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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제인 구달이 전하는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 『희망의 이유』

by 언덕에서 2017. 10. 24.

 

 

제인 구달이 전하는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 『희망의 이유』

 

 

 

 

 

                                                                  

 

이 책 『희망의 이유』는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한 제인 구달(Jane Goodall.1934∼ )이 전하는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로 어떤 의미에서는 ‘영혼의 메시지’라고 불러도 좋겠다. 멸종되어 가는 침팬지를 돌보고 연구하며 대하는 태도에서 저자의 생활 철학은 무엇인지, 낙관주의와 희망을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생명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조금씩 함께 노력한다면 비단 침팬지뿐만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학자로 런던 출생이다. 영국의 남부 해안도시인 번머쓰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린 시절 <정글북>, <타잔> 등을 읽으며 아프리카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기를 꿈꾸었다. 저자가 아프리카로 간 것은 23세의 때의 일으로, 고생물 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루이스 리키 박사를 도와 그곳에서 화석 캐는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아프리카 생활에 적응하던 중, 죽은 동물보다 살아있는 동물에 대해 알고 싶어 하던 제인 구달은 콩고 접경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곰베 계곡에 정착한다.

 1960년 여름부터, 제인은 침팬지 연구를 시작하는데, 그해 가을에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흰개미사냥을 하는 행동을 발견하고, 침팬지도 사람처럼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혀낸다. 그리고 침팬지가 야채나 과일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도 먹는다는 사실, 즉 육식을 한다는 것도 알아내었다. 아울러, 침팬지가 인간과 비슷하게 가족애를 갖고 있고,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동족과 싸운다는 사실도 밝혀내었다. 제인 구달은 현재까지 탄자니아의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고 있다.

 

 

 

 

 

 제인은 침팬지를 번호로 부르던 기존의 연구 관습을 거부하고 곰비 계곡의 침팬지 모두 이름을 붙여 연구하기 시작했다. 침팬지와의 친밀감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침팬지에 대해 놀라운 발견을 많이 하였는데, 1960년엔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꺾어 나뭇잎을 떼어낸 후 흰 개미굴 속에 집어넣고, 흰개미가 달라붙게 만들어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당시의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새끼 딸린 어미 침팬지들을 관찰하여, 안정된 어린 시절이 있어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어른이 될 수 있으며, 반면에 초년에 잘못되면 불안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을 파악했다. 1974년에는 침팬지들이 원시적인 형태의 '전쟁'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1987년에는 침팬지들이 고아를 입양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제인은 인간의 공격성이 침팬지와 매우 비슷할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더욱 악질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인간은 기본적인 본능을 초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론이다. 제인은 곰베에서 수년간의 침팬지 연구를 통해, 인간이 가진 공격성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했다.

 관찰 초기, 제인은 침팬지들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보았던 폭력은 고작 서열다툼이나 사냥할 때 보이는 과격한 행동 정도였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점차 관찰되기 시작한 그들의 폭력성은 굉장히 끔찍했다. 예를 들면 영역다툼이 그랬다. 원래 같은 무리였다가 지리적으로 갈라져 나온 경우 영역간의 경계선에서 서로 만나면 경계하며 어떤 경우 싸우기도 하였다. 실제 제인 구달의 연구팀이 관찰한 예로 큰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무리가 새끼를 낳지 않은 젊은 암컷들 빼고는 모두 살해당한 경우도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주변에 식량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같은 무리안의 서열이 높은 암컷이 다른 서열이 낮은 암컷의 새끼를 일부러 빼앗아 잡아먹기도 했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숲에서 나무를 베고 땅을 경작하여 침팬지의 거주지가 좁아지고 아프리카에서 식용으로 사용하면서 침팬지의 마리수는 계속하여 감소하였다. 이를 보며 그녀는 연구실과 실험실을 방문하여 과학자와 관리자와 토론하고, 열악한 환경에 사는 침팬지들을 위해 캠페인과 로비 활동, 일련의 강연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프리카의 침팬지들을 돕기 위해서 많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침팬지가 주로 서식하는 나라들을 돌아다녔다. 환경 담당 관리들이나 정부의 담당자들을 만나거나 각 지방의 환경 단체들을 만나 토론을 하기도 했다. 1987년 3월에는 동물 연구를 하는 SEMA 법인 연구소를 방문하였는데, 침팬지들이 좁은 격리실에서 생명이 아닌 하나의 실험대상체로써 사육이 되고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실험용 침팬지들의 사육환경 개선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저자 제인 구달의 이러한 노력으로 세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작업 과정을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연구소에서는 피실험 동물에 대한 윤리를 적용시키기 시작하였다.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 “

 

 "나는 자신이 어떤 거대한 통일된 힘의 일부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눈물이 흐르도록 깊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었고, '가슴 속에 지극한 기쁨이 한없이 차오르게' 하는 것도 있었다. 특히 아름다운 일몰을 보거나, 태양이 구름 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새가 노래할 때 나무 아래 서 있거나, 어떤 고대 사원에서 완전한 고요함 속에 앉아 있거나 할 때가 그때였을까?"

 

 "나는 사랑받는 것들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내면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이러한 영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럴 때만이 개인의 삶이라는 좁은 감옥에서 벗어나 각자의 믿음에 따라 신, 알라, 도, 브라마, 창조주 등으로 불리는 영적인 힘과 합쳐질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연대할 우리의 힘은 무한히 증대될 것이다."

 

"내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네 가지이다.

첫째, 인간의 두뇌,

둘째, 자연의 회복력,

셋째,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또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굴의 인간 정신이 그것이다." 

 

 


☞ 1977년, 제인 구달은 '야생동물 연구와 교육 및 보전을 위한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제인 구달 연구소>는 1991년부터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환경·봉사운동인 '뿌리와 새싹(Roots&Shoots)' 프로그램을 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재는 야생 침팬지 보호와 사육 및 서식 환경 개선을 비롯하여 세계환경보전을 위해 전 세계를 순방하며 매년 100회 이상의 강연을 하고 있다. 그녀가 1977년에 세운 '야생생물 연구와 교육 및 보호를 위한 제인 구달 연구소'는 탄자니아, 영국,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루츠앤드슈츠(Roots and Shoots-전 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환경 및 인도주의적 프로그램) 운동을 실천중이다.

 동물복지연구소의 알버트 슈바이처 상(1987), 일본의 교토상(1990), 야생 침팬지 연구와 자연세계 보호에 대한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로부터 허버드 메달(1995),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2002), 2003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수여하는 영국의 Dame of the British Empire 작위를 수여받았다. 그 외에도 씨그마 싸이 재단이 수여하는 윌리엄 프록터상, 아크 트러스트의 평생공로상, 에든버러 메달(1991), 등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 대학으로부터 20개 이상의 명예학위를 받았다. 2003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