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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자유롭게 태어났다 Born free <야성의 엘자>

by 언덕에서 2012. 2. 1.

 

 

 

 

자유롭게 태어났다 Born free <야성의 엘자>

 

 

 

 

 

이 영화는 조지 애덤슨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TV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제임스 힐 감독이 1966년에 연출한 동물영화로 아프리카 케냐 국립공원의 수렵 감시원 조지 애덤슨과 그의 아내 조이 그리고 엘자라고 불리는 사자와의 사랑을 그린 감동적인 휴먼드라마이다. 원제는 <Born free>. 특히 현지 로케 촬영으로 연출된 케냐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우며 어린 사자 엘자의 성장과정이나 사자와 인간이 나누는 사랑의 가능성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그려낸 연출은 압권이다. 여기에 작곡가 존 배리가 만든 주제음악은 망망한 케냐의 초원을 배경으로 스크린 가득 펼쳐지면서 끝없는 자연을 향한 노스탤지어 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버지니아 맥케나와 빌 트래버스가 출연했으며 존 베리의 음악도 유명하다. TV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제임스 힐 감독이 다큐멘터리 형태로 연출한 올 로케이션 필름으로, 아프리카에서 6개월간 촬영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케냐의 빨래터에서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 빨래하던 여인을 덮쳐 죽인 후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프리카 케냐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관리국장인 조지 애덤슨은 사람들과 함께 이 식인사자를 없애러 나섰다가 사자를 사살한 뒤 새끼 사자 세 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사자새끼들이 우유도 먹지 못하고 굶주려있는 상태이다.

 애덤슨 부부는 손가락에 우유를 묻혀 먹이는 방법으로 고아가 된 새끼사자들을 살려낸다. 조지의 아내 조이는 ‘엘자’라고 불리는 막내 사자와 정이 든다. 하지만 새끼 사자들이 성장해서 맹수 특유의 야성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집에서 키울 수 없게 되자, 엘자를 제외한 두 마리는 동물원에 보낸다. 애덤슨 부부는 엘자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휴가도 보내며 가족처럼 지내지만 발정기가 찾아온 엘자를 계속 집에서 키우는 건 무리였다.

 조이는 엘자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남편과 함께 엘자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엘자는 지금껏 먹이를 자기 힘으로 한 번도 구해본 적이 없고 애완동물처럼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상태이다. 사냥은커녕 새끼멧돼지 한 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오히려 멧돼지에게 쫓겨 다니는가 하면, 다른 사자들에게 공격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덤슨 부부는 손쉽게 동물원을 선택하지 않았고 끝까지 엘자에게 기회를 주며 야생의 길을 터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애완동물처럼 자란 탓인지 먹이를 보고도 잡으려 하지 않는 엘자를 보다 못한 애덤슨 부부는 초원에다 그냥 놓아주지만 엘자는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아사 직전의 처참한 상태로 캠프에 되돌아온다. 이러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결국 엘자는 초원으로 들어가서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드디어 자연에 적응을 한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엘자는 세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애덤슨 부부의 캠프에 나타난다. 이를 지켜본 부부는 야성으로 변한 엘자의 모습을 통하여 깊은 감회에 젖어든다. 여기서 영화는 막이 내린다.

 

 

 

 

 

 이 영화는 야생생물 보호의 선구자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연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인 조이 애덤슨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녀는 1910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스물여섯 살 때 케냐로 건너가 1980년에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 머무르며 야생동물들을 위해 헌신했다. 애덤슨 부부는 엘자를 3년여에 걸쳐 키웠는데, 다른 새끼들보다 몸이 약해서 먹이조차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엘자가 야생에서 성장했다면 아마 일찍 죽었을 것이다. 이들은 엘자를 키우는 동안 결코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했다.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가 살게 될지도 모르는 엘자를 위해 야생동물의 본성을 억누르지 않았던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야생의 세계에 적응하는 데 성공한 엘자는 수컷 사자를 만나 가족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새끼 사자들을 낳아 가족과 함께 이들 부부를 찾아오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엘자를 위해 헌신하는 애덤슨 부부의 모습은 사랑이야말로 모든 생명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통의 언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증명해주고 있다.

 잘 훈련된 실제 사자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며 마지막에 엘자가 야생에서 낳은 새끼 3마리와 함께 부부를 다시 찾는 장면은 짙은 감동을 일으킨다.

 

 

 

 

 

 영화음악의 거장 존 베리가 작곡한 주제곡은 공전의 히트를 치며 아카데미 작곡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존 베리는 이 영화를 위해 아프리카에 가서 원주민들의 토속악기에서 메마른 아프리카의 대지를 표현해낼 수 있는 강렬한 비트를 얻어냈다고 한다.

 

 

 

 

 

 이 영화와 영화음악은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영화속 해피 엔딩과는 달리 영화의 원작소설가이자 실제 주인공인 조지와 조이 애덤슨 부부는 1970년도에 이혼하였으며, 부인인 조이는 1980년도에 사자에게 죽음을 당한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의 정밀수사 끝에 과거 자신의 집에서 일하였던 고용인에 의하여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前남편 조지는 1989년도에 소말리아 산적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비극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1967년 제39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존 베리), 주제가상(존 베리)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