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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알렉세이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 장편소설 『고뇌 속을 가다(Хождение по мукам)』

by 언덕에서 2015. 4. 23.

 

알렉세이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 장편소설 고뇌 속을 가다(Хождение по мукам)

 

 

 

러시아 소설가 알렉세이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1(1883 ~ 1945)의 장편소설로 1920년 집필 시작되어 1941년 발표되었다. 

 러시아에는 '톨스토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 문필가들이 여럿 있다. '부활'을 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Tolstoi.Lev Nikolaevich1828.9.9∼1910.11.20), '백은공작을 쓴 극작가  알렉세이 콘스탄티노비치 톨스토이(Aleksei Konstantinovich Tolstoi.1817.9.5∼1875.10.10) ,  '표도르 1세'로 유명한 소설가  알렉세이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Aleksei Nikolaevich Tolstoi.1883.1.10∼1945.2.23),  단편소설 작가  이반 알렉세비치 버니 톨스토이(Ivan Alekseevich Bunin.1870.10.221953.11.8)  등이 그들이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중세 러시아 때 그리이스어에서 번안된 성서외전2(聖瑞外典)의 하나인 <성모 고뇌 속을 가다>에서 유래되는 알렉세이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소설로서 제목은 오늘날, ‘지옥 순례’, ‘생활·사상 상의 잇따른 고난’을 뜻하는 명구가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시민전쟁3에서부터 조국전쟁4까지 광범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1권 ‘누이들’(1919∼1921), 제2권 ‘18년’(1927∼1928), 제3권 ‘찌푸린 아침’(1939∼1941)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렉세이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 (1883 ~ 1945)

 

 이 작품은 러시아 지식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10월 혁명기를 겪게 된 사람들에 대해 적고 있다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변혁기에 일어났던 일들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쓰고 있다역사적 사건들과 계급투쟁을 적절하게 그려내며 혁명적 사건들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톨스토이는 [러시아 통보]지(誌)의 종군기자가 되어 러시아의 최전방과 영국, 프랑스의 전선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2월 혁명5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톨스토이는 10월의 볼셰비키혁명6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따라서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망명의 길을 떠났다가 귀국해 소비에트 사회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귀국 후 그는 문단에 대해 관조적이면서 리얼리스트적 면모를 물씬 풍기는 작품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소비에트 문단의 탄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1930년대에 들어서서는 고리키의 뒤를 이어 소련작가동맹의 의장이 되는가 하면 최고회의 대의원, 아카데미 회원 피선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은 3부작 「고뇌 속을 가다(1921-1941)」와 나치의 침공으로 인해 미완성된 대하 역사소설 <표트르 1세(1943)>등으로 여기에는 러시아의 자연과 민족, 인간에 대한 톨스토이의 식지 않는 애정과 열정을 형상화 됐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14년, 러시아의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19살의 아름다운 처녀 따샤는, 5살 손위인 언니 카챠의 남편 집에서 기숙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따샤는 페테르스부르그 법대에 갓 입학한 재능 있고 매력적인 처녀다. 따샤는 품위 있고 아름답지만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텔레긴을 향한 사랑의 감정에 눈뜨면서 따샤는 새롭고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해간다. 한편 명성 높은 변호사 니콜라이의 아내인 따샤의 언니 카챠는 아름다운 외모와 세련된 취미, 능숙한 사교술을 겸비했다. 카챠는 사교계의 모임에서 언제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카챠는 행복하지 못하다. 새로 맞춘 옥색 비단옷 앞자락에 묻은 샴페인 얼룩을 보고 비애를 느끼고, 매일 저녁 되풀이되는 퇴폐적인 생활을 슬퍼한다. 천박한 성격을 지닌 남편에 대한 애정도 식어버리자 연약하고 섬세한 카챠는 파리로 떠난다.

‘사랑이니 선량한 감정이니 하는 것이 비속하고 구세대의 유물로 모여지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녀는 정열이 이는 대로 데카당파의 시인 페스노소프를 찾지만, 언니 카챠가 그와 하룻밤을 같이 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애정을 가지지 못하게 된 남편에게 모든 것을 고백한 카챠는 파리로 떠나 버리고, 따샤는 건실한 청년 기사 텔레긴과 사랑하게 된다.

 때마침,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출전한 텔레긴은 독일군의 포로가 되지만, 수용소를 탈출하여 따샤와 결혼한다. 카챠는 파리에서 돌아와 남편과 재회하지만 남편도 곧 출전한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편의 죽음을 통지받고 슬퍼하는 카챠와, 그녀를 위로하는 로시찐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크림 반도의 아름다운 여름과 하늘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와 포도주를 즐기며 그것을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들, 그들에게 1917년의 페테르부르그를 움직이는 혁명의 거대한 소용돌이는 술과 사랑과 권태로 흐려진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

 10월 혁명이 일어난다. 동란의 페테르부르크의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나 쇼크로 유산을 한 따샤와 헤어진 텔레긴은, 적군(赤軍)에 가담하고, 로시찐은 카챠와 헤어지고 백군(白軍)에 가담한다.

 카챠와 따샤, 그 애인들은 국내전, 마프노의 반란 등 격심한 동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밀려다니면서, 온갖 수난을 겪은 끝에 모스크바에서 재회한다. 로시찐도 적군 편에 서 있었다.

 전투가 끝나고 모스크바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던 까쨔는 군인들의 행진에서 죽었다고 생각한 바짐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바짐과 까쨔, 쩰레긴과 다샤, 이 네 사람은 소비에트 러시아의 수도에서 모두 만나게 되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를 갖는다. 1921년 봄, 백군의 주력이 괴멸되고, 내전도 끝나 건설의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이 소설은 러시아혁명이라는 현실 속에서 러시아의 지식 계급이 어떻게 살아갔느냐에 역점을 둔 작품으로 작자의 대표작에 속한다. 내용이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다양하고 선명한 인물 유형들과 이 인물들의 성격을 능숙하게 기술해 내는 작가의 천재성이 드러나 있다. 자매인 다샤와 까쨔, 그리고 각각 적군과 반소비에트군에 참가한 쩰레긴과 바짐 사이의 사랑을 통해 20세기 초반 혁명과 전쟁의 소용돌이, 그리고 이념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톨스토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역사의 발전 방향과 러시아의 미래, 그리고 그 속에서 러시아 민중의 역할을 작품 속에 나타내고 있다. 이 장편 서사시의 주제는 바로 민중들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것이며 역사 또한 스스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매 카챠와 따샤, 그녀들의 사랑하는 남편인 텔레긴과 로시찐은 혁명과 반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며, 재회와 이별을 되풀이하고 서로 싸우지만, 많은 정신적·육체적 고뇌를 겪은 끝에, 결국은 소비에트 정권 측에 선다.

 혁명의 의의를 깨닫고 백군에서 탈주하여, 적군 측에 가담하는 부유한 지식 계급 출신인 바지므 로시찐의 편력은, 작자 톨스토이 자신의 체험이 투영되어 특히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1<자매>의 말미에서 로시찐은 카챠의 손을 쥐고,

 “몇 년 만 지나면 전쟁도 가라앉고 혁명도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부드러운 착한 귀여운 마음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라고 예언한다. 작자는 사랑, 조국과 인민에 대한 애정만이 운명을 지배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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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 전, 부패와 데카당스가 번성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카차와 다샤 앞에는 데카당 시인 베스소노프, 공장기사인 테레긴, 대위 로시친 등과 같은 남성이 나타난다. 테레긴과 다샤는 맺어지나 공산 혁명이 둘 사이를 갈라 놓아 테레긴은 적군에 다샤는 반혁명조직의 일원이 된다. 한편 혁명으로 남편을 잃은 카차는 로시친과 맺어지나 로시친은 혁명에 대한 증오심에서 카차와 의견을 달리하고 백위군에 투항한다. 그러나 상상도 못했던 백위군의 부패상을 알게 된 그는 깊은 의혹에 사로잡히는 한편, 점차 혁명의 의의에 눈떠 적군에 가담하여 혁명에 참여한다. 다샤는 반혁명정부의 요인이 된 부친 곁을 떠나 적군의 간호원이 된다. 이후 그녀는 부상한 테레긴과 상봉하게 된다. 카차 또한 로시친과 재회한다. 겨울이 끝나고 네 사람은 또다시 모스크바에서 함께 모인다. 백위군은 격파되고 고난의 시대는 막을 내린다.

 작중 등장인물과 역사적 사건의 교차는 심리적으로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내전에 휘말린 러시아의 일대 파노라마를 묘사하고 있다. 증오와 적의를 바탕으로 내전을 처참하게 묘사하여 사랑과 진실을 시대와 정면으로 대결하여 쟁취하려는 강인한 인간성이 부각되고 있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고 마지막이 해피엔드로 끝나는 줄거리는 개연성 부족이 눈에 띄나 혁명, 대전, 내전 기간 중의 러시아 사회와 지식인의 생활을 남김 없이 그린 점은 소련문학의 명작 <조용한 돈강>에 견줄 만한 작품이다.

 

 

 

 

 

 

 

 

 

 

  1. 백작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업전문학교에서 공부하였다. 혁명 전에 이미 많은 단편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장하였다. 초기 작품 《절름발이 나리 Khromoi barin》(1912)가 걸작이다. 혁명에 즈음해서는 한때 파리로 망명하였다가 1923년 귀국하여 소비에트 작가로서 재출발하였다. 비교적 다작가로 《표트르 1세 Pëtr I》(1929∼1945)는 소비에트 역사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 《자매(姉妹)》 《1918년》 《음울한 아침》의 3부작으로 이루어지는 장편 《고뇌 속을 가다 Khozhdenie po mukam》(1920∼1941)는 11월혁명(구력 10월)을 견뎌 낸 지식인의 모습을 파노라마적 표현으로 묘사한 그의 대표작이다. 또 《기사(技師) 가린의 쌍곡선 Gilerboloid inzhener Garina》(1926)과 같은 추리물, 《아엘리타 Aelita》(1923)와 같은 공상과학소설도 집필하였다. 특히 후자는 화성인을 테마로 한 것으로, 러시아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적 작품의 하나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알렉세이 톨스토이 [Aleksei Nikolaevich Tolstoi] (두산백과) [본문으로]
  2. 지금까지 소개했던 구약 · 신약성서는 정전이라고 불린다. 즉, 2세기경 교회에 의해 인정된 문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당시 선택되지 않은 문서도 상당수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문서, 즉 정전으로 선택되지 않은 문서는 외전, 위전이라고 칭했다.[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
  3. 한 국가 내에서 국가의 정치적 통제를 위해, 혹은 국가의 전체나 일부를 새로운 형태로 확립하는 것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조직된 집단들이 무력충돌을 하는 것으로, 오래 끄는 경우도 있다. 시민전쟁은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고, 많은 혁명이 무장투쟁과 관련되기 때문에, 때로는 어느 것을 시민전쟁이라고 하고, 어느 것을 봉기나 혁명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러시아 혁명은 혁명의 성공이 확실시되기 전에 오래 지속된 국내전쟁으로 이끌어져 왔다.[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
  4. 프랑스 혁명을 집어삼키며 1804년 마침내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은 온 유럽을 손에 놓기 위해 전쟁에 박차를 가한다. 1805년 중부 유럽의 아우스테를리츠에서 대접전이 벌어졌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과 두 황제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 러시아 연합군이 맞붙은 것이다. 이른바 3제 회전이다. 여기서 나폴레옹은 연합군을 궤멸시키면서 유럽 패권의 기반을 다진다.[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
  5.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제1단계(1917. 3. 8~12[구력 2. 24~28]). 이 혁명으로 왕정이 타도되고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러시아에 영속적인 의회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창설하기 위한 과도단계로 설정되었던 임시정부는 같은 해 10월(신력 11월)에 볼셰비키에 의해 다시 타도되었다. 때로 볼셰비키 혁명이라고도 하는 10월(11월)혁명으로 러시아에 소비에트 공산주의 정부가 수립되었다.→ [본문으로]
  6. '볼셰비키 혁명'이라고도 부른다. 이 혁명으로 사회민주노동당 볼셰비키파(볼셰비키당)는 권력을 장악하고 소비에트 정권을 출범시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