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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가스통 르루 장편소설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

by 언덕에서 2020. 3. 9.

 

 


가스통 르루 장편소설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

 

 

 

  

 

프랑스의 추리소설 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1868∼1927)의 장편소설로 1910년 발표되었다. 코넌 도일과 디킨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심리소설 <테오프라스트 롱게의 이중생활>(1904)을 발표하여 탐정소설가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 자신에 의하면, 그는 변호사이자 법률의 기록자이고, 연극 비평가이자 위생학에 관한 저술가이며 신문 통신원이고, 그리고 소설가였다.

 장편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작가가 파리 지하의 어둠 속에서 사는 기괴한 인물의 이야기를 구상한 것이 실마리가 됐다. 이후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1986년 작 뮤지컬이 공전의 흥행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흥행을 이뤄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를 감상한 이들은 한결같이 수려한 음악과 애잔한 스토리를 이 작품의 상표라고 말한다.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복 관람을 하는 관객들이 절대적으로 많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던 흉측한 남자가 결국 사랑의 화신으로 변하는 모습은 극적 판타지와 대중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소설은 공포와 미스터리 등 추리소설의 요소와 순정, 질투, 희생 등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연애소설로서의 요소를 함께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라이선스 초연이 있었고, 2005년 내한공연, 2009년 두 번째 한국어 공연, 2012년 25주년 기념내한공연이 이루어졌다.  2001년 서울에서 이뤄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우리말 번안 공연으로 우리나라의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평가될 만큼 한국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으나, 흡사 해골 같은 흉측한 외모 때문에 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남자 에릭은 어린 시절부터 여기저기 떠돌며 생활하다가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비밀 은신처를 마련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홀로 숨어 산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그의 마음에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한 여인이 들어온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은 바로 오페라 여가수 크리스틴이다. 비중 있는 역할을 많이 맡지 못했던 그녀는 어느 날 대역으로 무대에 서서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고 그 결과, 극찬을 받으며 프리마돈나로 등극한다. 그러나 그녀가 놀라운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음악의 천사라 불리는 신비스러운 존재에게 수업을 받은 덕분이었다. 죽은 아버지가 보내준 줄로만 알았던 그 천사의 정체는 알고 보니 언제나 오페라극장 2층의 5번 박스석을 차지하는 이였고 또한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살며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던 에릭이였다.

  에릭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나눈 라울 드 샤니 자작이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된 에릭은 참을 수 없는 질투심에 휩싸이고, 급기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감쪽같이 오페라 하우스 지하의 호수 한가운데로 납치한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어릴 때부터 그녀를 사랑했던, 라울 자작 또한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크리스틴을 따라간다. 오페라의 유령은 결국 못 이룰 사랑임을 알고 쓸쓸히 사라진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했던 남자, 그저 한 여인과 평범하게 사랑을 나누며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던 에릭은 결국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와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서양 문화권의 이야기 원형인 '미녀와 야수'류의 섬뜩하면서도 애절한 로맨틱 미스터리의 이야기다. 발표 당시 가스통 르루는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였던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기를 누렸다.

 작가는 논리적인 지력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의 정수에 더해 인간의 원형적인 갈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오페라의 유령역시 이상한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한 편의 추리소설답게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거기에 세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곁들어져 극의 재미를 더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흉측한 남자의 사랑을 주제로 한 설정은 <미녀와 야수>, <노트르담의 꼽추> 등과 같은 서양 고전 작품들과 맥을 같이한다.

  작가는 실존하는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이야기 초반에 유령의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며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고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공포와 불안, 긴장감을 더한다. 이후 서서히 드러나는 유령의 존재와 그의 과거,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에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기묘한 사건들의 내막이 밝혀지면서 여러 개의 퍼즐 조각이 맞춰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이야기가 착착 완성되는 긴밀한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뮤지컬에서는 무대 공연에 맞추기 위하여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변형시켰고 등장인물들을 축소했는데,

일면 극적 효과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소설의 치밀한 구성이 적잖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뛰어난 재주를 가졌지만 흉측한 외모 때문에 오페라 하우스 비밀 은신처에서 홀로 숨어 사는 한 남자, 그가 사랑하는 맑고 순수한 영혼의 오페라 여가수,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또 한 명의 남자. 이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지고 불행한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과 애절한 사랑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저릿해진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201610, 2018130주년을 맞이하며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0년 넘게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다. 2012년에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정식 등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