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高朋滿座

식물도 생각한다 『식물의 정신세계』

by 언덕에서 2018. 6. 27.

 

 

식물도 생각한다 『식물의 정신세계』

 

 

 

 

이 책은 고대 인도 및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의 논의와 실험결과를 기초로 식물의사고력, 감각과 정서, 초감각적 지각의 세계를 밝힘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생명철학을 제기한 이 분야 최고의 고전이다.

 식물의 종류가 35만 가지나 된다고 한다. 식물도 기억을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인 백스터는 또 하나의 계획, 즉 ‘범인 찾기’라는 실험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두 그루의 식물이 있는 방 안에 어떤 사람이 들어가서 그 식물들 중 한 그루를 무참히 죽인 후, 남은 한 식물이 그 범인을 찾아낼 수 있는가를 알아보려는 실험이었다. 그 실험에 백스터의 거짓말 탐지기 강의 수강생 여섯 명이 참가하겠다고 자청해왔는데, 그중 몇 명은 베테랑 경찰관이었다. 눈을 가린 여섯 명의 참가자들이 제비뽑기를 했다. 그들이 나눠 가진 종이들 중 하나에는 실내에 있는 두 식물 중 하나를 뿌리째 뽑아 짓밟고 완전히 박살을 내 버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비밀리에 행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범인이 누구인지는 백스터를 포함한 누구도 알지 못했다. 다만 살아남은 식물만이 유일한 목격자가 되는 셈이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식물에게 탐지기를 연결시킨 뒤 수강생들을 한 사람씩 지나가게 하자, 백스터는 누가 범인인지를 분명하게 골라낼 수 있었다. 다른 다섯 명이 접근했을 때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해당 식물은, 범인이 접근하자 탐지기의 바늘을 격렬하게 움직였다. 백스터는 이 사실을 두고 매우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렸다.

 “나무가 범인을 짚어낸 것은 어쩌면 그의 죄의식을 포착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과학을 위해서였지 악의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으므로 특별한 죄의식을 갖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살아남은 그 식물은 자기 동료를 가혹하게 해친 사람을 기억하여 지적해냈을 수도 있다.”

 

 

 

 

 보겔이라는 사람은 마당에 있는 나무에서 이파리 두 장을 따다가, 하나는 방치해 두고 다른 하나는 가까이에 두면서 다정하게 바라보고 만져 주었다. 방치해 둔 것은 금방 색이 변하고 말라 버렸지만 가까이에 두고 정성을 기울인 나뭇잎은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싱싱한 상태를 오래 유지했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근원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초자연적인 식물의 정신세계가 실재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첨단 과학과 물리학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자연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 선구자들이 있었다. 19세기 말엽과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인도인 학자 자가디스 찬드라 보스는 ‘식물과 광물의 움직임을 아주 미세하게 관찰해 보면, 동물의 움직임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당대에는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빛 속에 떠도는 먼지, 지구상의 온갖 생명체들, 우리의 머리 위를 비추는 햇빛 갖은 것들 등 이 세상 모든 것들에는 서로 삼투되는 통일성이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예를 들면 미모사는 잎을 건드리면 이내 닫히며 아래로 늘어진다.

 1968년 도로시 리털랙 부인은 〈음악이 식물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록 음악과 클래식, 재즈, 민속음악을 들려 줬을 때 식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했는데 식물은 록음악처럼 시끄러운 음악을 싫어하는 반면 바흐의 클래식 곡을 들려주었을 때는 꽃들이 스피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한 ‘우주 전기 재배’라는 책을 쓴 조지 스타 화이트 박사는 ‘철이나 주석 같은 금속 조각을 과일나무에다 매달아 놓으면 생장이 빨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학자는 ‘식물은 단순히 살아 숨 쉴 뿐 아니라 영혼과 개성을 지닌 생명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저자는 식물도 우리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예쁘다는 말을 들은 난초는 더욱 아름답게 자라고, 볼품없다는 말을 들은 장미는 자학 끝에 시들어 버린다는 실험 결과를 지적한다. 우리는 산에 가거나 나무나 꽃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늑해짐을 느낀다. 그것은 영적인 충만감에 젖어 있는 식물들의 심미적 진동을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주장한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페히너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들이 어둠 속에서 목소리로 서로를 분간하듯이 꽃들은 향기로써 서로를 분간하며 대화한다.’ 20세기 최고의 식물 재배가로 일컬어진 캘리포니아의 루터 버뱅크는 선인장의 실험에서 집게로 선인장의 가시를 뽑아 주면서 선인장에게 수시로 말을 걸어 사랑의 진동을 일으켜 보라고 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 그러니 넌 이제 가시 따위는 필요 없어. 내가 너를 잘 보살펴 줄 테니까”그 결과 마침내 가시 없는 선인장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식물은 단순히 살아 숨쉴 뿐 아니라 영혼과 개성을 지닌 생명이다. 식물이 단지 단순한 자동인형과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우겨대는 것은 바로 무지몽매한 인간들뿐이다. 이 행성을 오염과 부패로부터 구출하여 다시금 푸르른 본래의 낙원으로 환원시키려는 대 역사에 있어서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식물이 인간과 협력할 뜻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그런 능력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 p.13

 저자에 의하면, 식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한다. 예쁘다는 말을 들은 난초는 더욱 아름답게 자라고, 나무꾼이 다가가면 떡갈나무는 부들부들 떨며, 홍당무는 토끼가 나타나면 사색이 된다는 것을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이 책은 고대부터 언급되어 온 식물의 정신적 능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소개하고, 전 세계에서 했던 과학 실험을 다채롭게 보여줌으로써 식물과 땅을 보는 우리의 시야를 무한정 넓혀주는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