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 현대소설

키플링 장편소설 『정글북(The Junggle Books) 』

by 언덕에서 2016. 7. 20.

 

 

키플링 장편소설 정글북(The Junggle Books)

 

 

 

 

영국의 시인ㆍ소설가인 J.R.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1865~1936)의 소설로 1894년 출판되었다. 1895년 발표된『제2의 정글 북』과 합쳐 15편의 동물이야기 중에서 8편이 이 작품에 들어 있으며, 늑대가 키운 소년 모글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늑대소년>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영미권 작가이자 최연소 수상자인 러디어드 키플링은 영국의 지배를 받던 당시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유년기를 그곳에서 보냈다. 덕분에 인도의 정글과 동물들의 이야기에 익숙했고,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이후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정글북』은 작가의 독창성과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는 명작으로, 우인화 기법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거의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19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을 당시 선정 이유로 밝혔던 “관찰력과 독착정인 상상력, 발상의 힘, 그리고 서술에 대한 놀라운 재능”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키플링이 보여주는 은유적인 메시지는 『정글북』을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만들었다.

 인도 북부 시오니산에서 호랑이 시아 칸에게 쫓기고 있는 소년 모굴리를 늑대가 살려주고 키운다. 모굴리를 중심으로 호랑이와 싸우고 빨간 개와 싸우며, 인간의 탐욕을 응징하는 늑대의 무리를 묘사한 이 8편의 이야기에서 동물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대담하게 동물을 의인화함으로써 자존심ㆍ용기침착, 생의 환희 등 남성적 특성을 구가하여 동물문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

 <제2의 정글 북>의 나머지 7편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된 단편이며, 이 중 <흰 바다표범><리키디키 터비><코끼리 투마이>가 재미있어 널리 애독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도의 정글에는 늑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라마와 라쿠샤라는 이름의 두 부부는 금슬이 아주 좋았는데 어느 날, 떠돌이 승냥이 타바키에게 정글의 폭군 호랑이 쉬어 칸이 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늑대 부부가 사는 곳은 칸하의 시오니산이고 쉬어 칸은 와잉궁가 에 살았는데 난데없이 아무 기별도 안 주고 이사를 간 것이다. 그 날 밤, 쉬어 칸은 모글리의 부모인 알렉산더와 메수아를 공격했지만 사냥에는 실패하고 만다. 모글리는 놀라서 늑대 부부의 굴속으로 들어갔고 라쿠샤는 모글리에 반해 모글리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곧 쉬어 칸이 찾아와 인간의 아이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라쿠샤는 쉬어 칸의 말을 되받아친다. 며칠 후, 모글리에 대한 늑대들의 회의가 열린다. 늑대들은 쉬어 칸이 무서워 아무도 모글리를 보호하자고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느림보 곰 발루와 흑표범 바기라, 대장 늑대 아켈라 등의 후원으로 모글리는 정글의 일원으로 우뚝 선다.

 정글의 법칙에 대해 늑대들, 발루, 바기라에게 배워가던 모글리는 반다르라는 회색 랑구르원숭이들의 왕 루이한테 납치당한다. 루이는 모글리로부터 불을 피우는 방법을 배워 인간이 되겠다는 허황된 욕심을 품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발루와 바기라는 곧 보아 뱀 카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카아는 루이와 몇몇 부하들을 제외한 모든 원숭이를 죽임으로써 모글리를 구출해낸다.

 어느 날, 쉬어 칸은 아켈라와 모글리에게 반감을 품고 있던 젊은 늑대들을 꼬드겨 모글리를 죽일 계략을 꾸민다. 표범인지라 바기라는 이런 광경을 보고도 감히 호랑이인 쉬어 칸에게 맞서지 못했고 그건 모글리의 부모 늑대인 라마, 라쿠샤도 마찬가지였다. 발루가 있긴 했으나 호랑이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몸집이 작은 느림보 곰이었다. 모글리의 후원자들이 아무도 나서지 못하던 때에 모글리가 마을에서 횃불을 들고 나타나 쉬어 칸과 젊은 늑대들을 물리친다. 그 후, 모글리는 인간 마을로 잠시 돌아갔고 그곳에서 원래 부모인 알렉산더와 메수아를 만난다. 모글리의 원래 이름은 나투였는데 메수아는 모글리를 나투라고 부르며 부둥켜안고 며칠간이나 울었다.

 그 무렵, 불데오라는 맹수 전문 사냥꾼이 마을에 등장한다. 그는 쉬어 칸을 사냥하고자 마을에 나타났다. 쉬어 칸의 횡포는 더욱 심해졌다. 마을에 나타나 내놓고 가축들을 물어갔으며 사람도 물어갔다. 모글리는 더 이상 쉬어 칸을 놔 둘 수가 없었다. 모글리는 물소 라마(모글리의 아빠 늑대랑 이름이 같다)를 이끌고 쉬어 칸을 도모하러 간다. 마침 쉬어 칸은 정글 한복판에 누워 자고 있어 쉽게 기습하여 쉬어 칸을 살해할 수 있었다. 쉬어 칸을 도모하자 모든 동물들에게 모글리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마을로 돌아와서는 불데오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에게 호랑이 인간 이라며 오해를 받아 박해를 받아 쫓겨나고 만다. 다시 모글리는 정글에 돌아가 몇 년을 더 살게 되며 정글의 질서를 위협하는 호랑이나 아시아사자, 승냥이, 줄무늬하이에나,  살쾡이 등을 제거한 후, 끝없는 정글의 평화를 만든다. 나중에 가서야 모글리는 인간 마을로 완전히 돌아와 알렉산더와 메수아랑 함께 살게 되며 불데오처럼 사냥꾼이 되었다는 것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 소설은 역대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대표작이다. 시대와 지역, 성별과 인종, 세대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에는 늑대소년 모글리가 정글과 인간 세상에서 겪은 에피소드, 잔인한 인간들을 피해 낙원을 찾아 떠나는 하얀 물개, 코끼리들의 동반자로 성장하는 투마이 소년 등 원작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글북』은 1894년 발표된 이후 시대와 지역, 성별과 인종, 세대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랑을 받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더불어 가장 많이 읽히는 대표적인 아동문학이기도 하다. 또한 기존의 우화나 전래동화 등에서 사용되던 의인화 기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동물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기도 하다.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인도에서 보냈던 키플링이 인도의 정글과 그 정글을 지배하는 힘을 경험하며 느낀 다양하고 모순적인 모습을 담은 『정글북』은 선과 악, 강자와 약자, 친구와 적이 공존하는 정글을 통해 인간과 인생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여준다.

 

 

 

 

 작가는 문명과 자연, 수치심과 자부심, 거침없는 속도감과 만물의 생명이 어우러지는 고요함, 질서와 무질서, 삶과 죽음 등 이질적인 것들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강인함, 용맹함, 충성스러움 등을 주제로 하여 19세기 제국주의 아래 성황을 누린 대부분의 문학 작품들이 머잖아 스러진 것과는 달리 오늘날까지 빛나는 『정글북』의 가장 큰 매력은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언뜻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론 남의 명예와 노동력을 착취하고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을 보여준다. 수직적 질서와 절대복종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힘과 영광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위계의 어딘가에 위치한 개개의 생명에 대한 애착과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정글북』이 21세기까지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임과 동시에 키플링에 대한 비평가들의 견해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플링의 『정글북』은 문명과 자연, 수치심과 자부심, 거침없는 속도감과 만물의 생명이 어우러지는 고요함, 질서와 무질서, 삶과 죽음 등 이 모든 이질적인 것들을 담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글북』이 지닌 원작의 매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