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신문기자의 짧은 사랑을 그린 미국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틀에 박힌 생활에 싫증이 나 도망 나온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오드리 헵번)와 미국 신문기자(그레고리 팩)의 짧은 사랑을 그린 미국 영화로 1953년 [파러마운트영화사]에서 만든 흑백영화이다. I.M. 헌터 원작의 소설에 W. 와일러가 제작ㆍ감독하고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펙이 출연하였다. 경쾌하고 유머가 있는 로맨틱 명작으로, 헵번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불후의 명작으로 남았다. 한국에서는 1955년 개봉되었다.
Hollywood on the Tiber로 대표되는 할리우드가 1950~60년대 미국 정부가 추진한 마셜 플랜의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이탈리아 영화계와 협업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영화다. 스튜디오 촬영도 치네치타 스튜디오라는 유명 이탈리아 영화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이 시절 대표작으로는 윌리엄 와일러가 만든 리메이크판 <벤허>와 <클레오파트라>, <전쟁과 평화>가 있다. 영화가 관광 홍보영화 느낌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일 듯하다.
이 영화는 유머와 비애를 교착시킨 로맨틱한 명작으로 오드리 헵번은 무명의 배우에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되어 이후 영화계에서 전무후무한 큰 인기를 누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유럽 순방 중인 유럽 어느 왕국의 앤 공주(오드리 헵번 분)가 로마를 방문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공주는 바쁜 일정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무와 격식을 지키는 삶에 지치고, 자유로운 활동을 원한다. 결국 그녀는 궁전에서 몰래 탈출하여 로마 시내로 나간다.
공주는 혼자서 로마를 탐험하기로 계획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로마라는 도시와 색다른 환경 속에서 당황하다, 탈출 이전 주사된 진정제의 효과로 공원에서 잠이 그만 든다. 그때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 분)라는 미국 기자가 공주를 만나게 된다. 조는 처음엔 공주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외국인으로서 공원에서 잠든 에띤 젊은 여성에 호기심이 생긴 신문 기자 조는 그녀를 돕기로 하고 자기 아파트로 데려가 하룻밤을 묵게 해 준다(조가 공주를 재워주는 짧은 기간에 불순한 장면은 없다).
다음 날 아침, 신문사로 출근한 조는 앤이 실제로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와의 하루를 기사로 써서 큰 특종을 터뜨리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조는 자신의 전속 사진가 친구 어빙(에디 알버트 분)에게 협조를 구하고, 앤과 함께 로마를 여행하며 공주의 자유로운 하루를 기사로 작성한다.
조는 앤과 함께 로마의 명소들을 여행하며 점점 그녀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낀다. 둘은 스페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트레비 분수를 구경하며 로마의 낭만적인 장소들을 함께 구경하며 로마라는 도시를 즐긴다. 앤 역시 오랜만에 맞이한 자유와 매너 좋고 잘생긴 남자 조와의 시간을 즐기며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회사 사무실로 돌아온 신문 기자 조는 공주를 기사화하겠다는 자신의 계획과 그녀에 대한 진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조와 앤의 하루가 끝날 무렵, 앤은 자신이 공주로서 다시 궁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지만, 앤은 자신이 속한 나라에서 왕실의 공주라는 본분을 다하기 위해 궁전으로 돌아간다. 조는 결국 앤의 진정한 감정을 존중하기로 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기사로 제출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다음 날, 앤 공주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에서 조를 다시 만나지만, 서로의 진심을 숨긴 채 의례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둘은 눈빛만으로도 그날의 추억을 공유하며 마지막 작별을 나누고, 조는 그저 앤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그녀의 행복을 기원한다. 영화는 조가 홀로 로마 거리에서 떠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현대 동화 같은 분위기를 지니며, 공주와 평범한 남자가 로마에서 함께 보내는 특별한 하루를 통해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드리 헵번은 이 작품을 통해 큰 주목을 받았고, 그녀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그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단숨에 할리우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헵번은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앤 공주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속 앤의 순수한 매력과 자아를 찾는 과정은 현대 관객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레고리 펙은 이 영화에서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기자 조 브래들리 역을 맡아, 헵번과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펙의 안정적이고 성숙한 연기는 헵번의 풋풋한 연기와 대조를 이루며 영화의 감동을 더 했다. 두 사람의 연기는 진정성 있는 사랑의 감정을 담아내어, 동화 같은 로맨스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로마의 휴일>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촬영되었으며, 도시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느껴질 만큼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스페인 계단, 트레비 분수, 성 베드로 성당 등 로마의 주요 명소들이 등장하며, 로마는 영화 속에서 앤 공주와 조의 모험과 낭만이 펼쳐지는 무대이다. 이탈리아의 풍경은 영화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한층 더 극대화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핵심 테마는 자유와 책임 사이의 갈등이다. 앤 공주는 왕실의 규율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고, 하루 동안의 탈출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공주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궁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역할 사이의 균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로마의 휴일>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는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이루어질 수 없지만, 서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남을 통해,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영화는 결말에서의 슬픈 이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남긴, 아름다운 기억이 영화 전체를 감싸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로마의 휴일>은 개봉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며, 비평가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드리 헵번의 신선한 매력과 감각적인 연출, 로마의 매력적인 배경이 어우러져 로맨틱 코미디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망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 - 마이크 피기스 작.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0) | 2010.08.12 |
---|---|
영화 사마리아(Samaria) 그리고 페미니즘(Feminism ) (0) | 2010.06.01 |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0) | 2009.06.25 |
여성의 복수와 폭력을 그린 영화 <친절한 금자씨> (0) | 2008.04.13 |
반공 영화라기에는 완성도가 높았던 영화 <운명의 손> (0) | 2007.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