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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by 언덕에서 2024. 3. 9.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40세를 넘어서면 당사자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날마다 조금씩 늙어간다. 아니 화장품 회사가 선전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은 25세부터 늙기 시작한다.

 50~60세를 넘으면 인간은 승산이 없는 싸움에 말려드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이제 젊어진다는 사실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니 앞으로 체력은 날로 약해지고, 능력도 쇠퇴하며, 미모(?)는 간데없고, 병의 치유도 점차 어려워진다. ‘별로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비참한 지경을 당해야 하나’ 하고 불평하고 싶어질 정도이다.

 그러나 인간은 행복에 의해서도 충족되지만, 괴로움에 의해서도 더욱더 크게 성장한다. 특히 자신의 책임도 아니며, 까닭도 없는 불행에 직면했을 때만큼 인간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도 없다. 노년에 일어나는 이런저런 불행도 바로 이런 시련이다.

 만일 내가 그러한 불행을 젊었을 때 경험했다면 나는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몰라서 자살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40년, 50년, 60년 혹은 그 이상의 체험은 우리에게 그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마련해준다.

 다시 말해 노년의 괴로움이란 (내 방식대로 말한다면) 신이 우리에게 견딜 힘이 있다고 확신하고 부여하신 사랑이다.

 

 

- 소노 아야코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리수) 270~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