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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 『침묵의 봄(Silient Spring)』

by 언덕에서 2018. 7. 6.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 『침묵의 봄(Silient Spring)』

 

 

 

 

 

미국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 ~ 1964)의 저서로 1962년 출간되어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큰 충격을 줬다. 『침묵의 봄』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저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 ~ 1964)은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이자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이로 타임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07년 5월 27일 펜실베이니아 주 스프링데일에서 태어난 그녀는 1936년에는 과학자이자 편집자로서 연방 공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15년간 일했으며, 미국어류야생동물국에서 발간하는 모든 출판물에 대한 편집 책임자 자리까지 승진했다. 1936년부터 1952년까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서 해양생물학자로 일한 레이첼 카슨은 이후 글을 쓰는 데 전력하기 위해 이 일을 그만두었다.

 생물학도로서 오랫동안 자연을 연구하면서 그녀는 식물과 동물들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고, 인간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면 이것이 연쇄적인 반응을 이루어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했다. 그녀는 메인 주에 자연보호협회 지부를 창설하는 일에 관여하였으며,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지역의 일부를 주립공원이나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51년 『우리 주변의 바다(The Sea Around Us)』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은 그녀는 내셔널 북 어워드 논픽션 부분을 수상했고 존 버로우즈 메달, 뉴욕 동물학회의 골드 메달, 오드본 소사이어티 메달을 받았다. 그녀는 영국 왕립문학회 초빙교수였고, 미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작가의 첫 번째 책인 『해풍 아래서』는 1941년에, 그리고 전 세계에 살충제 남용의 위험을 널리 알린 책 『침묵의 봄』은 1962년 출판되었다. 자연사에 관한 카슨의 기사는 『애틀랜틱 먼슬리』, 『뉴요커』, 『리더스 다이제스트』, 『홀리데이』 등 유력 잡지에 소개되었다. 해양생물학 관련 저서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바다의 가장자리』는 핵폐기물의 해양 투척에 반대하며 전 세계에 그 위험을 경고하였다. 열성적인 생태주의자이자 보호주의자인 카슨은 1964년 4월 14일, 56세에 암으로 사망하였다.

 대표작인『침묵의 봄』은 아무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40년 전에 저자가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일깨워주며 쓴 책이다.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 재앙에 대한 경종을 울려 준 고전이다.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이기도 하다.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었다. 그리고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이 책은 1962년 여름 동안 〈뉴요커〉에 연재했던 내용을 묶어 9월에 발표되었다. 과거,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때 신학계에서 받은 박해만큼이나 큰 공격을 미국 화학공업계로부터 받았다. 스토 여사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써서 노예해방을 이끈 만큼의 사회변혁을 몰고 왔다. 카슨은 엄청난 사회제도를 변혁했다는 점에서 더 큰 찬사를 받았다. 레이첼 카슨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린다 리어는 “역사를 바꾼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 바로 이 책 『침묵의 봄』이 포함된다" 고 그의 저서 <레이첼 카슨: 자연의 증인>에서 말했다.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958년 1월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허킨스라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으로 비롯된다. 편지의 내용은 정부 소속 비행기가 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숲속에 DDT를 살포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이 기르던 많은 새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DDT를 사용한 당국에 항의했으나, 당국은 DDT가 무해하다며 항의를 묵살했다. 이에 친구는 항의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고 그 사본을 카슨에게 보냈다. 이를 계기로 카슨은 그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펼쳤음에도 중단하고 있던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저술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1958년부터 1962년까지 4년여 동안 『침묵의 봄』을 위한 자료조사와 집필활동에 전념했다.

 이 책 『침묵의 봄』의 마지막 장인17장. 가지 않은 길’에서 저자는 생존 가능한 대안의 제시와 함께, 결론으로서 그 끝이 파국일 수밖에 없는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 아니라 좀 낯설더라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곧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화학 방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선택이 존재한다. 어떤 것은 이미 사용되었고 화려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아직 실험 중인 것도 있다. 또 상상력 풍부한 과학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실험으로 옮겨질 날만을 기다리는 방법들도 있다. 이것들 모두에는 공통점이 있다. 방제 대상이 되는 유기체와 이 유기체가 속한 전체 생명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생물학적 해결법이라는 점이다. 곤충학자, 병리학자, 유전학자, 생리학자, 생화학자, 생태학자 등 광범위한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생물 방제라는 새로운 분야를 위해 지식과 창의적인 영감을 쏟아 붇고 있다.

 자연방제법에는 불임 처리한 검은 파리 유충을 통한 방제와 곤충이 만드는 여러 물질을 모방해서 해충에 대응하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 미생물을 이용한 방제법 등이 있다. 또 바이러스 관련 방제법도 등장했다. 천적을 수입해 해충을 박멸한 좋은 예는 전 세계에 보고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방제의 이점은 확실하다.

 

 

 

 

 

 

 

 새롭고 상상력 풍부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은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데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통제한다! 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응용곤충학자들의 사고와 실행 방식을 보면 마치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그렇게 원시적 수준의 과학이 현대적이고 끔찍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사실,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하는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침묵의 봄』에서 저자 카슨은 방사능 낙진 때문에 시작한 환경 문제의 복잡성을 대중에게 설명했다. 카슨은 비밀 핵 실험과 핵 비축이라는 장막에 대항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카슨이 이 책에서 언급한 첫 번째 화학물질이 DDT가 아니라 방사능 요소인 스트론튬 90이라는 점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카슨은 미국 육군이 비키니 섬에서 실시한 원자폭탄 실험의 세부적인 내용을 감추려 할 때 연구를 시작했다. 그녀는 쿠바 미사일 위기로 핵전쟁이 일어나려는 찰나에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 책을 통해 최초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지적한 레이첼 카슨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그러나 당시 그녀에 대한 언론과 화학업계의 폄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농약제조업체들은 살충제가 인간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미국의 농업에 별다른 해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레이첼 카슨의 잘못된 주장이 문명을 중세 암흑시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저널리스트와 평론가들은 카슨을 “감정에 호소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히스테릭한 여성”이며 지나치게 섬세한 본성의 소유자이고 그녀가 쓴 책은 “자신이 저주하는 살충제보다 더 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962년 9월 27일 출간된 이 책은 그해 10월에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을에만 60만 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그 뒤 ‘세계를 대표하는 100인의 석학들이 뽑은 20세기를 움직인 10권’ 중 4위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랜덤하우스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논픽션’ 중 5위에 선정되는 등 그 진가를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