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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가을 풍경 Ⅰ

by 언덕에서 2017. 11. 16.




가을 풍경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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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큐멘터리나 풍경 사진에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사진'은 사진으로서 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봄이면 매화가 피는 철로 변의 언덕에 수백 명의 진사가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차가 매화 언덕으로 오는 장면을 찍기 위함입니다. 사실, 그런 부류의 사진은 달력에서 수없이 보았기에 더는 뭐 신기할 것도 없는 장면이지요. 작년, 사회교육원 사진고급반에서 배울 때, 백두산의 사계를 찍기 위하여 그곳을 열 번이나 다녀왔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옆에서 그간 찍은 사진을 보았더랬는데, 물론 잘 찍은 사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간 인터넷 등에서 익히 보아왔던 달력 사진 중의 하나라 별다른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사진에 대한 개똥철학이란 풍경과 더불어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느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거리에서라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분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란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 몰카에 대한 우려이거나 초상권에 대한 권리 의식일 수도 있고,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피곤함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므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대상자가 의식하지 못할 때 찍거나, 망원렌즈를 당겨서 겨우 찍어보거나 하는 외에는 별도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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