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모험영화의 진수 - 존 휴스턴 작. <백경>
20세기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이 쓴 고전소설 "백경"을 1956년 모울린(Moulin)영화사가 제작하고 워너브라더스픽처스가 배급을 맡았다. 상영시간은 116분이다. 허먼 멜빌이 1851년에 발표한 동명의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레이 브래드베리(Ray Bradbury)와 존 휴스턴이 각색하였다. 멜빌의 《백경》은 1930년에도 로이드 바콘(Lloyd Bacon) 감독에 의하여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광기어린 인간의 집념이란 무엇인가'를 곱씹게 하는 영화이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감독 존 휴스턴은 스튜디오에 거대한 바다 세트장을 차려 고래 사냥을 연출했다. 매우 스펙타클하며, 흰고래에게 물려 다리를 잃은 에이합 선장이 복수의 일념으로 모비딕을 쫓아 항해하다가 고래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 속에는 성경에서 따온 알레고리가 많아서 단순히 고래사냥 얘기가 아니라 다분히 인간의 한계 상황을 비유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에이합 선장 역의 그레고리 펙이 보여주는 전율적인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위대한 거장 오손 웰즈가 마플 신부로 출연하고 있어 이채롭다. 같은 제목으로 재출시되기도 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선원을 꿈꾸는 청년 이스마엘( 리처드 베이스하트 Richard Basehart)은 '바다에 도전하는 자는 자신의 영혼을 잃게 될 것'이라는 마플 신부(오손 웰스 Orson Welles)의 경고를 듣지 않고 포경선 피쿼드호에 오른다. 출항한 지 며칠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선장 에이햅(그레고리 펙)은 한쪽 다리가 없어 고래 뼈로 만든 의족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에이햅은 선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이 '모비 딕'이라는 이름의 흰 고래에게 한쪽 발을 먹혔으며, 이를 복수하기 위하여 흰 고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처음으로 발견하는 사람에게 줄 상금으로 스페인 금화를 돛대 위에 박아 놓는다.
오랜 항해 끝에 발견한 흰 고래의 등에는 그 동안 여러 포경선이 쏘아 맞힌 작살이 무수히 꽂혀 있었다. 마침내 에이햅과 흰 고래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사흘 동안 펼쳐진다. 첫째 날에는 에이햅이 탄 보트가 부서지면서 한 명이 죽고, 둘째 날에는 세 척의 보트가 파손되었으며, 셋째 날에는 흰 고래가 모선인 피쿼드호에 달려들어 파괴시킨다. 마지막 보트에 타고 있던 에이햅은 흰 고래에게 작살을 명중시키지만 작살의 줄에 목이 감겨 고래와 함께 바다 속으로 잠기고 만다. 여기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20세기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이 쓴 고전소설 "백경"을 영화화한 작품. '광기어린 인간의 집념이란 무엇인가'를 곱씹게 하는 영화이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감독 존 휴스턴은 스튜디오에 거대한 바다 세트장을 차려 고래 사냥을 연출했다. 매우 스펙터클하며, 흰 고래에게 물려 다리를 잃은 에이합 선장이 복수의 일념으로 모비 딕을 쫓아 항해하다가 고래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 속에는 성경에서 따온 알레고리가 많아서 단순히 고래사냥 얘기가 아니라 다분히 인간의 한계 상황을 비유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에이합 선장 역의 그레고리 펙이 보여주는 전율적인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위대한 거장 오손 웰즈가 마플 신부로 출연하고 있어 이채롭다. 같은 제목으로 재출시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에이햅과 흰 고래의 처절한 사투를 통하여 인간의 영혼과 파괴적인 충동을 장엄하게 묘사하였으며, 인간의 의지와 집념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전성기의 그레고리 펙은 복수심에 불타는 강렬한 눈빛과 집념으로 뭉친 독특한 인물을 훌륭하게 연기하였다.
1956년에 만들어진 흑백영화이지만 인간과 고래의 사투 장면은 오늘날에도 진부한 느낌을 주지 않으며, 특히 에이햅이 흰 고래와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해양모험영화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뉴욕타임스>로부터 '우리 세기에 가장 빛나는 영화 중의 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56년 뉴욕영화비평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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