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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未完成交響曲)은 왜 미완성일까?

by 언덕에서 2007. 8. 29.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未完成交響曲)은 왜 미완성일까?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b단조. ‘미완성이란 이름이 말해 주듯이 이 곡은 4개의 악장을 갖추어야 할 교향곡인데도 12악장밖에는 완성되지 않았다. 즉 제3악장은 처음의 9절만이 오케스트라 모음악보로 남아 있고 제4악장은 전혀 쓰인 흔적이 없어 미완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완성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1822년 슈베르트가 25세 때 작곡하기 시작한 것인데 왜 그것이 미완성인 채로 중단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1악장(알레그로 모데라토 b단조 3/4박자, 소나타형식)과 제2악장(안단테 콘 모토 e장조 3/8박자, 소나타형식)만으로도 정리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형성하므로, 작곡자가 더 이상 계속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미완성이라는 점 이상으로 이 작품의 성가를 높인 것은 당시로는 이례적일 만큼 낭만적 정서가 담겨 있는 멜로디ㆍ화성ㆍ악곡의 구성법 등으로서, 슈베르트가 독자적 경지에 이른 최초의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지며 후세에 끼친 영향이 크다. 슈베르트가 죽은 뒤인 1865년 악보가 발견되었으며 그 해 빈에서 초연되었다.

 

 왜 미완성일까?

 

 슈베르트는 모두 8개의 교향곡을 남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의 천재를 여지없이 발휘한 유일의 교향곡은 1823년에 작곡한 <미완성교향곡>이다. 그의 나머지 교향곡들은 비록 아름답고 감동적일지라도 거기에는 슈베르트다운 부분이 미흡하는 중평이다. 그러면 왜 하필 미완성일까? 그와 같은 걸작이 미완성이라는 사실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미완성교향곡>은 알레그로와 안단테의 두 악장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가 일부러 그 악장으로 끝냈다는 설이 있다. 슈베르트는 작품의 수고(手稿)를 그라쯔음악협회에 자기를 명예회원으로 선출해 준 사례로 기증했다.

 그러나 슈베르트는 그 후 6년이나 더 살았으므로 미완성인 작품을 선물로 쓸 리가 없다. 그래서 초고를 팽개쳤다가 그만 잊어버렸거나 별생각 없이 쓰기 시작한 작품을 깜빡 잊어 먹고 그대로 다른 작품을 착수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으나 그런 추측 역시 아무런 타당성을 발견할 수 없다.

 어쨌든 이 교향곡이 2악장으로 되어서 안단테로 끝나버린 사실은 슈베르트의 생존시대로 보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그 뒤를 잇는 사실이 분명한 제3악장 스케르쪼의 초안이 현재 남아 있다. 아마 슈베르트는 스케르쪼를 보충하려는 의도였던 듯하며 그렇다면 나아가 제4악장인 피날레를 덧붙일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곡은 슈베르트 생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라쯔음악협회에 기증된 예의 수고(手稿)를 회장 안세름 휘텐브레너가 귀중히 보관한다는 사실은 팩트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귀중히 보관했기에 1865년 성당악장 헬벡이 서고 깊숙한 곳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 초연,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미완성’이란 곡명은 물론 슈베르트가 붙인 게 아니다. 후세에 붙인 곡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