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의 미국 - 로버트 지메키스 작 <포레스트 검프>
1994년 로버트 지메키스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1995년 아카데미상 6개부문을 수상했다. 1960-70년대의 미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영화이다. 주인공 포레스트(톰 행크스)는 아이큐가 75인데다 다리마저 불편하다.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바보로 놀림 받던 그는 제니(로빈 라이트)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에 다닌다. 어느 날 포레스트는 쫓아오는 친구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자신이 달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달리기 덕분에 미식축구 선수가 되어 대학에도 입학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전쟁 영웅도 된다. 포레스트는 정상인은 아니지만 성실함과 사랑을 갖고 있다.
톰 행크스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던 이 영화는 과거 미국을 반영하고 있다. 아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어머니는 지능이 모자라고 다리마저 불편한 포레스트가 교육의 기회를 많이 누리도록 애쓴다. “얘야, 바보란 단지 지능이 좀 낮은 것뿐이란다”라며 아들에게 자신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포레스트(톰 행크스)는 아이큐가 75인데다 다리마저 불편하다. 친구들에게 놀림받던 그는 제니(로빈 라이트)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에 다닌다. 포레스트는 부족한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여자친구 제니에게 위로를 받고 의지하며 유년기를 보낸다. 동네 아이들의 놀림과 돌팔매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던 포레스트는 달리기에 소질을 보인다. 비록 다리는 불편하지만 달리기 실력은 월등했던 포레스트는 미식축구선수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고 졸업 후에는 국가대표가 된다. 한편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아온 제니는 포크송 가수가 되기 위해 히피들과 어울려 전국을 배회한다.
청년이 된 포레스트는 군에 입대하여 베트남전쟁에 지원한다. 빠른 다리 때문에 날아든 포탄을 피하기도 하고 동지를 구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 전쟁영웅으로 귀국한다. 때문에 훈장도 받고 상관이었던 상이군인 댄 중위와 새우 잡이를 하여 막대한 재산을 모으게 된다. 이후에도 그는 국가대표 탁구선수와 광고모델, 애플사 주주가 되는 등 화제의 인물이 되지만 병원과 교회, 죽은 전우의 유가족에게 거액을 나눠주고 혼자 살며 여자친구 제니를 그리워하고 기다린다.
삶에 지친 제니는 잠시 포레스트의 집을 찾아오게 되고 포레스트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만 거절당한다. 제니는 히피들과의 문란한 생활을 해온 관계로 포레스트의 아내가 될 수 없다는 심경의 암시를 던진다. 포레스트의 집에 며칠 머물던 제니는 어느 날 밤 포레스트와 육체관계를 가지지만 다음날 떠난다.
포레스트는 이러한 결별에 좌절하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제니를 그리워하며 3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오로지 두 발로써 달리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온다. 미국 전역에 '무작정 달리는 것으로' 화제가 된 포레스트를 텔레비전을 통해 본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만나러 오라는 편지를 보내고 그들은 다시 재회한다. 제니는 3살 된 사내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가 포레스트의 아이임을 밝힌다. 제니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포레스트에게 알리고, 둘은 결혼한다. 제니가 죽은 뒤 아들과 함께 사는 포레스트는 제니의 무덤을 찾아간다. 깃털 하나가 바람 따라 흩날리며 어디론가 사라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저능아로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끝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과 우정, 신뢰를 지켜가는 포레스트는 각박한 세상을 사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아들의 결함이 살아가는데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강인한 어머니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어머니는 “인생은 상자 속 초콜릿과 같은 것이므로 어느 것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내일의 삶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세계이다. 정상인이든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자신의 삶은 오직 자신만의 것이며 숭고한 것이다. 그 누구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음을 이 영화는 감동적으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바보는 단지 지능이 낮은 것뿐”임을 강조한 어머니의 말씀을 항상 새기며 격변기를 살아온 장애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은 우리에게 내일의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포레스트가 줄기차게 달리는 모습의 감동이 오래토록 남아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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