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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역사의 도시, 마카오 여행

by 언덕에서 2015. 3. 17.

 

 

 

 

역사의 도시, 마카오 여행

 

 

 

 

 

 

한국은 50년대 후반과 60년대 중반까지 '마카오신사' 복장이 유행하였고 양복에 중절모에 지팽이를 갖춘 신사들이 전국에 즐비했던 시절이 있었다 .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 남포동·광복동을 당시 유행의 첨단을 걷던 마카오 신사가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마카오 신사란 말이 등장한 것은 해방 이후다. 1947년 3월 17일 인천항에 ‘페리오드호’란 무역선이 입항했다. 이 배는 마카오에서 생고무와 양복지, 신문용지 2000t을 싣고 들어왔는데 입항 후부터 ‘마카오’ ‘무역’ ‘마카오 신사’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홍콩이나 마카오를 오가며 무역하는 사람을 마카오 신사, 이들이 하는 무역을 마카오 무역이라고 불렀다. 마카오 신사는 초창기 이렇게 무역과 관련지어 불렸지만 1950년을 전후해서는 마카오나 홍콩 등지에서 밀수입해 온 양복지로 신사복을 지어 입은 사람을 흔히 ‘마카오 신사’라고 불렀고 멋쟁이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의 마카오는 어떤 곳인가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홍콩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마카오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廣東省]의 항구도시인 광저우[廣州]에서 시작되는 주장 강[珠江] 어귀 서쪽에 있으며 영국 직할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의 맞은 편에 있다. 광둥성으로부터 돌출한 작고 좁은 반도로 형성되어 있으며 타이파·콜로아네 섬을 포함한 총면적은 17㎢이다. 태종대가 있는 부산의 섬 영도가 14㎢이니 부산 영도보다 약간 더 큰 도시라고 생각하면 편할 터이다. 이 가운데 마카오 시가 반도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마카오의 중국식 표기인 아오먼[澳門]은 선원들의 수호신인 '아마여신(阿媽女神)의 만(灣)'에서 유래했다. 반도와 섬은 그다지 넓지 않은 평지로 둘러싸인 작은 화강암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높은 지역이 많지 않다. 최고봉은 콜로아네 섬에 있는데 높이가 174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영구적인 하천이 없어서 빗물을 모아두었다 쓰거나 본토에서 물을 수입해 쓴다. 마카오는 열대지방에 속해 있으며 이 가운데 4~9월의 남서계절풍이 불어오는 여름철 우기에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한 여름은 덥고 습기가 많으며 불쾌한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겨울에는 쾌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카오에는 「동양의 라스베가스」, 「동양의 모나코」라는 별칭이 존재한다. 마카오의 주요 산업은 관광업으로 약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매년 마카오를 방문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에서 오는 방문객이 도박과 관광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되기는 하나, 아직도 홍콩에서 오는 관광객이 가장 많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관광 자원으로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거리 풍경, 역사 유적이나 사원 등의 명승 사적, 해안의 리조트 등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마카오의 유적들은 '마카오 역사 지구'로 유네스코에 등록되어있다.

 

 

 

 

 

 이렇듯‘동양의 라스베이거스’, ‘아시아의 작은 유럽’과 같은 표현은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식어들이다. 카지노는 24시간 불야성을 이루고, 네온사인 뒤에 숨겨진 세계문화유산은 30곳에 이른다. 기상천외한 쇼와 동, 서양의 이색 축제들도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2015년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다리가 개통 예정이라고 하나 현재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홍콩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배를 타니 수중익선(水中翼船)이 관광객들을 홍콩에서 마카오로 한 시간만에 실어나른다. 마카오에서 특이하게 생긴 고층건물은 100% 죄다 카지노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이렇듯 이도시는 무수한 카지노 도박장, 바, 마사지 업소 등의 장소로 먹고 사는 곳이다. 속도가 느린 전통 나룻배도 여전히 마카오와 홍콩 사이를 정기적으로 왕복한다고 한다. 마카오 내의 교통시설은 양호한 편이며 반도와 두 섬 사이를 왕래하는 연락선도 있다.

 

 

 

 

 

 

 

 

 

 

 

 

 

 

 

 

 

 

 

 

 

 마카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 성바오로성당은 정면 부분만 덩그러니 남아있지만 마카오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르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이 성당은 1602년 이탈리아 예수회 수도사 카를로 스피놀라가 설계하고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피난해 온 일본인과 현지 장인들의 도움으로 1637년에 완성됐다. 타이파와 나무로 만들어져 안타깝게도 1835년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는 건물 정면 벽과 계단, 일부 지하실만 남아 있었다.

 이 성당의 앞 벽만으로는 많은 역사의 유적을 볼 수는 없지만, 여기에 새겨진 글과 그림을 통해 창세기에서 묵시록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 교리를 담고 있다. 이 바오로성당의 건축은 유럽 문예부흥시대의 건축양식과 동양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것으로 오랜 기간 중국과 외국의 건축, 문물, 예술가들도 중시해 왔다. 성당의 안쪽으로 들어서면 당시 성당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양쪽의 기둥이 서 있던 자리와 당시 묘지로 사용했음을 보여 주는 묘지터가 있다. 지하에는 작은 종교박물관과 납골당이 있는데, 이전 천주교에서 사용하던 성물들과 일본과 베트남에서 순교한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세나도 광장에 위치한 성 도미니크 성당이다. 1687년에 세워진 이 성당은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건물로 연 노란색 외관이 아름답다. 17세기 스페인의 도미니크 수도회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마카오의 대표적인 유럽풍 건축물 중 하나이다. 이 성당 내부의 성물보관소에는 다채로운 유화와 조각 수 십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상은 유명하다. 스페인의 종교적 색채와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멀지 않은 카모에스 공원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 동상

 

 

 

 

 

 

 성바오로 성당 광장 언덕 아래에 있는 약재상에 진열된 상품들을 찍어보았다. 좌측은 말린 해마, 옆에 있는 것은 동물의 음경일 것이다. 이런 걸 먹으면 정력에 좋다는 속설 때문일 진데... 중국인들 엽기적이다. 장 강어귀의 어업을 제외하면, 마카오에는 천연자원이 거의 없다. 자유항인 마카오의 중요한 재원은 무역이다. 이전부터 금괴 밀수로 이름이 높다. 그러나 마카오의 경제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수입원은 관광산업인데, 사실상 가까이 있는 홍콩 부자들의 행락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1513년 포르투갈 범선이 처음 주장 강어귀에 닻을 내린 이래 포르투갈인들이 정기적으로 마카오에 왔다. 1553년 중국과의 교역이 정식으로 이루어진 후,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중국·일본과 무역하는 데 있어 중요한 화물집산지가 되었다. 비록 18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중국과 외부 세계와의 교역이 점차 광저우로 집중되었지만, 상인들은 교역기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만 광저우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국제무역 상인집단이 마카오 지역에 생겨났다. 19세기 중반부터는 홍콩의 교역량이 마카오를 앞서기 시작했다. 몇 년 사이에 상인들은 더 이상 마카오를 찾지 않게 되었다. 이후로 마카오는 더 이상 비중 있는 화물집산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포르투갈인들은 언제나 소수였고 중국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왔다.

 

 

 

 

 

 마카오 인구는 대략 55만 명(2012년)이다. 마카오를 1개의 지역이라고 보면, 마카오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이다. 1㎢당 약 18,000명이 살고 있다. 주민의 95%가 중국인, 3%가 포르투칼인이고 미얀마인, 영국인, 인도인 등이 나머지 2%를 이루고 있다.

 공용어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부터 사용해 온 포르투갈어와 중국어 두 언어로, 관보와 각종 공포나 주의 표시, 도로 표시등의 공적 표시에는 거의 모두 두 언어 병기되어 있다. 일반 간판 표기도 대부분 두 언어가 병기되어 표기되고 있다.

 

 

 

 

 

 

 

 위의 사진 베네시안 마카오리조트 호텔은 보잉 747 점보 제트기 90대를 세울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컨벤션, 전시, 호텔, 카지노 등으로 쓰이는 모양이다. 실내에 인공 하늘이 있는 점이 특이했다. 관광객 등을 위해 마카오에는 100 건물 이상의 호텔이 있다. 이렇듯 마카오 경제는 관광업에 치우쳐 있고, 또한 관광객이 도박으로 지출한 돈이 마카오 총 GDP의 9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홍콩·마카오 여행기를 마친다.