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古典을 읽다

정약용 유배기록 『다산문선(茶山文選)』

by 언덕에서 2009. 12. 19.

 

 

정약용 유배기록 다산문선(茶山文選)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 도중 기록한 문선집이다. 유배생활의 외로움과 가족을 그리는 그리움이 잔잔히 배어있다. <취몽재기>, <오서산에서 노닐은 기>, <두 아들에게 부치는 편지> 등의 글을 수록하였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 중 두 아들에게 보내는 글과 그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엮은 책인 것이다. 두 아들에게 보내는 글에는 저자가 유배 중에 두 아들이 방황하지 않고 곧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과 가르침이 담겨져 있다. 특히 효도와 우애를 강조하였다. 효도와 우애는 근본으로 삼아야 하며 학식이 뛰어나고 문장이 아름답다하더라도 본분을 다하지 못한 자들에게는 흙담에 색칠을 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자기 수양을 잘 한 자는 단정한 사람을 사귈 수 있는데, 서로 알아주는 이들 끼리 모이기 때문에 내가 엄정하게내 몸을 닦으면 친구를 사귀는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기 수양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학문을 할 때에는 백성을 윤택하게 하는 학문을 하고 국경을 지키며 성을 쌓는 기구들에 대한 지식도 소홀히 여기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세상을 탓하지 말고 남을 원망하기보다는 남의 은혜에 감사하며 마음을 화평하게 하여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학문에 대한 자질이 뛰어난 대학자의 모습보다는 천주교를 믿다가 유배를 간 후 핍박받을 두 아들이 세상을 미워하지 않고 수신하기를 바라는 글이다.

 

 저자가 말하는 효는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아 몸을 훼손하는 것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효가 아니고 자신의 손가락이나 다리 살을 베어 부모님께 드리는 것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고, 똥을 맛보는 것 또한 병의 증세와는 무관하다. 상복을 지나치게 오래 입고 부모님을 애도하는 것도 맞는 행실이 아니다. 효자들의 부모님은 어찌하여 꿩, 잉어, 자라, 눈 속의 죽순만을 즐겨 찼는가를 지적하며 이러한 이야기는 부모님을 빙자하여 명예를 훔치고 임금을 속이는려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의 실학 정신과 높은 학식을 알 수 있다.

 

 그는 유배지의 생활이 외롭고 힘들었음에도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였고 <다산문선>은 그 중 하나이다. 멀리 유배지에서도 두 아들을 가르치고자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진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이도 언젠가는 아버지가 될 것인만큼 반듯한 몸과 마음을 위해서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두어야 할 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