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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토머스 커넬리 장편소설 『쉰들러 리스트』

by 언덕에서 2024. 11. 26.

 

 

 

토머스 커넬리 장편소설 『쉰들러 리스트』

 

호주 작가 토머스 커넬리(Thomas Michael Keneally, 1935 ~)의 장편소설로 1982년 발표되었다. 커넬리의 대표작인 쉰들러 리스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그해 [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호주 작가가 쓴 역사 소설로는 드물게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커넬리는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실제 쉰들러가 구한 유대인 생존자들과 만나 자료를 수집했다고 알려져 있. 소설의 최초 발표 제목은 <쉰들러의 방주>였다. 이 책은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각색되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1935년 시드니에서 태어난 커넬리는 가톨릭 신학교에서 수학하였지만, 신부가 되지 않고 문학의 길로 전향했다. 커넬리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으며, 특히 역사적 사건 속에서의 인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는 『쉰들러 리스트』 외에도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식민지 역사와 같은 다양한 역사적 주제를 다룬 소설과 논픽션을 다수 집필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1993년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독일의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나치당에 입당한다. 그는 나치 군인들과 관계를 맺어 사업 기회를 찾는다. 그는 유대인들이 저임금 노동자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기로 한다. 쉰들러는 유대인 회계사이자 훗날 중요한 협력자가 되는 이차크 슈턴을 통해 크라코프에 법랑 공장을 설립한다. 

 그러나 나치의 유대인 탄압이 가혹해지는 가운데, 쉰들러는 점차 유대인들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한다. 그는 나치 장교 아몬 괴트가 유대인 학살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유대인들을 도우기로 결심한다. 쉰들러의 공장은 유대인들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갈 때 잠시나마 도피할 수 있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 이후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이차크 슈턴의 도움을 받은 그는 자신의 군수물자 공장에서 유대인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나치의 검열과 감시가 강화된다. 크라코프의 유대인들은 대부분 아우슈비츠와 같은 수용소로 이송될 위기에 처한다. 쉰들러는 자신이 구해낸 유대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그의 공장에서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를 위해 쉰들러는 자신의 전 재산까지도 포기하면서까지 나치 장교들에게 뇌물을 바친다.

 그러나 유대인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행정적 실수가 발생한다. 일부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로 보내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쉰들러는 크게 당황한다. 그는 필사적으로 이들을 구해내고자 아우슈비츠로 직접 찾아가서 나치와 협상하여 이들을 자기 공장으로 다시 데려온다. 쉰들러의 공장은 이제 유대인들이 강제 노동의 명목으로 보호받는 장소가 된다. 쉰들러는 군수 물자를 생산하는 것처럼 속여 나치의 의심을 피해 간다.

 1945년, 전쟁이 종식된다. 러시아 군대가 동유럽을 자유화시켰을 때 연합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하여 공장 주변의 나치 당원들을 집으로 돌아가도록 종용하면서 자신도 연합군으로부터 멀어진다.
 연합군을 피해서 도망을 가기 전, 쉰들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안도감보다는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리게 된다. “왜 나는 더 많은 유태인들을 구해내지 못하였는가?”

영화  < 쉰들러 리스트 > , 1993

 

 작가가 이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가죽 제품 사업을 하던 리어폴드 페퍼버그(Leopold Pfefferberg)가 소재를 제공했다고 알려져 있다. 페퍼버그는 쉰들러가 구해낸 유대인들을 통칭하는 '쉰들러 유대인(Schindlerjuden)' 의 유대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쉰들러의 이야기를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 그의 선행을 알리는 것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다. 1980년에 페퍼버그는 가게에 온 토머스 케닐리에게 쉰들러에 관해 이야기해주었고, 케닐리는 쉰들러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소설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소설은 1982년에 출간했다.

『쉰들러 리스트』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로서, 인간애와 희생, 용기에 대한 감동적인 서사를 전한다. 토머스 커넬리는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쉰들러가 나치의 잔혹한 학살 속에서 유대인들을 구한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쉰들러의 변화를 통해 인간성이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애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을 요구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이 작품은 나치의 잔혹한 학살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고통받는 유대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오스카 쉰들러의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유대인들은 약 1,200명이다. 이들은 쉰들러가 나치의 강제 수용소로부터 자신의 공장으로 고용하기 위해 뇌물과 협상을 통해 구해낸 유대인들이다. 이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쉰들러의 공장에서 보호받으며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이들 생존자와 그들의 후손들은 "쉰들러 유대인"으로 불리며, 오늘날 그 수는 약 8,500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쉰들러의 인도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은 유대인 공동체와 전 세계적으로 큰 감동을 주었고, 후세까지 그 의미가 전해지고 있다. 이 소설은 실존 인물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나치 점령 하의 폴란드에서 수많은 유대인을 구한 독일 사업가의 영웅적인 활약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홀로코스트라는 비극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와 쉰들러라는 평범한 사람이 이뤄낸 용기의 가치를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