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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신바닥이 설화

by 언덕에서 2018. 12. 31.

 

 

신바닥이 설화

 

 

 

<신바닥이 설화>는 한국판 신데렐라 이야기로 강원도 홍천군에서 채집된 설화로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운명 극복담인데 신바닥이는 호랑이한테 잡혀갈 팔자에서 벗어나 당당히 제 삶의 주인공이 된다. 한동안은 거지처럼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머슴도 살면서 고생을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신바닥이의 내면에는 신선과 같은 기품과 능력이 쌓인다. 어려운 시대를 살던 민초들은 누구라도 자기 앞에 주어진 어려움을 감당하고 풀어내면 놀라운 비상의 순간을 맞이 한다는 믿음으로 죽을 팔자라고 손 놓고 기다리는 대신, 운명을 스스로 써 내려간다. 

 <신바닥이 설화>는 호환을 피하는 이야기에서 남자아이가 신데렐라로 끝나는 구조를 가진 이야기다. 주인공 신바닥이는 신데렐라 역할을 하고 있고, 스님은 요정 대모, 첫째와 둘째 딸은 계모의 딸들, 막내딸은 왕자, 하얀 두루마기와 파란 부채는 유리 구두, 건넛마을 잔칫집은 궁정으로 변경해 볼 수 있다. 판본에 따라서 첫째와 둘째 딸이 추락사하고 이후 버섯으로 변하는 이야기도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옛적 어느 집에 귀한 삼대독자가 있었다. 어느 날, 지나가는 스님이 아이를 보면서 탄식했다. 부모가 이유를 물어보자 스님이 말하기를 아이가 호랑이에게 변을 당할 운명인데 자신을 따라가면 살 수 있을 거라 말했다. 그러자 부모는 귀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떠돌이 스님에게 아이를 맡겼다.
  아이는 스님과 함께 길을 떠나 절에서 살았다. 어느 날 스님이 아이에게 법당에 있는 불상 밑에 들어가 자라고 했다. 밤에 아이가 불상 아래에 있는데 어떤 스님 다섯 명이 법당에 들어와 "오늘 먹을거리를 놓쳤다."라며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다섯 명의 옷 밑으로는 호랑이 꼬리가 삐져나와 있었으며 아이는 첫 번째 호환을 피했다.
  아이와 스님은 길을 가다가 한 소년과 일행이 되었다. 식량이 떨어져 아이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가기로 하자 스님은 오늘 간 집에서 무엇을 주어도 절대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두 아이가 간 집에서는 진수성찬을 차려 두 아이를 대접했다. 삼대독자 아이는 스님이 시킨 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나 일행이 된 소년은 밥을 실컷 먹고 자신은 그곳에서 살겠다고 했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소년을 두고 스님에게 돌아갔다. 스님은 잠시 후 아이와 함께 그 집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집이 없고 동굴이 있었으며 그 안에서 소년이 호랑이들에게 뜯어 먹히고 있었다. 아이는 그렇게 두 번째 호환을 피했다.
 다시 길을 가던 중 갈림길이 나오자 스님은 아이에게 하얀 두루마기와 파란 부채를 주면서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고 하고 사라졌다. 아이는 딸만 셋 있는 부잣집에 머슴으로 들어갔으며 힘든 일에 온몸이 더러워진 아이를 첫째와 둘째 딸은 신발 바닥처럼 더럽다며 신바닥이라고 부르며 괴롭혔다. 반면 착하고 예쁜 막내딸은 신바닥이에게 잘해줬다. 막내딸은 신바닥이를 씻겨주다가 신바닥이가 미남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누가 볼까 봐 다시 더럽혔다.
 부잣집 가족들이 건넛마을 잔치에 가 버리고 신바닥이 혼자 집에 남아 불을 때고 있었는데 문득 스님이 준 두루마기와 부채가 생각나 여흥 삼아 목욕을 하고 한번 입어보았다. 그러자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으며 파란 부채를 펼치자 몸이 두둥실 떠오르면서 부채를 내미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건넛마을 잔칫집까지 날아간 신바닥이를 보고 사람들은 하늘에서 선관님이 오셨다며 절을 하고 상을 바치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 유일하게 신바닥이의 얼굴을 알아본 막내딸만이 두루마기 등에 점을 찍어 놓았다.
 잔치가 끝나고 첫째와 둘째 딸은 신바닥이에게 선관님을 봤다며 자랑했다. 늦은 밤이 되자 막내딸은 신바닥이의 방에 와 신바닥이가 오늘 본 선관이라는 걸 안다고 하며 두루마기의 점을 확인하고 신바닥이는 자신이 맞다는 걸 인정했다. 그 뒤 사실을 확인한 막내딸과 신바닥이는 합방했으며 이를 안 첫째와 둘째 딸은 문을 잠근 후 어른들에게 일러바쳤다. 그러자 신바닥이는 호미로 바닥을 파 아궁이로 나온 뒤 두루마기를 걸치고 막내딸을 안은 뒤 부채를 펼쳐 하늘을 날아갔다
 신바닥이의 정체를 알게 된 첫째와 둘째 딸은 선관을 놓친 걸 억울해하면서 더 자세히 보려고 지붕에 올라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고 떨어져 죽어 버섯이 되었다. 막내딸과 고향까지 날아간 신바닥이는 막내딸과 결혼하고 부모님을 모시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비슷한 부류의 이야기인 <콩쥐·팥쥐 설화>는 그 구성상 중국 민간전승의 신데렐라형 이야기와 상통하고 있어 양자 간의 관련성을 짐작케 한다, 제목부터가 그러하듯 지역적 배경과 가정의 사건 등에서 한국적인 정취를 잘 드러낸다. 특히, 왕이나 왕자를 등장시킨 외국과는 달리, 고래로 인기 있는 벼슬인 감사(혹은 원님)를 내세운 것은 더욱 향토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설정이다.

 <콩쥐·팥쥐 설화> 전반부의 이야기는 <신데렐라 이야기> 일반과 그대로 일치하는데, 남녀의 혼인 이야기라는 기본 골격에다 계모와 전처소생의 갈등을 주제로 한 계모 이야기가 교묘히 복합되어 있다. 후반부는 서구형 <신데렐라 이야기>에는 없는 독특한 구성으로, 한국인의 재생 관념과 권선징악이라는 윤리 의식이 작용하여 형상화된 구성이다.

 

 

 

 반면 <신바닥이 설화> 처음에는 전래동화의 유형 중 하나인 호환을 피하는 이야기인가 하다가 한국 남자판 신데렐라로 끝나는 민담이다. 강원도 홍천군의 한 할머니를 통해 구전되었다고 한다신바닥이는 신데렐라, 스님은 요정 대모, 첫째와 둘째 딸은 계모의 딸들, 막내딸은 왕자, 하얀 두루마기와 파란 부채는 유리구두, 건넛마을 잔칫집은 궁전으로 치환해 보아야겠다. 

 

 판본에 따라서 첫째와 둘째 딸이 추락사한 뒤 버섯 같은 미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설화는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인간의 험한 운명이란 결국 내적인 문제이며 그 문제를 자신의 의지와 행동력으로 극복하라고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스님이 신바닥에게 신통한 부채를 준 일이, 실은 주인공 내면에 자유자재의 자기통제와 존재적 발현 능력이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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