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ummer, Taiwan
여행기를 한 번 써보려다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이유는 '너무 더워서'다.
더위를 피해서 에어컨을 마음껏 틀 수 있는 나라로 갔고, 돌아오면 더위가 한풀 꺾일 것 같았다. 웬걸,……. 돌아오니 여전히 무더위는 극성이고 변한 것은 없다. 남은 것은 몇 장의 사진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재미있는 동행들을 만났다. 포항에서 온 50대 엄마와 20대 후반 딸, 3학년 여대생 네 명, 40대 후반의 엄마와 자녀 두 명, 70대 부부와 아들과 손녀, 또 다른 70대 부부와 아들 둘, 60대 초반의 부인 둘과 우리 부부, 21명이었다.
이국의 풍물을 구경하거나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도 재미있지만 세상사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더 의미 있다.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 부부에게 부산 시내 아무 곳에서나 다시 한 번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손을 잡던 분의 모습이 생각난다. 유쾌한 여행이었다. 김춘수 시인의 표현처럼 내가 꽃이라고 부를 때 그것은 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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