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베른 장편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
프랑스 작가 J.베른(Jules Verne.1828∼1905)의 소설로 1873년 발표되었다. 정확한 시간관념으로 행동하는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80일 만에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고 주위 사람들과 내기를 한다. 클럽의 친구들과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2만 파운드 내기를 걸고 프랑스인 하인 파스파르투 한 사람을 데리고 동쪽을 향하여 런던에서 출발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전형적인 영국 신사 포그와 낙천적이고 자유스러운 기질을 가진 프랑스인 하인 파스파르투, 투철한 집념으로 강도를 쫓는 픽스 형사 등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또 이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벌이는 갈등과 사건들은 세계라는 상상을 자극할 만한 공간과 만나 그 매력을 배가시키며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후반은 과학 기술과 산업이 눈부시게 발달한 시기였다. 철도와 증기선은 세계 각국을 연결했고, 특히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완성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거리는 절반 가까이 짧아졌다. 19세기 사람들의 관심사는 바로 지구의 발견, 다른 민족들에 대한 정보, 과학의 역할이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국 런던에 사는 필리어스 포그는 면도할 물의 온도가 평소와 1도만 달라도 하인을 해고할 정도로 정확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개혁 클럽 사람들과 내기를 하고는, 새로 들어온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느닷없이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난다. 신문에서 80일이면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본 포그가 세계를 정확히 80일 만에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다고 장담한 것이다.
포그는 전 재산의 절반인 2만 파운드를 내기에 걸고, 나머지 절반인 2만 파운드를 여행 경비로 삼아 여행길에 오른다. 포그가 계획한 세계 일주는 영국의 런던에서 출발해 프랑스의 파리, 이집트의 수에즈, 예멘의 아덴, 인도의 뭄바이와 콜카타를 거치고,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의 요코하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영국의 리버풀을 지나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긴 여로이다. 포그는 이 긴 여로에서 그들이 사용할 모든 교통수단의 출발과 도착 시각을 기록해서, 가장 짧은 시간을 계산해 두었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에는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인도에서 제물로 바쳐질 여인을 구하고, 절벽 한복판에서 끊어진 철도를 만나고, 사나운 인디언들의 습격을 받는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포그는 약속 시각을 3초 남겨 놓고 겨우 약속 장소로 돌아온다. 그리고 포그는 80일간의 세계 일주 덕분에 사랑하는 여인까지 얻게 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수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보드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후세의 유명 작가들도 그의 작품에서 엄청난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며 진심 어린 찬사를 보냈다.
쥘 베른의 작품은 과학적인 상상력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과학보다는 지리적인 지식으로 가득 찬 독특한 작품이다. 런던에서 출발하여 파리, 수에즈, 아덴, 뭄바이와 캘커타를 거쳐 싱가포르와 홍콩, 요코하마,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리버풀을 지나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긴 여로에서 쥘 베른은 여러 민족의 성격과 생활 모습, 각 지방의 풍물을 포착해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 특히 일본의 긴코배기 서커스나 인디언 습격, 태평양 철도 같은 당시 세계의 모습들은 이국적인 풍미를 불러일으키면서 이야기를 탄탄하게 전개한다.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미셸 투르니에는 쥘 베른을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지리학자’라고 극찬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는 쥘 베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포그의 여정을 따라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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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전형적인 영국 신사 포그와 낙천적이고 자유스러운 기질을 가진 프랑스인 하인 파스파르투, 투철한 집념으로 강도를 쫓는 픽스 형사 등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이야기는 영국의 한 저택에서 혼자 살아가는 차가운 성격의 필리어스 포그가 80일 만에 세계 일주가 가능한지를 두고 친구들과 내기를 벌이는 데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에 맞닥뜨려 시간을 허비하는 등 갖가지 장애에 부딪힌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독자들은 과연 이들의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가능할 것인지 긴장하며 끝까지 지켜보게 하는 묘미가 있다.
이 작품은 여행에 나서 겪은 일들을 흥미롭게 전개하면서, 세계 각지의 풍물을 소개한다. 이 작가는 과학적 공상작품이 많으나 이 작품에서는 그런 요소가 없고, 해박한 지리 지식을 보여 주고 있다. 주인공에게 빈틈없고 꼼꼼한 영국 신사 기질을 부여하고, 여행 도중 겪는 여러 민족의 성격이 풍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결국, 늦게 도착하여 내기에 진 줄 알지만, 날짜변경선 탓으로 사실은 이긴 것을 깨닫는 결말까지 독자를 즐겁게 이끌고 간다. 세계 각지의 인정과 풍물의 소개와 더불어 여러 민족의 성격이 풍자적으로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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