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古典을 읽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론(詩論)』

by 언덕에서 2009. 8. 29.

 

 

아리스토텔레스 『시론(詩論)』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에 관한 메모 형식의 소론(小論)이며, 제1권만이 남아있다. 유명한 ‘예술의 모방기원설(模倣起源說)’ 및 ‘카타르시스설(說)’은 여기에 근거를 둔 것이다.

   당시 그리스 민족의 서사시ㆍ비극ㆍ희극 등은 전부 모방에서 출발하였으나, 그 수단ㆍ대상ㆍ양식이 다르다고 한다. 또 주로 비극에 대한 각종의 분석ㆍ해명이 기도되어 저자의 수법ㆍ표현방식 등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있다. 다음에 서사시의 분석에서, 양자의 우열(優劣) 비교를 논술하고 있는데, 그는 비극이 종합성ㆍ통일ㆍ효과 등으로 보아 우수하다고 한다.

   현존하는 원본은 26장(章)으로 되어 있으나, 그 대부분은 비극론이 차지하고 있다. 비극론에 이어 희극을 논한 제2부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이 부분은 남아 있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또는 연극)을 문학의 최고 형식으로 생각하였으므로, 그의 창작론이 실질적으로 연극론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예술 활동 전반이 인간의 모방본능에 뿌리박고 있다는 유명한 모방설에서부터 논술은 전개된다. 모방의 수단ㆍ대상ㆍ방법에 의하여 예술의 장르가 나누어지는 것을 설명하고, 여기에 따라서 연극의 정의를 내린다. 이어 비극과 희극의 구별, 이들에 대한 기원을 설명하고 제6장에서는 앞의 말한 내용을 정리하여 비극의 정의를 내리는데, 유명한 ‘정화설(淨化說: 카타르시스)’은 이 정의의 일부를 이룬다.

   비극은 관중의 마음에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을 유발시키고, 이러한 감정에 의하여 같은 종류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흔히들 해석하는 구절이 있는데 그 진의에 관해서는 예부터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다음에는 비극의 구성요소로서 이야기의 줄거리ㆍ성격ㆍ문체ㆍ사상ㆍ시각적 효과ㆍ작곡 등 6가지 요소를 들고 각 구성요소에 관하여 실례를 들어 논술하고 저자가 가진 비극의 이상상(理想像)을 묘사해 보이고 있다. 20∼22의 3장은 문체에 관한 내용으로 거의 문법론 또는 문체론적인 것이다. 23장 이하 종장(終章)까지에서는 주로 서사시 및 서사시와 비극과의 비교에 관하여 논술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비극을 문학의 최고 형식으로 삼는 저자의 입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2부는 분실되었는데, 희극론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후세의 시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