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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지나치게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영화 <십계>

by 언덕에서 2011. 7. 11.

 

 

지나치게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영화 <십계>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의 박해에서 벗어나 가나안으로 가는 과정을 그린 종교영화이다.

 이 영화는 종교영화의 최고걸작으로 꼽히는 미국영화로서, 1956년 제작되었다. 헨리 윌콕슨(henry Wilcoxon), 세실 데밀(Cecil DeMille)이 제작하였으며, 세실 데밀이 감독하였다. 찰턴 헤스턴(Charlton Heston), 율 브리너(Yul Brynner), 앤 벡스터(Anne Baxter), 에드워드 로빈슨(Edward Robinson) 등이 출연하였고, 잭 개리스(Jack Gariss), 프레드릭 프랭크(Fredric Frank)가 각본을 썼으며, 상영시간은 221분이다.

 시대적 배경은 B.C.1500년경 고대 이집트 시대로, 이집트로 이주해와 살던 히브리인들은 그들의 세력을 두려워한 이집트왕에 의해서 영구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고센 지방에서 훗날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인도자가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히브리인의 장자를 모두 죽이라고 명한다. 요케벨은 아들을 살리고자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내고, 파라오의 딸 비티아가 아기를 발견하여 아들로 키운다. 모세라고 이름 붙여진 아기는 씩씩한 청년으로 자라는데, 비티아의 오빠 세티가 왕이 된 후 세티의 아들인 람세스는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모세를 견제하고 모함한다.

 

 

 

 어느 날 모세가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안 람세스가 그를 추방하고, 광야를 헤매던 모세는 미디안에서 세포라라는 양치기 여인과 혼인해 아들을 낳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동족을 구하라는 하느님의 명을 받는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신이 약속한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도중, 람세스의 군대에 쫓겨 홍해에 막히지만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기적을 행하여 모두 무사히 건너편으로 가고, 모세는 시나이산에 도착하여 40일이 지난 후 야훼의 율법인 ‘십계명’을 받는다. 구약성서의 <출애급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이르는 출애굽 여정을 그렸다. 장대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개봉 당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1957년 아카데미상에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특수효과상을 수상하였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 고센 지방의 이스라엘 민족이 나날이 번성해 가자,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위협을 느끼고 히브리인의 장자를 모두 죽이라고 명한다. 요케벨이라는 히브리 여인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다. 마침 강가에 있던 파라오의 딸 비티아가 아기를 발견하고, 모세란 이름을 지어준 다음 자신의 아들로 삼아 키운다. 세월이 흘러 비티아의 오빠 세티가 왕이 된다. 씩씩한 청년으로 자란 모세는 용감하고 품위있는 성품으로 세티의 사랑을 받으며, 공주인 네프레티리의 연인이 된다. 세티의 아들 람세스는 아버지 세티로부터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모세를 견제하고 모함한다.

 어느 날,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 왕족이 아니라 히브리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부귀영화를 뒤로 한 채, 노예로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동족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400년간 노예 생활을 해온 히브리인들은 언젠가 하느님이 인도자를 보내 그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내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리라는 기다림 속에서 살고 있었다. 모세가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람세스에게 알려지자 모세는 광야로 추방된다.

 광야를 헤매던 모세는 미디안에 이르고, 그곳에서 세포라라는 양치기 여인과 혼인해 아들을 낳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이집트로 돌아가 동포를 구해 내라는 명령을 받는다. 지팡이 하나만을 들고 이집트로 돌아간 모세는 갖가지 하느님의 이적을 행하여, 결국 파라오가 된 람세스를 굴복시키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끌어 낸다. 홍해 바다에 이르렀을 때 마음이 바뀐 람세스가 전차 부대를 동원하여 그들을 쫓아오자, 하느님은 바다를 갈라지게 해서 그들을 무사히 건너게 해주신다. 백성들을 이끌고 시나이 산 기슭에 도착한 모세는 산으로 들어가 40주야를 기다려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가지고 나온다.

 마음이 다시 완악해진 파라오는 그의 전차부대를 이끌고 이스라엘 인들을 치고자 하나, 모세는 하느님의 힘으로 홍해를 가르고, 이집트 군대는 홍해에 묻힌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받으러 간 사이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타락하여 금 송아지를 숭배하여 모세의 귀환과 동시에 하느님의 벌을 받고 40년간 광야를 헤매게 된다. 약속의 땅에 들어서기 전에 모세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 

 

 

 이집트에서 4백년간 노예로 살아온 히브리 백성은 하느님이 약속한 해방자를 기다리고 있다. 히브리인 노예 아람과 요게벳의 아들로 태어난 모세는 애굽 파라오의 여동생인 비티아에게 나일강에서 건져져 이집트의 왕자로 자라난다. 파라오의 총애와 공주인 네페르타리의 사랑을 모두를 모세에게 잃은 파라오의 친 아들인 람세스는 마침내 모세가 히브리인의 자손임을 히브리인들의 배신자인 다단을 통해 알아내어 모세를 추방하기에 이른다.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을 만난 모세는 이집트로 돌아와 파라오에게 10가지 재앙을 내린 끝에 그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났다.

 

  

 

  구약의 출애굽기와 모세의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십계>는 다양한 인물로 빚어진 풍부한 이야기와 파라오의 도시와 홍해의 기적이 연출하는 장관 등 대규모 서사극의 성공 요소를 완벽하게 갖춘 영화이다. 물론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면모로 인해 <십계>는 이제 와선 시대에 뒤처진 영화처럼 보이며, 한때 할리우드에서 최강의 권력을 자랑하던 세실 B. 드밀은 추억 속의 감독이 되고 말았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은 구약성서의 하느님은 '사막의 깡패'라고 지칭해야 할 정도로 무자비하고 잔인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구약성서를 일관되게 끌어오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의 유대인이 믿는 신'은 유목민의 룰(rule)로서 인간들을 잔인하게 재단한다. 보편적인 하느님이 아닌 것이다. 이 글을 읽는 기독교 신자들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이 유일신은 자신을 믿는 이들에만 관대하고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잔인무도하다. 그래서 어떤 성서학자는 구약성경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할 정도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티기독교 운동의 원인 중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신의 잔인한 명령이 신자들에게 염증을 일으키게 한 측면도 부인 할 수 없다.

 

 

 

 

  이 영화를 감싸고 흐르는 기저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유치할 정도의 수준인 선악 구분, 설교조의 내레이션, 종교적인 경직성'이라는 표현이 보는 이에 따라서 충분히 나올 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 <십계>를 냉정하게 평가절하할 수만은 없다. <십계>는 수많은 역사영화와 종교영화 중의 한편이기에 앞서 드밀이라는 유명감독의 시대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작품이다.

 19세기에 태어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한 그에게 <십계>는 전쟁 전후의 도덕적 타락과 지나친 배금주의에 맞서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작품이었다. 결국 드밀은 30년의 간격을 두고 <십계>를 두번 연출했고 몇편의 성서영화를 더 연출한 데서 알 수 있듯 그는 성서의 영화화를 일종의 의무로 여겼다. 어쨌든 드밀의 진심이 통한 덕분인지 드밀은 유작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감독으로 남게 되었다.

 

* 하느님, 하나님, 야훼, 여호아 => 모두 맞는 표현이지만 '하느님', '야훼'로 통일해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