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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참사람 부족이 마지막으로 세상의 문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무탄트 메시지(Mutant Message)』

by 언덕에서 2017. 9. 19.

 

 

참사람 부족이 마지막으로 세상의 문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무탄트 메시지(Mutant Message)』

     

 

                                                          

미국의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Marlo Morgan, 1937~ )이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을 따라서 넉 달간 죽음의 사막 여행을 하고 난 뒤에 펴낸 여행기 성격의 책으로 1994년 발간되었다. '아이보리진'으로 통칭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부족(그들은 스스로를 '참사람 부족' 이라 일컫는다)은 문명인들을 가리켜 '무탄트' 라고 부른다. 무탄트는 “돌연변이”라는 뜻이다. 기본 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를 말한다. 이 호주 원주민 부족은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인 동물. 나무. 풀, 구불거리는 샛강. 심지어 바위와 공기조차도 우리와 한 형제이며 누이라고 믿고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 말로 모건(Marlo Morgan, 1937~ )

 

 

  백인과 타협하지 않은 마지막 원주민 집단으로 알려진 ‘참사람 부족’은 걸어서 호주 대륙을 횡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연 치료법을 전공한 미국의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은 이 ‘참사람 부족’이 엄선한 무탄트 메신저로 선택되어, 이들과 함께 넉 달에 걸친 사막 도보 횡단여행에 참가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여행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억해낸 기록물이다.

 미국을 떠나 호주에서 예방의학 관련 활동을 하던 글쓴이에게 어느 날 카페에서 한 남자가 점을 쳐준다고 했는데, 50년 동안 만날 운명이었던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참사람 부족'이라는 원주민들로부터 초대를 받게 된다. 주인공은 초대받은 그곳에서 얼떨결에 그들과 함께 사막횡단 여행을 떠나게 된다. 원주민들은 현재의 우리와 같은 소위 문명인들을 '무탄트'라고 불렀는데, 인류가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돌연변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원주민들은 글쓴이에게 그들만의 합류 의식을 치루고 여권, 카드, 시계, 돈, 다이아몬드 반지 등 그녀가 소유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불에 태운다. 오로지 자연으로부터 주어지는 것만으로 먹고 마시며 대륙을 횡단하는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모건과 함께 여행한 '참사람 부족'은 62명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그들은 놀이를 즐기지만 경쟁의 성격이 있는 '시합'은 하지 않았다. 시합에서 패배하는 사람의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생각이 깊은 그들은 말도 많이 하지 않았다. 목소리는 노래와 축제, 치료를 위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행의 목적지인 사막 건너 위치한 동굴 성지까지의 긴 여정은 땅을 아프게 한 인류를 대신한 그들만의 속죄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자손을 남기지 않을 것을 결정한다. 언제부터인가 땅은 뜨거워지고, 비는 내리지 않는 현상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식물이 줄어 먹을 게 없어졌기 때문에 후손들에게 고통을 남길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데 모든 생명체가 형제이며 누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문명의 돌개바람과 함께 몰려와 어머니 대지를 파헤치고, 강을 더럽히고, 나무를 쓰러뜨리는 문명인들을 '돌연변이'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자들은 ‘참사람 부족’을 비롯한 호주 원주민들이 적어도 5만 년 이상 그곳에서 살아왔으리라고 추측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어떤 숲도 파괴하지 않고, 어떤 오염 물질도 자연 속에 내놓지 않으면서 풍부한 식량과 안식처를 얻을 수 있었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창조적이고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영위한 뒤. 영적인 충만을 영위하며 세상에서 사라졌다.

 

 

 

 

 현재 지구 인구 구성원의 대부분은 중동 사막에서 발현한 유일신과 과학이 만든 병균, 그리고 총으로 무장한 자들을 문명인이라 부르며, 그들의 삶을 문명이라 부른다. 때가 되면 떠날 때를 아는 ‘참사랑 부족’은 더 이상 자손을 남기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 메시지가 문명인들에게 남기는 의미는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파괴를 멈추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쓴이가 남은 평생을 그들의 메신저로서 이 세상에 전파하고자 하는 내용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참사람 부족’은 현재의 우리인 무탄트들의 특징을 이렇게 말했다.

 ●무탄트는 탁 트인 환경에서 살지 못한다.

 대부분의 무탄트는 들판에 벌거벗고 서서 비를 맞는 게 어떤 기분인지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난다. 또한 냉난방이 완비된 건물을 짓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정상적인 기온에서는 일사병에 걸린다.

 ●무탄트는 ‘참사람 부족’과 같은 훌륭한 소화기관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곡식을 빻아서 가루로 만들고, 가공하고, 보존한다. 자연 상태의 음식보다 인공적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는다. 이제 그들은 단순한 곡식과 공기 중의 꽃가루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정도가 되었다. 무탄트의 아기 중에는 엄마 젖조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아기가 있다.

 ●무탄트는 자신의 관점에서 시간을 재기 때문에 미래를 길게 내다보지 못한다.

 그들은 오늘 말고는 어떤 시간도 인식하지 못하며, 따라서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잔인하게 자연을 파괴한다.

 ●현재의 무탄트가 태초의 인류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참사람 부족’은 두려움을 모른다. 그러나 무탄트는 자식들까지 두려워하며 위협적으로 대한다. 그들에게는 법의 강제와 감옥이 필요하다. 무탄트에게 국가 안보란 무기로 두려운 나라들을 위협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여의사인 저자는 자연 치료법을 연구하다 호주 원주민의 초대를 받아 호주 대륙을 함께 횡단하는 여행을 한다. 원주민들은 그녀를 무탄트라고 불렀는데, 그들이 보기에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 돌연변이들이다. 안락함을 제공하는 문명의 이기를 모두 포기하기에 지금 우리는 너무 멀리 와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공간에 익숙하며 약간의 추위나 더위도 견디기 어렵다.

 비록 ‘참사람 부족’처럼 자연 상태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기울려 보면 어떨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화학제품을 멀리하기 등을 행하면 어떨까? 생각하면 아직 우리가 할 일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