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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우렁이각시 설화

by 언덕에서 2018. 12. 5.

 

 

우렁이각시 설화 

 

가난한 총각이 우렁이 속에서 나온 여자와 금기를 어기면서 혼인했으나 관원의 탈취로 파탄이 생겼다는 내용의 설화로 이 이야기는 우렁색시’(또는 우렁각시’) 유형에 속하는 민담이다. ‘우렁색시는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이야기로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담 가운데 하나로 우부현녀와 관탈민녀 모티프가 결합된다.

 이 설화에는 여러 가지 화소1들이 한데 얽혀 있다. ‘사람으로 변한 동물’, ‘평범한 남자와 고귀한 여자의 결합’, ‘지배자에 의한 서민 침탈’, ‘서민의 극적인 신분 상승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 요소들을 통해 이 설화는 예쁜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꿈을 드러내며, ‘그러한 소박한 꿈을 깨뜨리려 하는 험한 세상을 확인하고, ‘그럼에도 행복한 삶이 결국은 성취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는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사건 전개상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허구의 환상을 전제로 하여 흥미 본위로 구성되어 온 민담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승 과정에서 다른 양식의 영향을 받았음도 고려할 부분이다.

우렁이 각시는 설화 중에서도 구전된 설화이며 살아 있는 실제 인물에 의해 구연된 내용을 채록한 작품이다기록 문학에 대비되는 구비문학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서문자로 정착되어 전승되는 설화에 비해 생동감이 넘치는 문체를 확인할 수 있다이와 같은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문학의 폭과 넓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노총각이 밭에서 일을 하다가,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살고?” 하자, 어디선가 나랑 먹고살지, 누구랑 먹고살아.”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총각이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우렁이가 하나 나왔다.

 우렁이를 집에 가져와 물독 속에 넣어 두었는데, 그 뒤부터는 매일 들에 갔다 오면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상히 생각한 총각이 하루는 숨어서 살펴보았더니, 우렁이 속에서 예쁜 처녀가 나와서 밥을 지어 놓고는 도로 들어갔다.

 총각이 처녀에게 같이 살자고 하자, 처녀는 아직 같이 살 때가 안 되었으니 좀더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총각은 억지로 함께 살았다. 하루는 우렁이각시가 들일을 나갔는데, 지나가던 관원이 보고는 자기 처로 삼으려고 데려오게 하였다.

 우렁이각시는 자기를 데리러 온 관원의 하인에게 반지ㆍ비녀ㆍ옷고름ㆍ겉옷을 차례로 내주면서 이것 밖에 없더라고 말해 달라고 했으나, 끝내 관원에게 붙잡혀 가게 되었다. 이를 안 총각은 애를 태우다가 마침내 죽어서 파랑새가 되고, 우렁이각시도 죽어 참빗이 되었다.

 

  

 이 설화는 가난한 총각이 우렁이 속에서 나온 여자와 금기를 어기면서 혼인했으나 관원의 탈취로 파탄이 생겼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신이담 가운데 변신담에 속한다. ‘나중미부(螺中美婦)’조개색시등으로도 불리며 전국 여러 곳에서 구전되고 있다 이 설화는 중국 문헌인 <수신후기><태평광기>에 실려 있는 백수소녀설화오감설화와 비슷하나, 중국 설화의 결말은 여자가 떠나면서 남자를 부자가 되게 한다든지, 관원을 신통술로 응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남녀결연담은 난관을 통해서 주인공의 성년제의와 여성수난 모티프를 표현한다. 장애는 주로 신분적 차이로 설정되는데, 우렁각시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온 선녀로 묘사되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신분, 더 유능한 처지에 있다. 평범하지 않은 만남과 금기를 어긴 결합이 비극적 결말을 자초하며 불행의 실마리는 권력에서 온다. 여성은 남성의 삶에 중요한 가치로, 남성들 사이에서 뺏고 빼앗기는 대상이 된 비극적 시대의 산물이다.

 

 

 변이형으로 관원의 탈취 부분이 없고 총각과 우렁이각시가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소박한 이상과 아름다운 분위기가 두드러진다또 관원에게 각시를 빼앗겼다가 속임수로 그 관원을 물리치고 각시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벼슬까지 했다는 이야기는 부당한 횡포는 받아들일 수 없고 물리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조된 때문일 것이다. 우렁이는 달, 동물이고 땅, 여성, 야래자와 같은 상징성이 있다. 이와 같은 관탈민녀형 설화는 <춘향전>의 근원설화로 주목받았다.

 관원의 탈취 부분이 없고 기한이 안 되었는데도 혼인했기 때문에 우렁이각시가 완전한 사람이 될 수가 없어서 불행한 결말이 왔다는 경우도 있다. 혹은 시어머니가 우렁이를 거름통에 버려서 각시가 죽게 된다는 변이형도 있다.

 여기에서 나타난 파랑새는 자신의 정당한 배필을 빼앗긴 억울함을, 여자의 필수품인 참빗은 성취되지 못한 애정을, 우렁이는 여자의 성기를 각기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설화는 남녀의 만남조차도 쉽사리 이룰 수 없었던 하층민의 운명적인 슬픔이나 현실적인 고난을 담고 있다. 새가 된 총각이 우렁이각시를 향해 불렀다는 민요도 전해진다.

 

 

  1. 소설 따위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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