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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고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와 어산지는 무엇인가?

by 언덕에서 2011. 3. 3.

 



고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와 어산지는 무엇인가?

 

 

 

 

위키리크스는 정부와 기업, 단체의 불법·비리 등 비윤리적 행위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2006년 12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설립된 고발 전문 웹사이트이다. 이 사이트와 관련된 인물 중 유일하게 신원이 밝혀진 사람은 언론의 자유와 검열 반대를 주장해 온 전문 해커 출신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Julian Paul Assange)이다.

 그는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존재 이유가 정부의 비밀을 공개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 위키리크스는 정보제공자(내부고발자)들과 언론인들이 감춰진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도록 돕는 국제적 공공 서비스이고, 민주주의의 도구라고 자평하기도 하였다.

 위키리크스가 수집하는 정보는 모두 수많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한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쓰고 편집·수정과 추가 설명, 공개 토론을 할 수 있는 사이트로 운영되지만 모든 제보가 사이트에 올라가는 것은 아닌 걸로 알려져 있다. 기자·과학자·공학자 등 전문가들과 검열 그룹이 정보의 신뢰성·정확성·위조 가능성 등을 검증한 후 믿을 만한 정보만 추려 올리는 식이다. 위키리크스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인 미디어위키(MediaWiki)를 사용한다.

 특수 암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보 제공자의 신상을 철저히 보호하면서 기밀 정보를 모으고, 스웨덴, 벨기에 등 기밀을 공개할 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나라에서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이트의 운영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운영비 또한 사회운동가·언론인·시민단체·일반인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 연안에서의 유독물질 투기 관련 메모, 영국 극우파 정당(BNP) 당원 명부,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수용소의 운영 세칙, 스위스은행 관련 문건 등을 폭로하고, 사이언톨로지의 실태와 케냐 정부의 부패 등을 고발하였다. 2010년에는 이라크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 12명을 사살하는 동영상,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관련 기밀 문건 수십만 건을 공개하여 큰 충격을 던졌다.

 이런 굵직한 폭로 때문에 위키리크스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었으며, 일부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2008년 <이코노미스트>의 뉴미디어상, 2009년 국제사면위원회의 인권부문 보도기관상, 2010년 전직 CIA 요원들이 만든 샘앤더스협회의 샘앤더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과 지지를 얻었다.

  

 

 

 

 그렇다면 전 세계 부패 정치인들과 강대국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이 웹사이트의 정체와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문제적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대체 어떤 인물인가? 그 어떤 저널리즘에서도 시도한 바 없고.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이 매체를 탄생시킨 사람은 바로 호주 출신의 기이한 해커, 줄리언 어산지라는 남자다. 이 책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탄생부터 줄리안 어산지가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까지, 어산지부터 위키리크스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위키리크스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주간지 「슈피겔」의 두 기자가 쓴 ‘위키리크스: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 지음)’는 그 어떤 저널리즘에서도 시도한 바 없고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이 사이트와 이 사이트 탄생시킨 기이한 해커, 줄리안 어산지에 대해 이야기이다. 수년 동안 어산지와 접촉해왔던 저자들은 ‘위키리크스’의 탄생부터 줄리안 어산지가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되기 직전까지, 어산지부터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위키리크스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수년에 걸친 관찰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이루어진 어산지와의 대화, 위키리크스 지지자와 비판자 양쪽의 인터뷰를 모두 담아냄으로써 매우 객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당사자의 생각에만 쏠린 내부자의 고발도 아니며, 여기저기서 짜깁기 된 수박 겉핥기식의 사실 보도도 아닌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선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줄리언 어산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어떻게 해커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지, 위키리크스의 탄생부터 브래들리 매닝 같은 수많은 정보원들 간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기밀문서의 입수과정과 그것을 검증하고 어떻게 공개하게 되었는지 등 위키리크스 내부의 이야기를 낱낱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기 바로 이틀 전까지 저자들과 나눈 대화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9월 내부 분열로 위키리크스와 결별한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와 어산지와가 채팅으로 싸운 내용도 그대로 실려 있다. 내부 이야기와 함께 위키리크스에 대한 외부의 평가 및 디지털 시대의 위키리크스의 중요성에 대한 기자 특유의 분석이 덧붙여진다. 지금까지 기사나 인터뷰들을 통해 간간이 드러나기만 했던 어산지의 위키리크스 설립 이념과 정치적 의도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매우 자세하게 알 수 있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