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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Doris May Lessing)

by 언덕에서 2024. 5. 4.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Doris May Lessing. 1919∼2013)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1919년 이란의 케르만샤에서 태어났다. 1924년 부모와 함께 아프리카의 로디지아로 이주하여 1949년 영국에 정주할 때까지 살았다. 1950년에 발표된 첫 작품집 <초원은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는 로디지아에서의 백인 농장주 부부와 원주민 사이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1950년대 ‘성난 젊은이들(Angry Young Men)’ 세대의 한 사람으로, 20세기의 사회적ㆍ정신적 대격변에 휘말린 인물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집단과 개인의식의 갈등을 그린 <마사 퀘스트(Martha Quest)>(1952) 등 일련의 소설은 연작(連作) <폭력의 아이들(Children of Violence)>(1964∼65)로 간행되었다. 그 후 79년부터 <아르고스의 카노푸스(Canopus in Argos)>라는 제목 아래 과학소설을 잇달아 펴냈다. 두 번 결혼해서 다 이혼했는데, 레싱은 둘째 남편의 성(姓)이다. 레싱의 작품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영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짐바브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영국 공산당에 몸담은 전력도 있다.

 레싱은 1950년 첫 작품 <초원은 노래한다>를 펴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어두워지기 전의 여름>(1973), <폭력의 아이들> 연작 등이 있다. 2007년에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 <황금노트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황금노트북>은 1962년 출간된 후부터 많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작품이 여성과 남성 간의 투쟁으로만 읽히는 것에 반대했으며, 계급차별과 인종차별 등 ‘모든 억압받는 집단의 해방’을 아우르고자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레싱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를 “회의와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그린 서사시인”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작가로는 11번째로, 88세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레싱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기록을 세웠다. 레싱은 2008년 영국 여왕이 주는 최고의 경칭 ‘데임(Dame)’ 칭호를 “이미 사라진 대영제국의 유물”이라며 거절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레싱의 소설 및 단편들은 주로 20세기의 사회적·정치적 격동기에 관련된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아버지가 영국군대의 대위로서 이란에서 복무중 태어났다. 1924년 가족을 따라 로디지아의 농장으로 이사했고, 1949년 영국에 정착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그녀는 청년기에 적극적인 공산주의자로 활동했다.

 <영국인의 추구>(1960)는 영국에서 보낸 최초의 몇 개월간을 다룬 책이며, <귀향(Going Home)>(1957)에서는 로디지아를 다시 방문하던 심정을 기술했다. 처음 출판된 책 <초원이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1950)에서는 로디지아에 있는 백인 농부와 그 아내, 그들의 아프리카 노예들에 관한 책이다. 가장 깊이 있는 역작은 남아프리카에서 성장해 영국에 정착한 마사 퀘스트에 관한 연작 소설이다. 이 연작은 <폭력의 아이들(Children of Violence)>(2권.1964~65)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한 여류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기 시대의 인생을 터득하고자 하는 것을 그린 <황금공책(The Golden Notebook)>(1962)은 그녀의 소설 가운데 가장 복잡하면서도 널리 읽힌 책에 속한다. <어느 생존자의 회상(The Memoirs of a Survivor)>(1975)에서는 예언적 환상을 보여준다. 그녀는 또한 단편소설의 대가로서 <한 남자와 두 여자(A Man and Two Women)>(1965)  <독신자 이야기(The Story of a NonMarrying Man)>(1972) 등을 비롯해 3~4권의 단편집을 출판했다. 아프리카에 관한 단편들은 <이것이 늙은 추장의 나라였다(This Was the Old Chief's Country)>(1973)와 <두 발 사이의 태양(The Sun Between Their Feet)>(1973)에 수록되었고, 그밖에 <단편집(Stories)>(1978)이 있다.

 레싱은 공상과학소설에 도전, <아르고스의 케노푸스, 고문서(古文書)>라는 제목으로 연작물을 집필했다. 여기에는 <시카스타(Shikasta)>(1979) <3ㆍ4ㆍ5구역간의 결혼(The Marriage Between Zones Three, Four, and Five)>(1980) <시리아의 실험(The Sirian Experiments)>(1981) <위성 8호의 국회의원 선출(The Making of the Representative for Planet 8)>(1981)과 <볼리엔 제국의 감상적인 스파이에 관한 문서(Documents Relating to the Sentimental Agents in the Volyen Empire)>(198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