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고자료

좌파, 우파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by 언덕에서 2007. 11. 15.

 

 

좌파, 우파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좌파, 우파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2007년 현재, 한국의 현정권을 좌파 정권이라고 야당에서 열을 올리고, 여당에서는 두번이나 대통령에 낙선한 L씨를 향해 골수 보수-우파라고 지칭하고 있다. 좌파와 우파, 그 개념들은 무엇일까?  원래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시작은 프랑스 혁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민혁명 이후 국민공회 의장을 기준으로 의장이 볼 때 오른쪽 자리에 지롱드당이, 왼쪽에 자코뱅당이 위치한 것으로 좌,우가 갈라졌다.  

 자유를 개인으로부터 출발시키는 모든 사상을 우리는 우파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유를 사회로부터 출발시키는 모든 사상을 우리는 좌파라고 부른다.    당시 온건주의와 부르조아 성향의 지롱드당, 그리고 급진주의와 프롤레타리아 성향(부르조아, 프롤레타리아는 지금 사용하는 의미와 다소 차이가 있다)의 자코벵당이 각각 우파와 좌파가 되었다. 이 일 이후 이 말들은 좌파는 급진적인 혁명 혹은 변화를 바라는 성향으로 표현되었고, 우파는 보수적이면서도 안정 유지라는 의미를 담다가 이후에는 국수적,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포함하게 되었다.  

 진보와 보수란 말처럼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단어도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진보는 과거의 안정-고착을 깨부수는 의미가 강한 데서 주로 좌파의 성향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플로레타리아 혁명을 주장한 사회-공산주의도 혁명적이고 급진적인 의미에서 분명 좌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르크시즘만이 좌파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불행한 현대사에서만이 좌파가 마르크시즘-공산주의와 동일화되었을 뿐인 것이다.   

 

 

 보수라는 의미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대체로 기존의 권력집단이 자기방어적이 되고 권력에 집착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억누르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지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진다. 이 우파의 성향(trend)은 현대에 들어 좀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즉,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나치독일의 나치즘이 그것이다.

 파시즘의 경우를 보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졌을 때 그 반동으로 보다 강력한 중앙정부에 의해 완벼한 통제와 안정화를 원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파시즘의 형태가 자리 잡히기 시작했다. 동시에 개혁과 혁명을 외치는 공산주의의 등장이 오히려 불안한 사회에서 더욱더 큰 불안감을 조성하고 민족주의자들을 각성하게 해서 자국내에서 단결하고 공산주의를 몰아내자는 운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 우파-파시즘이 발생한다. 즉, 사회안정을 빙자한 전체주의와 자국중심주의에 의한 민족-국수주의가 그것이다. 한 번 고착된 파시즘 정권은 철저하게 그 이상의 변화나 새로움의 추구없이 오직 단일화된 정치- 국가운영을 외치는 의미에서도 우파가 된다. 자국중심, 민족중심, 극도의 전체주의 또한 우파의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도의 경제불안과 정치혼란을 뚫고 강력한 통제에 의한 안정을 외치고, 그러기 위한 그들 민족만의 우월성과 국수성을 강조한 개념이 나치즘이다.  

 다시 말해, 현대에서 사용하는 우파의 개념은 국수-민족주의적인 성향과 더불어 전체주의를 말한다. 새로운 의견이나 다양성, 혹은 변혁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성향이다. 사실, 좌파가 무조건 옳지는 않다.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사상의 좌파는 말 그대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동시에 좌파 내에서도 온건성향과 급진성향이 있고, 다시 좌 우로 가를 수도 있음을 덧붙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