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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냉혹할 것

by 언덕에서 2024. 3. 16.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냉혹할 것

 

 

(전략) 나는 노인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깊이 절망하고 싶다. 결코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일생에 절망하고, 인간이 만든 모든 부실한 제도에 절망하고, 인간 지혜의 한계에 절망하며, 온갖 것들에 깊이 절망하고 싶다. 그렇게 됨으로써 비로소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게다가 이것은 일반적인 표현이지만 나의 반평생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사회가 경고나 예정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늘 전 세계의 석유는 30년이 지나면 고갈되어 버린다고 하였지만 현재 그런 징조도 없으며 , 히로시마(廣島)에는 원자 폭탄 때문에 75년 간은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그것도 들어맞지 않았다.

 소위 후진국은 농산물이나 원료를 공급하고 공업 제품 구매를 강요받아 점점 더 국가적 빈곤에 빠져든다는 것이 학설로 일컬어져 왔으나, (후진국을 탈출한 국가가 생겼으며) 1970년대에 세계의 식량을 지탱해 주었던 것은 선진국이었다. 이 방면의 전문가가 학문상 제반 지식을 총결집해도, 인간의 예측은 들어맞지 않는다. 그러니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 자신의 사소한 인생 계획이 생각대로 되지 않음을 직시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생은 잘못된 대로 괜찮다. 나도 잘못했고 상대도 이것으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면 어떨까?

 

 

- 소노 아야코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리수) 7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