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컷 장편소설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미국 소설가 올컷(Louisa May Alcott)이 1868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같은 해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만에 제1권을 완성해 출간한 뒤, 그해 말 《굿 와이브즈 Good Wives》란 제목으로 제2권을 출간하였다. 두 권이 합본으로 출간된 시기는 이듬해 4월이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뉴잉글랜드에서 성장하는 마치가의 네 자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들이 가난과 역경, 도덕적 유혹과 좌절 등과 싸우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이다.
이 작품 『작은 아씨들』는 여성 작가 특유의 유머와 절제된 묘사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작은 아씨와 여성 작가에게 사랑받아 온 장편소설이다. 현명한 아버지와 온화한 어머니의 네 딸인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각자 개성이 뚜렷한 소녀들이다. 이들은 남북전쟁으로 부재중인 아버지의 편지와 「천로 역정」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신실한 숙녀가 되기 위해 생활 면면히 배우고 익힌다. 선과 행복을 소망하고 어려움과 실수를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동안, 작은 아씨들의 몸과 마음은 부쩍 성장한다.
이 작품은 올콧의 자전적 소설로, 가정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성격이 각기 다른 네 자매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키우면서 아름답고 당당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따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출간하자마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경제적으로는 파산했지만, 고결하면서도 엄격한 청교도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1년 동안 전장(남북전쟁)에 나가 있는 사이에 일어나는 네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들은 부유한 이웃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꾸려나간다. 아름답고 차분하면서도 허영기가 있는 맏딸 메그(Meg),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활달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 둘째 조(Jo),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헌신적이고 단정한 셋째 베스(Beth), 귀엽고 상냥하지만 멋 내기를 좋아하는 넷째(Amy)는 모두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미덕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들 자매는 아버지가 전장에 나가 있어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가운데서도 헌신적이고 자상한 어머니의 가정교육과 아버지의 도덕적 가르침을 통해 씩씩하고 당당하게 어려움을 극복해간다. 이웃집 로리와의 따뜻한 우정과 로렌스 할아버지 등 이웃들 사이에 오가는 잔잔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들의 일상은 이따금 날아드는 편지와 연극, 친절과 심술, 꿈과 야망으로 지루할 새가 없다. 메그가 결혼하여 떠나고, 조가 글 쓰는 공부에 여념이 없고, 베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에이미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면서, 네 자매는 소녀 시절을 마감하고 여인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된다.
이상적인 가족의 영원한 상징인 『작은 아씨들』은 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미국의 가장 사랑받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원래는 ‘소녀들’을 위한 소설로 쓰였으나 시간과 나이의 경계를 뛰어넘게 된 작품이다. 1869년 4월 합본이 출간된 뒤, 14개월 만에 3만 부 이상이 팔렸고, 출간과 동시에 평론가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올컷은 이 작품 하나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떠올랐고, 이후 이 작품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청소년들의 필독서이자 세계 명작 가운데 하나로 읽히고 있다.
『작은 아씨들』은 작가의 자전소설로, 여성 작가 특유의 유머와 절제된 묘사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작은 아씨와 여성 작가에게 사랑받아 온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가부장적 문학 전통에서 무시당하다가 20세기 들어 재조명되면서, 심리적 유대 관계를 중요시하는 모계적 전통과 이성적인 질서를 강조하는 부계적 전통의 통합을 시도했다고 평가받았다. 남성 전통 문학을 19세기 여성의 경험에 맞게 각색하는 성과를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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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소녀들의 현실적인 삶을 보여 주는 현실적 삶의 책이며, 사실주의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여성 문학의 고전이다. 지금 이 소설을 다시 읽는 것은 가부장적 문화와 여성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한 19세기의 사유뿐 아니라 여성 권위와 비평 제도, 미국 문학 표준에 대한 현대의 사유까지 모두 아우르는 행위라고 하는 데에는 이러한 연유가 있다.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작은 아씨들』은 올콧과 그녀의 친자매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직접성이 소설 속 19세기 가정생활에 영원한 생기를 불어넣으며, 수세대에 걸친 독자들은 물론 시몬 드 보부아르나 조이스 캐롤 오츠, 신시아 오지크 같은 후세의 여류 작가들에게까지 영감을 준 듯하다.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 : 미국 작가. 『작은 아씨들』 을 비롯한 아동문학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절주의자(超絶主義者)인 아버지가 세운 이상주의 공동체 ‘프루틀 랜즈’가 실패한 뒤 줄곧 어렵게 지내면서 한때 교사 생활 및 하녀로 일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통속 작품을 썼으나 나중에는 진지한 작품을 썼다. 남북전쟁이 시작되자 간호병으로 자원했다가 장티푸스에 걸려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때 쓴 편지를 단행본으로 펴낸 『병원 스케치』가 첫 명성을 안겨 주었다. 평생 시, 소설, 수필 등 30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자신의 가정을 모델로 한 자전적인 소설『작은 아씨들』 로 아동문학가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다. 그 밖에도 어린 시절의 경험을 소재로 하여 『구식 아가씨』, 『조 고모의 스크랩 가방』, 『작은 도련님들』, 『8명의 사촌들』, 『조의 아이들』 등의 작품을 썼다. 말년에는 경제적인 근심에서 벗어났으나 끊임없는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으며, 어머니와 막내 동생 메이가 죽자 동생의 어린 딸을 맡아 키우며 여생을 어둡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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