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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人間은 不仁하다 - 밀로스 포만 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by 언덕에서 2011. 2. 28.

 

 

人間은 不仁하다 - 밀로스 포만 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체코 출신의 밀로스 포만 감독이 1975년 만든 이 영화는 48회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본, 남우 주연(잭 니콜슨), 여우 주연(루이스 플레처)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원작자 캔 케시는 재향군인 본부 병원에서 일한 경험이 이 이야기의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했고, 브롬덴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자신의 소설과는 영화가 상이한 점에 대해서도 제작자를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영화에서 추장역을 맡은 윌 샘슨은 영화촬영 장소와 가까운 오레곤의 공원 경비원으로 있다가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고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대부분이 실제 정신병 환자였다고 하니 놀랍다.

 

 

 

 

 범죄자인 랜들 맥머피(잭 니콜슨)는 교도소에서 정신 병원으로 후송된다. 정신 병원이 감옥보다는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던 맥머피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하딩, 마티니, 체스윅, 빌리, 데버, 시멜로, 추장(윌 샘슨), 프레데릭슨 등과 생활하면서 랜들은 그들이 겉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병원내의 압력에 의해 짓눌려 사는 죽은 인간들임을 간파한다.

 

 

 그리고 그러한 압력의 주범이 간호사 밀드레드 래치드(루이스 플래쳐)임을 알게 된다. 랜들은 환자들을 끌고 병원을 빠져나가 낚시를 다녀오거나 파티를 여는 등 의도적인 반항을 시도하지만 밀드레드로 대표되는 병원내의 시스템이 너무나 막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탈출을 결심한다.

 

 

 벙어리인 줄 알았던 추장이 말문을 열자 그와 함께 캐나다로 도망가려던 맥머피는 이를 저지하는 간호사 레치드에 의해 전기치료실로 끌려간다. 다시 돌아온 맥머피를 본 추장은 그가 완전히 무력한 사람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추장은 그에게 자유를 주고 맥머피는 병원을 탈출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 영화는 정신 병동의 허위와 기만에 찬 운영 실태를 고발하면서 인간성의 잔혹함과 그에 맞선 개인투쟁의 무력함을 고발한 휴먼 드라마이다.

 


 잭 니콜슨이 열연한 맥 머피는 남들과 같지 않은 생각을 가진 것만으로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그곳의 규칙에 따라, 아니 그곳에서 길들여지는 대로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처럼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병원 환자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또한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항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맥 머피에게 자신의 실체를 밝히는 인디언 추장. 이 땅의 옛 주인이었던 인디언 추장은 더 이상 이 땅의 주인이 아니고 이 사회의 부적응자이다. 마침내 맥 머피는 뇌수술을 당해 돌아오지만 의식이 없고 완전히 무력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추장은 그런 맥 머피를 붙잡고 함께 나가자며 그의 얼굴을 짓누르며 호소하지만 그는 안락사 당한다. 급기야 이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 추장은 맥 머피가 하려던 것처럼 병원의 창문을 통쾌하게 부수고 탈출해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달린다. 맥 머피는 죽었지만 그가 갈구하던 '자유'는 죽은 척 하고 있던 추장에게 이어진 것이다. 사회가 원하는 인간으로 재교육됨을 거부함으로써 의식을 거세당하게 된다는 영화 내용은 그 당시 획일화 속에서 허덕이던 인간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또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은 밀로스 포먼의 영화 속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상징과 은유로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영화가 주인공과 엑스트라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이 영화는 출연하는 모든 연기자들이 다 주인공인 새로운 영화이다. 실제 주인공인 잭 니콜슨뿐만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고 그들이 영화의 구석구석을 채워 한신 한 컷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완벽하다. 이 영화는 48회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본, 남우 주연(잭 니콜슨), 여우 주연(루이스 플레처)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