바스커빌이 공포로 급사하고, 그 유산 상속인인 헨리 바스커빌은 홈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홈스는 의자에서 꿈쩍도 안 하고, 왓슨 박사만을 바스커빌의 영지로 보낸다.
이 소설은 초자연적인 사건에 맞서는 셜록 홈스의 기막힌 논리와 추리가 압권이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인간이 가진 그릇된 욕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진실을 찾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책 말미에 코난 도일의 생애와 더불어 『바스커빌의 개』에 대한 해설은 읽는 이에게 재미를 더해준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포함하여 코넌 도일의 수많은 장ㆍ단편 중 가장 유명하며, 또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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